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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호 특집] 연도별 전국 치과의원의 소득분포 심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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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치과 최악의 경영지표, 5년간 무슨 일이?
세종 제외한 전국 모든 도시,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 마이너스 전환…충북 -18.2% 기록하기도
강원·전남 등 지방중소도시 그나마 나아…서울·부산·광주 등 대도시, 신규개원지로 ‘매력상실’

[치과신문_전영선 기자 ys@sda.or.kr] 본지가 지령 1000호를 맞아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의 소득분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획을 준비했다. 지난 2019년 신년기획으로 보도한 ‘연도별 전국 치과의원의 소득분포 추이’의 연장선으로, 당시 신년기획에서 2010년과 2015년의 변화양상을 다룬 만큼, 이번 기획에서는 2015년과 2020년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를 통해 의료인의 공급 추이와 지역 간 의료공급의 불균형 등 시기별로 의원급 의료기관의 개원환경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사에서는 통계청이 2010년부터 5년 단위로 발표하고 있는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마이크로데이터란 통계청이 조사원을 통해 최초로 취득하게 된 원 데이터를 가리킨다. 경제총조사나 인구총조사와 같은 모든 통계는 바로 이 마이크로데이터를 재가공한 것으로, 해당 산업군에 대한 전체적인 지표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경제총조사에서도 ‘보건업’이라는 카테고리로 의료기관의 매출과 영업비용 등 다양한 경제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의료기관의 규모에 따라 ‘병원’과 ‘의원’으로 분류된 데이터만을 제공한다. 보다 세분화된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마이크로데이터를 들여다봐야 한다. 여기에는 종별에 따른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제지표 뿐 아니라 17개 광역시도와 같은 지리적 정보 등 모든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참고로 2025년을 기준으로 한 경제총조사는 2027년 혹은 2028년 발표될 예정이다.

 

기사에서 다뤄질 ‘매출액’은 보험과 비보험을 모두 포함한 의원급 의료기관의 총매출을 가리킨다. ‘영업비용’은 임대료, 인건비, 각종 의료장비 및 재료 구입 등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데 사용된 모든 비용을 말하며,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영업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을 뜻한다. 이를 2015년과 2020년으로 나누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개원환경 변화도 엿볼 수 있도록 각 지표에 대한 해당연도의 순위도 포함시켰다.

 

5년간 치과의원 수 증가율 1위 세종, 2위 제주…최하위 서울

인천, 경남·대구 제치고 4위로 ‘껑충’

경기, 대도시임에도 19%라는 높은 증가율

2010년을 기준으로 한 치과의원의 경영지표는 2019년 신년기획에서 다뤘던 만큼, 이번 기획에서는 2015년과 2020년만을 분석대상으로 설정했다.

 

 

먼저 연도별 전국의 치과의원 수를 살펴보면, 2015년과 2020년 5년 사이 도시별 치과의원 수 순위가 미세하게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5년 804개소로 집계되며 6위에 머물렀던 인천이 2020년 926개소로 122개소가 증가하며 4위로 올라섰다. 그 결과 2015년 4위와 5위를 기록했던 경남과 대구가 2020년 각각 5위와 6위로 밀려났다.

 

또한 2015년 494개소로 11위를 기록했던 충남이 2020년 569개소까지 늘어나며 535개소의 대전을 제치고 10위로 올라섰고, 2015년 15위였던 강원이 2020년 울산을 제치고 14위에 랭크됐다.

 

5년간의 증가율에서는 세종이 압도적이었다. 2015년 50개소였던 세종은 2020년 91개소로 82.0%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제주 역시 175개소에서 221개소로 증가하며 26.3%라는 적지 않은 증가율로 2위를 기록했다. 계속해서 10%대 증가율을 보인 도시는 △충북(19.1%) △경기(19.0%) △인천·충남(15.2%) △강원(14.2%) △전남(12.6%) △전북(12.0%) △광주(11.7%) △경남(11.3%) 등이었다.

 

이중 눈에 띄는 도시는 경기였다. 일찌감치 서울 인구를 추월한 경기는 도시의 규모가 상당함에도 19.0%라는 상당히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6.2%로 최하위를 기록하며 이미 포화된 서울과 달리 경기는 아직 신규개원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4,335개소로 서울과의 격차를 536개소까지 좁힌 경기는 이 추세대로라면 2025년 기준 경제총조사에서는 서울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된다.

 

2020년 기준 월평균 매출 6,543만원으로 강원 1위

세종, 2015년 대비 53.5% 증가하며 증가율 1위

월평균 매출 6위서 12위로 추락한 울산, 증가율도 15.0%로 최저

2015년과 2020년 각 도시별 월평균 매출에서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2020년 6,543만원의 월평균 매출을 기록한 강원이 2015년 5,409만원과 5,320만원으로 각각 1·2위를 기록했던 충북과 충남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세종은 2015년 4,259만원으로 16위에 랭크되며 전국 최하위 수준의 월평균 매출을 보였으나, 2020년에는 6,538만원을 기록하며 강원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2020년 6,275만원의 월매출을 기록한 전남이 7위에서 5위로, 6,027만원을 기록한 인천이 9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또한 제주가 11위에서 9위로 두 단계, 경북은 12위에서 11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순위가 하락한 도시도 있었다. 가장 크게 하락한 도시는 울산으로 2015년 4,990만원의 월평균 매출로 6위에 랭크됐었으나, 2020년에는 5,741만원을 기록하며 6계단 하락한 12위를 기록했다. 2015년 5,003만원으로 5위였던 대전도 2020년에는 5,807만원으로 10위를 기록하며 5계단이나 떨어졌다. 이외에도 충북이 1위에서 4위로, 경기가 10위에서 13위로 각각 3계단 하락했으며, 전북, 충남, 부산, 대구, 서울 등도 2015년보다 순위가 다소 하락했다.

 

증가율에서는 무려 14계단이나 뛰어오른 세종이 53.5%로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4,979만원이었던 전남이 6,275만원을 기록하며 26.0%의 상승률로 2위를, 2020년 월평균 매출 1위를 기록한 강원의 증가율은 24.3%로 3위였다. 계속해서 인천(24.0%), 전북(23.9%), 제주(22.3%), 광주(22.0%), 경북(21.3%), 충남(21.2%), 경남(20.6%), 서울(20.3%) 등이 20%대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인 도시는 15.0%의 울산이었다.

 

매출이 높으면 영업비용도 높다?

매출 증가율 1위 세종, 영업비용 증가율도 1위

전국 도시 평균 영업비용 27.5% 증가

매출 증가율 1위를 기록한 세종이 월평균 영업비용 증가율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3,034만원의 월평균 영업비용이 소요됐던 세종은 2020년 4,537만원의 영업비용으로 49.5%의 증가율을 보였다. 순위 역시 2015년 12위에서 2020년 1위를 기록하며 11계단이나 상승했다.

 

 

같은 맥락으로 월평균 매출 증가율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울산은 영업비용 증가율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울산은 2015년 3,226만원에서 2020년 3,827만원을 기록하며 전국 최하위인 18.6% 상승하는데 그쳤다. 울산의 영업비용 순위 역시 2015년 5위에서 2020년 11위로 6계단 하락했다.

 

즉 세종은 매출이 높은 만큼 그에 따른 영업비용도 많이 소요됐고, 상대적으로 매출 증가율이 낮았던 울산에서는 그만큼 지출도 적었다는 얘기다.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와 같은 세종과 울산의 지표를 봤을 때 매출과 영업비용간에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특히 치과의원처럼 치과의사와 스탭 등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직군에서는 매출이 높을수록 인건비 등의 영업비용도 증가하는 경향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

 

영업비용 증가율 1위의 세종과 지출 폭이 가장 작았던 울산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도시가 20%대의 고른 영업비용 상승률을 보여줬다. 17개 도시 평균 영업비용은 27.5%로 세종, 제주, 전북, 전남, 인천, 강원, 광주 등이 평균보다 많은 비용을, 그리고 충남, 경북, 충북, 경남, 대구, 경기, 서울, 대전, 부산, 울산 등이 평균보다 적은 지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대도시보다 지방중소도시가 더 높아

강원·전남·전북·경남·충남 상위권 VS 서울·광주·경기·부산·대전 하위권

증가율, 세종 63.3%로 1위 … 충북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률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영업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을 가리킨다. 2015년 전국 치과의원의 월평균 영업이익은 1,742만원. 2020년 전국 치과의원의 월평균 영업이익은 이보다 11.7% 상승한 1,972만원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부산, 경기, 광주 등의 대도시보다는 지방중소도시의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0년 기준 월평균 영업이익 1위는 2,375만원의 강원이었다. 그 뒤로 2,292만원의 전남, 2,196만원의 전북, 2,146만원의 경남, 2,124만원의 충남 순으로 상위 5위권을 지방중소도시가 모두 차지했다. 반면 1,500만원의 영업이익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서울을 비롯해, 광주, 경기, 부산, 대전, 대구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광역시급의 도시가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가율에서는 2015년 1,255만원에서 2020년 2,001만원으로 63.3%나 상승한 세종이 가장 높았다. 세종은 순위변동에서도 2015년 전국 최하위에서 2020년 9위를 기록하며 8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계속해서 전남이 21.4%의 증가율로 2위를, 2,375만원으로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한 강원이 17.7%의 증가율로 3위를 차지했다.

 

10% 미만의 증가율을 보인 도시도 있었다. 경기가 9.4%의 증가율로 13위, 8.9%의 제주가 14위, 8.5%의 울산 15위, 6.0%의 대전이 16위였다. 특히 충북은 마이너스 성장률로 증가율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5년 2,04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충북은 2020년 오히려 1.6% 하락한 2,008만원의 월평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위에서도 충북은 2015년 전국 1위에서 2020년 8위로 7계단이나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영업비용을 제외한 금액으로 매출보다 영업비용의 상승률이 크면, 영업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충북의 경우, 매출은 16.2% 상승으로 증가율 15위인 반면, 영업비용은 27.0%나 상승하며 9위에 랭크됐다.

 

전국,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일제히 하락

매출보다 영업비용 증가율 더욱 가팔라 … 갈수록 경영환경 악화

다음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치과의원을 운영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살펴보자. 2020년을 기준으로 전국 최하위의 서울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도시가 30%대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먼저 경북과 전남이 36.5%로 이 부분 공동 1위에 올랐다. 특히 전남의 경우 2015년 7위에서 6계단이나 상승했다. 계속해서 36.3%의 강원이 3위, 35.7%의 경남이 4위, 대구와 전북이 35.4%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28.5%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2015년 최하위를 기록했던 세종에게 덜미를 잡히며 전국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이외에도 경기가 30.9%로 15위, 인천이 31.1%로 14위, 대전이 31.3%로 13위를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충북의 경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에서도 4계단 하락이라는 가장 큰 낙폭을 보이며 12위(31.9%)에 랭크됐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5.9% 상승한 세종을 제외하고는 전국 모든 도시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2015년에 비해 떨어졌다는 점이다. 전남 -4.4%를 시작으로 강원 -5.5%, 울산 -6.0%, 부산 -6.2% 등의 하락폭을 보였다. 특히 충남과 광주, 제주, 충북의 경우 10%대의 하락을 나타냈으며, 이중 충북은 -18.2%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보다 영업비용의 증가폭이 더욱 가파르다는 것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전국 치과의원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경북·세종·강원, 인구 10만명당 치과 가장 적어

서울·광주·부산은 이미 포화 … 신규개원으로 적절치 않아

지금까지 전국 치과의원의 매출과 영업비용, 영업이익 등을 2015년과 2020년으로 나눠 살펴봤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각 지표에서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커다란 변화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표는 바로 각 도시의 치과의원 수와 인구라 생각된다. 인구가 많고 치과의원이 적을수록 경영상태는 나아질 것이고, 반대로 인구가 적고 치과의원이 많다면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

 

이때 살펴볼 수 있는 지표가 바로 인구 10만명당 치과의원 수다. 2020년을 기준으로 각 도시의 인구와 치과의원 수를 토대로 인구 10만명당 치과의원 수를 환산한 결과, △가장 높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경북 △가장 높은 월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인 세종 △월평균 매출 1위에 랭크된 강원 등 상대적으로 우수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둔 도시들의 치과의원 수가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50.8개로 인구 10만명당 치과의원 수가 가장 많은 서울을 비롯해 42.8개의 광주, 38.7개의 부산, 36.6개의 대구, 35.9개의 대전 등 상대적으로 치과의원 수가 많은 광역시급 대도시들은 각 지표의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치과의원 간 경쟁이 심하다는 것으로, 신규개원지로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시간이 경과할수록 이러한 흐름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구절벽으로 인한 환자감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020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코로나19는 환자급감을 더욱 부추겼고, 계속되는 인건비와 재료 상승은 영업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전국 치과의원의 경영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을 것으로 예상된다. 약 5년 후 발표될 2025년 기준 경제총조사에서는 보다 나은 경영지표가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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