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 신종학 기자 sjh@sda.or.kr] 연극을 사랑하는 치과인의 모임, ‘덴탈씨어터’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3년 만에 정기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 23번째 정기공연 작품은 플로리앙 젤레르(Florian Zeller)의 ‘아버지(Le Pere)’로, 지난해 영화로도 개봉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번 정기공연 연출에는 박정근 감독이, 기획은 허재성 회장이 맡았다. 그리고 이동찬, 박승구 두 배우가 주인공 아버지 역에 더블캐스팅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이 밖에 박해란, 유경내, 김형순, 장영주, 이용균, 이유빈, 양승재 등 단원들이 출연해 덴탈씨어터만의 굵직한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에 지난 1일 서초구치과의사회관에서는 덴탈씨어터의 23회 정기공연의 성공을 기원하는 시연제가 열렸다. 이날 시연제에는 이번 연극에 출연하는 덴탈씨어터 단원들과 스탭들이 모여 성공적인 공연을 기원했다. 또한 서울시치과의사회 김민겸 회장이 시연제에 참석, 덴탈씨어터의 성공적인 정기공연을 기원했다.
김민겸 회장은 “지난 1999년 창립 공연을 선보인 덴탈씨어터가 올해로 스물세 번째 공연을 마련하고, 영화로도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는 ‘아버지’를 무대에 올린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3년 만에 극을 무대에 올리는 만큼, 하나의 이야기에 무수한 감정을 담아 관객과 호흡하는 또 하나의 명작이 탄생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축사를 전했다.
덴탈씨어터는 지난 1999년 창단공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일 년에 1~2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각 치과대학의 연극동아리 출신들이 모여 태동한 덴탈씨어터는 이제는 치과인 가족, 치과계 종사자들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 치과문화단체의 중심에 섰다.
덴탈씨어터 측은 “대학로 전문극단도 10년을 유지하기 힘든 문화계의 상황에서 치과인 극단이 20여년을 이어올 수 있는 것은 단원들 각자 생업에 종사하며 바쁜 시간을 쪼개 연습에 참여하는 등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예술혼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덴탈씨어터는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는 것과 함께 다양한 극예술 문화를 소개하고 같이 체험하는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덴탈씨어터가 제23회 정기공연으로 선택한 ‘아버지’는 지난해 동명의 영화로도 개봉해 더욱 유명해진 작품. 원작자 플로리앙 젤레르는 프랑스의 원로배우 로베르 이르슈를 위해 이 작품을 썼다고 알려졌다.
프랑스 초연 후 전 유럽과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이 이어졌으며, 지난 2014년에는 브리가디에(Brigadier)상과 몰리에르상 3개 부문을 석권했으며, 영국 UK 연극상(2015), 이브닝 스탠다드 최고 연극상(2015), 로렌스 올리비에상(2016), 미국 토니 최우수작품상(2015) 등을 수상했다.
덴탈씨어터 제23회 정기공연 ‘아버지’는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대학로 스튜디오블루(대학로8가길80)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