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하지 못한 반전 드라마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쓰였다. 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은 금메달 5개를 목표로 삼았다. 단체 구기 종목의 부진 등으로 이전 대회인 도쿄 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선수단 규모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은 144명의 선수단을 파리에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대회 개막 후 바로 다음 날부터 우리 선수단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금메달 소식을 전해왔다. 다양한 종목에서 쾌거가 들려왔고, 그 결과 목표로 했던 것보다 2배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선수단이 절반 가까이 줄었는데도 역대 올림픽 금메달 최다 기록과 동률이다. 밤샘 응원에 나섰던 국민은 메달 레이스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도 열광했다.
이처럼 영광된 결과의 이유는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꼽힌다. 2000년대생 이후 젊은 세대는 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도 당찼고 거침이 없었다.
펜싱 사브르 결승전에서 도경동 선수는 “질 자신이 없었다”라고 했고, 양궁 단체전에서 이우석 선수는 “결승전 첫 무대에 들어가는데 긴장이 안 되더라”고 했다. 이들은 준비된 멘트가 아닌 본인의 생각을 여과 없이 말한 것일 것이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우승한 안세영 선수도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분노가 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라고 직설을 날렸다. 이처럼 MZ 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의 세계관을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 특히 안세영 선수의 분노를 성급하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 특히 정치적인 쟁점의 도구로 만들면 더욱 안 된다.
배드민턴협회와 선수 한 명의 대립 구도로 몰아가는 것은 더욱 옳지 않다. 선수의 분노를 그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들으려 해야 한다. 그는 권력과 싸우려는 전사가 아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통하려 했을 뿐이다.
“금메달이라는 목표와 꿈을 이루기까지의 원동력은 분노였다” 금메달을 따고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난 후 한국에 돌아와서 공항에서 기다리던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아꼈다. 자신의 순간적인 성급함에 대한 반성이 들어있는 듯하다.
성급하고 정리되지 않은 분노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몇 년 동안 참고 참았던 진실의 시간이 담겨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진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된다. 물론 팀 동료에게 미안한 마음은 선수 본인이 평생 안고 가야 하는 불편한 점일 것이다.
“제 목소리를 높이고 싶었다. 제 꿈은 어떻게 보면 ‘목소리’였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세영 선수가 한 말이라고 한다. 어린 선수가 금메달을 따기까지 얼마나 많은 불합리한 벽에 부딪히며 분노로 버텨 왔는지, 그럼에도 문제를 해결해 줄 어른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모든 사람이 안타까웠을 것이다.
어린 선수의 섣부른 발언이었다고 할지라도 선수를 최우선으로 하는 협회라면 일정을 앞당겨 귀국해 보도자료를 내면서까지 조목조목 변명에 급급할 게 아니라, 선수를 먼저 보호하고 내부적으로 충분한 소통의 시간을 가진 후에 입장을 발표하였다면 어땠을까 한다.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의 위업을 이룬 양궁협회는 철저하고 투명한 경쟁을 통한 선수 선발 원칙으로 비교되고 있다. 투명하고 공정한 원칙이 우리 사회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많이 언급되고 있다. 치과계 내부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바라 이번 일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치과계도 젊은 목소리를 더욱 반영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치과의사회는 대학생 홍보단 ‘서울덴탈프렌즈(설덴프)’와 함께 MZ 세대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함께 하고 있다. 지난 SIDEX 기간에는 치과계 미래를 이끌어 갈 이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시민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가고, 각종 체험으로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홍보하였다. 서울덴탈프렌즈는 앞으로도 구강건강을 위해 서울시치과의사회의 다양한 활동을 홍보하고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선봉에 나설 것이다.
우리가 올림픽에 열광하고 응원하는 이유는 젊은 그들이 노력한 시간, 땀과 눈물이 그 안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말 한마디 안에 생각과 인생, 철학이 담겨 있다. 젊은 그들에게 우리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