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청구나 C/S 등이 주를 이루던 스탭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 점차 다양해지는 양상이다.
임상치과위생사 양성을 표방하는 대한치과위생학회(회장 김귀옥)는 지난 4월, 2년 만에 ‘교정전문치과위생사’ 교육 과정을 재개했다. 치과의사와 임상치과위생사 등이 연자로 나서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교정 치료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으로써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임상 실습은 물론 교정학 등 이론 강의도 다수 배정했다. 교육을 맡은 김영준 원장(원진바른얼굴치과병원)은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한 환자를 장기간에 걸쳐 꼼꼼히 진료해야 하는 교정의 특성상 치과위생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편”이라며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을 겸비한다면 다양한 교정 치료 및 환자 관리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치과의사와의 유기적인 관계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성을 갖춘 치과위생사 양성의 필요성에 대한치과교정학회(회장 황충주)도 공감했다. 교정학회는 4년째 스탭을 위한 임상 교정 강좌를 진행 중이다. 올해 강좌는 오는 20일에 열린다. 학회 측은 “이론보다는 임상 실습 위주의 커리큘럼을 구성해 임상 적응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정 치료의 전반적인 흐름을 익혀 효과적으로 어시스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교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스탭 대상 교육은 활기를 띄고 있다. ‘최상윤 원장의 치아미백’, ‘치과위생사를 위한 보존 술식 어시스트’, ‘치과위생사를 위한 이승규 원장의 템포러리 솔루션’ 등 5월 한 달에도 여러 세미나가 예정돼 있다.
스탭을 대상으로 ‘임상’이나 ‘전문’이라는 타이틀을 단 여러 교육과정이 진행되는 데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요즘 개원가가 스탭 구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지만 보다 좋은 조건을 찾으려는 치과위생사들의 고민도 그에 못지않기에 본인만의 특별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 능력을 인정받으려는 치과위생사들의 학구열이 반영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높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큰 몫을 했다는 해석이다.
개원가의 반응은 비교적 호의적이다. 스탭이 이러한 교육의 수강을 원할 때 지원 의사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물론 진료 보조에 국한하는 치과위생사의 업무 영역을 고려할 때 과연 이러한 교육들이 실효성이 있느냐는 의문은 존재한다.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도 아닌데 기십만원에 달하는 교육비를 내걸고 전문치과위생사, 임상치과위생사 등을 표방하는 교육을 하는 것은 결국 ‘장삿속’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스탭이 자기계발에 힘쓰는 것이 원장의 입장에서 뿌듯하기는 하지만 의사로서, 원장으로서 그들에게 원하는 바는 따로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식과 능력을 쌓는 것은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이기 때문에 개원가에서는 환자를 보다 따뜻하게 보듬는 등 능력에 걸맞은 ‘인성’을 갖춘 치과위생사를 더 선호한다는 의견이다.
홍혜미 기자/hhm@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