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2 (월)

  • 맑음동두천 -8.0℃
  • 맑음강릉 -1.5℃
  • 맑음서울 -5.0℃
  • 맑음대전 -5.4℃
  • 맑음대구 -4.6℃
  • 맑음울산 -1.1℃
  • 맑음광주 -3.0℃
  • 맑음부산 0.2℃
  • 맑음고창 -4.1℃
  • 맑음제주 2.8℃
  • 맑음강화 -7.5℃
  • 맑음보은 -8.1℃
  • 맑음금산 -7.6℃
  • 맑음강진군 -1.7℃
  • 맑음경주시 -2.0℃
  • 맑음거제 0.3℃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12월 FOMC 리뷰 - 일시적 인플레이션의 데자뷰

URL복사

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75

12월 FOMC 전후 시장상황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연방준비제도 산하 통화와 기준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위원회)가 미국 현지 시간 12월 13일~14일에 열렸다.

 

12월 FOMC 첫 날(13일)에는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있었다. 11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 상승했고,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7.3%)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CPI 상승률은 전월 상승치(7.7%) 보다 큰 폭으로 낮아지며, 2022년 6월 최고치 9.1%에서 5개월 연속 둔화하게 됐다.

 

연준(Fed)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중요하게 활용하고 있는 11월 ‘근원 CPI(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수)’도 시장의 컨센서스(6.1%) 보다 낮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되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Fed Pivot)이 예상됐다. 연준(Fed)의 금리인상 보폭이 기존 자이언트 스탭(75bp, 0.75%)에서 완화될 것이라 전망되자 미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12월 FOMC 요약

12월 FOMC 성명서는 금리 인상 폭만 조정됐을 뿐 통화정책 관련 내용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연준은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4.25%~4.50%로 50bp(0.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컨센서스와 거의 일치하는 인상폭이었다. 다만 연준은 내년 최종 금리 목표치를 5.00~5.25%(중간값 예상치 5.1%)로 제시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중앙값 예상치 5.1%는 기존의 4.6%에서 오른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월, 11월까지 인플레이션 지표는 물가 상승 속도가 감소한 것을 보여준다’고 환영하면서도 ‘11월 근원 CPI 상승폭이 전년 대비 6.0%였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와 비교하면 3배이며, 물가 안정으로 돌아가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내려가는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11월 CPI 완화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긴축 의지가 크게 영향 받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였다.

 

‘일시적 인플레이션’의 데자뷰

2021년 7월 FOMC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주장을 철회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은 서서히 올라오고 있었지만 일시적이므로 금리 인상 계획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리고 무제한 양적완화를 거두어들이는 ‘테이퍼링(tapering)’은 FOMC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하기 전에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며 수개월 전에 미리 공지하겠다고 한 바 있다.

 

그런데 2021년 9월 FOMC에서 연준은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할 수 있다고 깜짝 선언을 했다. 그리고 11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청문회에서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만한 긴축적 발언을 시작했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동원 가능한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쓰겠다고 한 것이다.

 

연준이 긴축적 행보에 대해 시장과 충분하게 소통해 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시장은 발작했다. 2021년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시작하며 2022년 3월에는 첫 번째 금리 인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기준으로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속도였다.

 

그 후 2022년 올해 내내 모든 자산 시장이 제대로 된 반등 없이 추락했다.

 

 

2022년 7월 FOMC 전후로 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심화되고 미국의 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경기침체의 우려가 커졌다. 당시 FOMC에서 연준의 공식 입장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아직 높게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기존의 금리인상 정책을 유지했다.

 

2021년 7월 FOMC에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했다가 9월 FOMC에서 바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한 것처럼… 묘한 기시감이 드는 것은 기분 탓일까?

 

기준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금리 고점을 형성하면 경기 침체 우려로 기준금리는 다시 낮아지게 된다. 여기서 넘어야 할 산이 하나 있다. 바로 ‘경제 위기’다. 투자자로서 지금은 경제 위기를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연준이 ‘경제 경착륙을 최대한 피하면서 기준금리 고점을 높인다’라고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다가올 경제위기와 경기침체에 미리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최근 시장에서 미국채 가격이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는데 같은 맥락의 역머니무브(경제불확실성 때문에 채권이나 예·적금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로 보아도 무방하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