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필자의 귓가를 맴돌면서 흥얼거리고 있는 노래는 김동률 작사·작곡의 ‘황금가면’이라는 곡이다. 가수 김동률의 기존 노래와는 사뭇 다른 파격적인 스타일로 만화적 상상력이 어우러진 가사는 어린 시설 누구나 한 번쯤 품어 봤을 슈퍼히어로가 되고자 했었던 상상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잘 짜인 곡의 흐름과 한몸처럼 움직이는 가사는 단호하고 세련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버린 듯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이 노래는 마블의 어벤져스나 DC의 저스티스 리그에 나오는 슈퍼히어로 이야기가 아니라 잊고 살고 있었지만 지금 이 시대 영웅은 바로 우리 자신이며, 각자의 영역에서 주인공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세상이 결국 우리가 예전에 꿈꿨던 세상이었던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져준다.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SIDEX 2023은 학술대회 기간 중 등록자들이 어린 자녀를 동반하고 오면 본인이 황금가면이 될 기회를 제공한다. 코엑스 컨퍼런스룸 327A-C에서는 함께 방문한 자녀들에게 안전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키즈플레이존을 운영한다. 안전요원도 배치되어 있으며 에어바운스 등 놀이기구와 애니메이션 상영, 페이스페인팅, 색칠 놀이 등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다. 신나게 뛰어논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 만족한 표정을 지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영웅이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5월의 황금연휴에 모든 치과인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에 가족과 함께 오면 아이들에게는 안전하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가 있고, 학술대회에 등록한 치과인에게는 총 9개의 강연장에서 펼쳐지는 국제종합학술대회와 국내외 212개사 1,030개 부스가 참여하는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를 편안하게 확인할 수 있다.
‘고무장갑 펀치에 플라스틱 양동이 빗자루 검 무장한 어린 시절 막둥이’였던 우리 모두에게도 의기양양한 그 시절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흘러갔고 아무리 애써도 사라지는 그 시절의 꿈들이 당최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지내는 그 일상’을 이겨내고, 내 안의 잠자는 황금가면을 깨워줄 키워드를 SIDEX 2023이 줄 것이다.
총 74개의 학술 프로그램과 특히 공동강연, 핸즈온을 비롯한 임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SIDEX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학술 프로그램으로 잊고 있었던 학창시절을 추억하고, 전시 참가업체별로 정성스레 마련한 이벤트와 프로모션도 즐겨보자. 또한 SIDEX 2023은 ‘무찌르고 싶었던 세상 모든 적들은 치열했던 전투로 일망타진 승전보지’처럼 모든 질병을 치료하겠다던 그 시절 우리의 벗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할 것이다.
황금가면 노래를 듣다 보면 또 하나 생각나는 노래가 가수 싸이의 ‘아버지’다. 처음에는 ‘노래를 들어도 안 울 거야’하다가 결국엔 눈물 바람을 보이게 되는 곡이다. 가슴을 울리는 멜로디와 가사는 싸이가 본인의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이기 때문에 더욱 와닿는 것 같다.
‘아빠는 슈퍼맨이야 위에서 짓눌러도 티 낼 수도 없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와도 피할 수 없네. 무섭네. 세상 도망가고 싶네. 그래도 참고 있네. 맨날. 아무것도 모른 채 내 품에서 뒹굴거리는 새끼들의 장난 때문에 나는 산다. 힘들어도 간다. 여보 애들아 아빠 출근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이들이 이런 각오로 매일 출근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으로 이 시간에도 SIDEX 2023을 숨 가쁘게 준비하고 있을 39대 서울시치과의사회 임원진과 모든 관계자에게 ‘가슴을 힘껏 젖히고 빛바랜 낡은 가면이 잠자는 당신을 깨울 것이고 당신이 황금가면’이라고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