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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2021년 치과계 주요사건 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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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편집인

올해의 치과계 뉴스를 돌아보면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치과계의 상황 못지않게 다사다난한 일들로 가득했다.

 

먼저 ‘사상 초유의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사퇴’는 10여년 이상 직선제 선거제로의 변화를 주도하고, 미가입 회원의 보수교육비 등 여러 진보 개혁적 사안에 앞장서왔던 이상훈 前회장의 행보를 기억하는 회원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올 초 설날 붕장어 선물 사건과 노조 단체협약서의 내용을 제대로 확인치 않고 결재한 이후 파생됐던 여러 사건이 개인에게 준 압박 강도가 적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세월 동안 이상훈 前회장의 개혁 의지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안타까움이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치협은 보궐선거를 치르게 되었고, 박태근 신임회장의 당선 및 안정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매우 큰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 집행부 공백기간 동안 각종 현안에 대해 적기에 대처하지 못했고 집행부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개개인이 맞닥뜨린 명예에 대한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치협뿐 아니라 유관단체인 대한치과기공사협회와 대한치과위생사협회도 모두 회장이 공석인 안타까운 상황이기도 하다.

 

산적한 현안 중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대표적인 예로 ‘정부의 일방적 비급여 관리대책 강행’을 들 수 있다. 비급여 수가를 공개해 진료비 경쟁으로 낮춰 실손보험 적자보전을 목적으로 한다고 공공연하게 언론에 발표되는 상황이다. 실손보험과 전혀 관련이 없는 치과계는 ‘쫛쫛닥’과 같은 의료비 가격비교 플랫폼이 심평원의 공적 데이터를 사용하여 회원들과 국민에게 데이터 왜곡에 의한 ‘의료영리화’의 직접적인 피해를 주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개원의 위주인 치협 시도지부들은 이 문제에 대해 치협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지난해 중반 이후 전국지부장협의회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행정예고 반대 서명운동을 주도해왔다. 올해 3월에는 서울지부 회원들이 십시일반하여 소송단을 구성해 헌법소원을, 5월에는 효력정지가처분을 제기하며 장외투쟁을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새롭게 구성된 치협 박태근 집행부가 전열을 가다듬고 참가한 가운데, 치과계는 이를 ‘제2의 의료영리화에 대한 치과의사들의 전쟁’으로 정의해 대응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한편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치과계 의료영리화 전쟁의 대표적인 사례였던 유디치과와의 소송은 2심에서 대표에게 징역형(집행유예)이 선고돼 나름의 성과를 보여주었고, 방대한 자료를 활용한 치협의 추가 고발 여부에 많은 치과의사가 기대를 걸고 있다.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치과계가 입은 경제적 피해는 막대하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성장을 기대해왔던 개원가의 회복세는 더딘 상황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도 3차원 역공학 기술의 도입과 응용을 통한 치과계의 기술적 업그레이드는 진행형이라 보아도 좋을 것이다. 최근 치과의사들의 주요 관심사인 3차원 CT나 스캐너 등 신규 장비 판매의 장이 되었던 주요 오프라인 전시회들의 흥행은 고무적이었다.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학술대회 역시 패러다임이 변화하여, 온라인-오프라인 동시 진행형인 하이브리드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저들의 기술적 관심과 호응을 발판으로 수출에도 주력한 주요 치과계 상장사들의 실적은 호조를 달리며 주식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세기 초 스페인 독감이 잦아드는데 7년 여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 기간 동안 경제적 어려움은 추후 경제대공황 등 세계사의 주요 암울한 사건으로 연결된다. 코로나 사태와 스페인 독감을 빗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지만, 그때에 비해 경제적 대응능력이 진일보한 현대 사회는 빠른 회복이 함께할 것이라 믿고 있다. 다가오는 2022년에는 치과계 내에도 보다 희망과 웃음이 가득한 뉴스들이 넘쳐나길 바란다. 또한, 곳간이 넘쳐 인심이 콸콸 쏟아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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