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31 (토)

  • 맑음동두천 -12.5℃
  • 맑음강릉 -4.8℃
  • 맑음서울 -9.3℃
  • 맑음대전 -9.7℃
  • 구름많음대구 -6.8℃
  • 구름많음울산 -4.4℃
  • 구름많음광주 -4.7℃
  • 구름많음부산 -1.4℃
  • 흐림고창 -6.4℃
  • 흐림제주 3.0℃
  • 맑음강화 -11.0℃
  • 흐림보은 -12.8℃
  • 흐림금산 -11.6℃
  • 흐림강진군 -2.6℃
  • 흐림경주시 -5.9℃
  • 구름많음거제 -1.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마지막 강의

URL복사

박병기 논설위원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정말 많은데, 지금 내 아이들이 너무 어리다. 딜런은 이제 막 6살이 됐다. 로건은 3살, 클로이는 겨우 18개월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것을 믿어왔으며,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모든 여정을 알려줬으면 한다”

 

‘마지막 강의’의 저자 랜디 포시는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을 가르쳤으며,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연구자다. 그는 종신교수로 재직하던 중, 2006년 9월에 췌장암 진단을 받게 된다. 당시 이미 회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돼 2007년 여름 교수직을 사퇴한다. 암으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음에도 그는 같은 해 9월 ‘당신의 어릴 적 꿈을 진짜로 이루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고, 이 강의 녹화본이 인터넷 등으로 퍼지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많은 감동을 안겨준 그의 사연은 ‘마지막 강의’라는 책으로도 출간돼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랜디 포시는 이후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돼 2008년 7월 25일, 만 4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09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딸이 ‘마지막 강의’를 선물해 줬다. 처음 이 책을 읽고 난 후 마음이 어지러울 때마다 꺼내 몇 번을 가슴에 담았다. 독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올해 다시 한번 책을 펼쳤다. 2014년에는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며 줄 친 부분을 필서 하고, 생각을 정리했다. 자녀들이 인생에서 장벽을 만났을 때, 내 노트 중 한 줄이 금낭묘계(錦囊妙計)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2014년부터 독서를 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생긴 것은 랜디 포시의 영향이다.

 

저자는 췌장암 진단을 받은 후, 시간이 흘러 본인을 기억하지 못할 어린 자녀들에게 아빠를 기억하게 만들기 위해 2년 동안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는 등 다양한 추억을 만든다. 광주광역시에 개업 중인 필자 또한 자녀들이 유치원에 입학해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년에 두 번 평일 서울 롯데월드를 방문해 추억을 만들었다. 현재 한껏 성장한 아이들은 지금도 롯데월드에서 피에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당시를 추억한다. 비록 돌고래는 없었지만 말이다.

 

시한부 6개월을 선고받은 포시는 왜 가족과의 추억을 만드는 대신 한 달의 시간을 희생하며 강의에 나선 것일까? 삼국지연의에는 금낭모계(錦囊妙計, 비단 주머니에 든 묘한 계책)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의 비단주머니 3개로 유명세를 탄 고사성어다. 오나라 손권은 누이동생인 손상향과의 혼담을 미끼로 유비를 오나라로 초청한다. 유비를 인질로 삼아 유비의 본거지인 형주를 취하려는 계략이었다. 이를 간파한 유비의 신하들은 초청에 응하지 말 것을 당부하지만, 공명은 초청에 응하라며 유비를 호위하는 조자룡에게 금낭 3개를 건넨다. 이후 조자룡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금낭을 차례로 열어 위기를 모면한다.

 

자신의 죽음 뒤에 성장할 자녀들이 혹여나 장벽에 막혀 아빠의 조언이 필요할 때, 장벽을 통과하는데 필요한 금낭묘계(錦囊妙計)를 남기고 싶은 간절함이 건강 시한 6개월을 앞두고 마지막 강의를 진행한 이유라 생각한다.

 

“장벽이 거기에 서 있는 것은 가로막기 위해서가 아니며,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보여줄 기회를 주기 위해 거기 서 있는 것이다”.

 

필자의 딸이 중학교 학생회장 선거 출마를 고민할 때, 출마를 격려하며 건네었던 ‘마지막 강의’ 속 한 문장을 되새겨 본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6년 1분기 미국 장기국채 자산배분 전략

미국 장기국채는 2024년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장기간 형성되는 과정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정점 구간을 통과한 이후에도 장기 금리는 빠르게 하락하지 않았고, 금리 인하 국면임에도 일정 범위 안에서 횡보와 수렴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 하락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환경이 구조적으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26년 1분기 현재, 미국 장기국채를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과거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하던 시점인 2019년, 미국 장기국채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당시에는 경기 침체나 금융 위기가 발생할 경우 장기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며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상관관계가 비교적 명확했다.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을 때 장기국채 수익이 이를 보완하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미국 장기국채의 구조가 과거와 달라졌다고 판단해, 동일한 전략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점을 수년 전부터 분명히 해 왔다. 본 칼럼은 미국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