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9 (일)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휴일 남편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95)

“선생님, 드디어 남편이 일요일에 TV 야구를 안 보기로 했어요!^^”하고 뿌듯한 듯 제자가 이야기 한다. 개업의를 남편으로 둔 제자이다.

 

같은 직종의 종사자로 같이 일하고 힘든데 남편이 휴일에 설거지도, 아이를 돌보는 일 등의 가사 일도 전혀 돕지 않는다는 것이 전부터 불만이었다. 그래서 필자가 왜 그리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다른 친구들은 모두 남편이 가사 일을 도와주는데…”라고 답변하였다. 이에 필자가 “그럼 다른 직장인 남편보다 의사라서 경제적으로 나을텐데 그것에 대한 보상은 무엇으로 해 주고 있나요?”라고 물었다.

 

남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남보다 조금이라도 못 받는 것은 용납이 안된다는 것인가? 아니면 다 받아야한다는 욕심인 것인가? 물론 아내에게 휴일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은 본인의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남편에게도 잘못은 있다.

 

그런데 야구장에 직접 가서 현장에서 생맥주 한 잔 마시며 목이 터져라 응원하며 관람하고 싶은 마음을 접은 이유가 휴일에 가족을 버리고 나간다는 말이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아 십분 양보해서 집에서 TV를 보는 마음을 아내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야구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꺼내면 마치 외계인처럼 생각하는 사람에게 할 말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코미디에 나오는 대사처럼 “야구장에서 생맥주 한 잔 들이키며 소리 한번 질러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마!”이다. 그래서 필자가 “휴일에 집에서 TV 보는 남편이 아침 일찍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라고 답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 하는 이야기가 집에서 이젠 야구 시청을 안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인가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접었다는 것은 비록 거래에는 응하였지만 결국은 참음에 대한 후유증이 올 것이고 그것은 다른 무엇인가로 터져 나오는 것이 인간의 심리이다. 그래서 필자는 “거래를 하지 말고 TV 시청이라는 선물을 남편에게 주면 안되나? 감동할 텐데…”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항상 먼저 받고 후에 사랑을 확인하고 주려는 준비가 되어있다. 그런데 모두가 그러 하기에 받지 못해서 주지를 못한다. 이를 소통의 부재라고도 말한다. 이에 필자는 먼저 주라고 한다. 먼저 주면 받은 자가 풀기 시작한다. 서로 공감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성공해서 행복해지는 시대라기보다는 행복해야 성공하는 시대이다. 지금까지 받으면 주려고 얼마나 많이 준비하고 쌓아놓았던가? 받지 못해서 베풀지 못한 것은 또 얼마나 많은가? 그것을 먼저 푼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것이다.

 

주고받는 거래가 아니라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TV 시청이란 선물을 준다면 말은 안 해도 감동을 받을 것이다. 이는 TV 시청을 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이해해준다는 것에 대한 감동이다. 지금은 너나없이 모두가 힘든 때이다. 그러니 남편들도 휴일은 집에서 정말 쉬고 싶다. 아무런 간섭도 없이 쉬고 싶은 마음뿐일 게다. 그런데 아내는 휴일에 밀린 가사 일들을 해야만 한다. 특히 일을 미루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고, 가득 쌓인 가사 일을 바라보며 마음이 바쁜 아내의 눈에 빈둥거리는 남편의 모습이 절대로 곱지 않은 건 사실이다. 이것은 이 시대 모든 맞벌이 부부의 애환이다.

 

결국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야 하고 도와주어야 하건만 남자와 여자의 뇌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여자의 뇌는 좌우뇌가 소통하기 때문에 두 가지 일이 가능하다. 설거지를 하면서도 남편 일에 참견도 한다. 즉, 한 가지 일을 하면서 놀이를 하는 것이다. 남편 일에 참견하는 것도 놀이이다. 그러나 남자는 다르다. 좌·우 뇌가 소통하지 않기에 한 가지 일 밖에 못 한다. 따라서 남자는 가사 일을 하는 순간부터 일에 집중하니 결국 쉬지 못하게 된다. 즉, 일의 연속이다. 그래서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가사 일을 기피하는 것이고 이를 보는 아내는 남편이 한없이 미울 것이다.

 

이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음을 어찌하겠는가?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0월 원달러 환율과 금리 사이클의 후반부

원·달러 환율은 2025년 9월 FOMC 이후 9월 18일부터 반등세를 확대하며, 10월 14일 장중 1,435원까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등락에 집중하기보다,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닌 구조적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과 자본 이동, 그리고 각국의 정책 방향을 집약적으로 반영하는 거시 지표다. 이번 기고에서는 금리 사이클의 프랙탈 구조를 중심으로, 원·달러 환율의 현재 위치와 향후 흐름을 자산배분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후반부, 즉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으로 보면 ‘B와 C 사이 후반부’에 위치해 있다. B는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시점을, C는 경제위기로 인한 급격한 금리 인하나 긴급회의를 동반하는 국면을 의미한다. 2024년 9월 FOMC에서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된 이후, 2025년 9월 재인하가 이뤄지며 현재는 B~C 구간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아직 경제위기 C 국면은 아니지만,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점차 금리 인하 사이클의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이 시점은 통상적으로 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