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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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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렬 논설위원

회비 문제가 치과계에서 갈등의 불씨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필자가 개업할 당시, 회비 납부는 그야말로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후 구회 회무를 보면서 회비 미납회원과 미가입자가 일부지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가 나에게 무엇을 해주었나?”, “폐업하고 이전할 수도 있어서 못 내겠다”, “환자가 없어서 병원운영이 안되는데 웬 회비냐?” 등 회비를 못 내는 이유도 다양했다. 

 

개업 준비 과정에서 회비를 개업 자금의 일부로 고려했더라면, 회비에 대한 고민은 좀 덜했을 지도 모른다. 개업 자금에 비하면 아주 적은 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업하고 난 후에는 아주 적은 돈이던 것이 아주 큰 돈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엔 더욱 그렇다. 신규 개원의들에게서 “돈이 없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개업 전에 누군가가 이런 상식적인 이야기를 해줬더라면 이렇게 서로 곤란한 대화는 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돈이 없어서 회비를 못내는 치과의사들을 위해서 협회에서 다양한 구제책을 마련한다고 한다. 돈이 없으면 분할로 납부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도 했다. 필자도 공감하는 바다. 이것 밖에는 길이 없으니 말이다.

 

협회나 지부나 구회는 회비를 거둬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회비를 내지 않는 치과의사들이 있다. 그들은 불법네트워크치과들을 척결하지 못했고, 틀니를 보험화하는 것도 막지 못했다며 나름의 논리를 펼친다. 그런데 생각해볼 것은, 협회나 서치나 구회에서 일하는 임원들도 같은 치과의사이고, 진료시간을 줄여가면서 회무를 보고 있다. 때로는 진료를 취소하면서까지 모임에 참석하기도 하고, 원하지 않는 술자리에서 과음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고충을 치과계를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묵묵히 참아내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면, 참으로 섭섭할 것 같다. 가장 문제가 되는 미가입자들은 혼자만 잘 먹고 잘 살겠다고 거침없이 불법을 저지르는 자들이다. 그것도 생계형이 아니라, 더 많이 가지려는 부의 축재형이다. 이렇게 치과계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놓고는 회비를 내고 회에 가입하며 “더 이상의 불법 행위는 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쩌지? 은근히 화가 난다.

 

어쨌든 회비를 내는 것은 회원이라면 누구나 해야 할 신성한 의무이다. 나라에서는 세금을 징수해서 나랏일을 한다. 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각종의 불이익을 주고, 재산을 환수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우리 회는 그런 강제성이 없다. 그러다 이번에 ‘면허신고제’라는 새로운 무기로 약간의 힘을 발휘하려고 하니,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하고 있는 회무가 서로 조금씩 다르다보니 회비도 각 회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각 회는 매년 총회를 통해 회무의 적절성과 부당성에 대해 감사를 받는다. 회비가 부족하다고 판단될 때는 총회에서 회비 인상 문제를 토의하고 의결한다.

 

협회에서는 미납이나 미등록치과의사들을 위한 회비 분납에 긍정적으로 합의했고,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이전하여 개원할 시에는 입회비를 면제할 것을 합의했다. 이렇게 함께 가야겠다는 공감대를 서로 나누고 조금씩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들을 가졌으면 한다. 생각해보면 같은 길을 가는 선후배사이가 아닌가!

 

불경기에다 개원 환경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이다보니 모두들 예민해져있다. 특히 신규로 개원하는 젊은 치과의사들은 그 허탈감이 더 심할 것이다. 선배 개원의들은 넓은 마음으로 이들을 이해하고 보듬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젊은 치과의사들은 함께 가자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서로 눈높이를 맞추고,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같은 마음으로, 같은 목소리로 뭉쳐도 해결하기 힘든 난제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데, 개별적으로 분열된다면 치과계에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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