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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지금도 역사는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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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1884년(고종 21년) 갑신정변은 개화당파가 청나라에 의존하려는 척족 중심의 수구당을 몰아내고 개화정권을 수립하려다 청나라의 개입으로 실패한 사건이다. 12월 4일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광범, 서재필 등 급진개혁파가 일으킨 정변은 청나라의 군사 개입과 민중의 지지를 얻지 못함으로써 ‘삼일천하’로 끝났다.

 

당시 정국은 1876년 개항 후 위정척사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화사상이 확산하고 있었다. 갑신정변 주도 세력은 임오군란 이후 개화 정책 추진과 반청 외교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성장했다. 청국은 임오군란 후 흥선대원군을 납치했고 조선에 3,000여 명의 군대를 주둔시켰으며, 군제 개편 등 조선 내정에 이미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 병권 및 재정권을 장악하였을 뿐만 아니라 외교권까지 장악하려 했으며,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체결 후로는 경제적 침탈이 심해지고 있었다.

 

개화당의 박영효 등은 고종의 신임을 받는 가운데 외교, 정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성장했지만, 이들의 개화 사업은 민씨 척족의 반발로 중단됐다. 개화당은 청나라의 내정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정치외교권 확보를 주요 목표로 완전한 자주국을 이루고자 했다.

 

1884년 4월 청나라는 프랑스와의 전쟁으로 조선 주둔군을 3,000여 명에서 절반으로 줄였다. 개화당은 정치외교권 확보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6월 정변을 결정하고 준비에 돌입했다. 개화당은 정변 발생 시 청나라 군대의 무력 개입을 막아줄 미국 공사와 영국 영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했다. 그러나 주한미국공사와 김옥균은 정변 실패를 예견하며 제지했고, 당시 영국은 청나라의 조선에 대한 종주권을 외교적으로 밀어주던 상황이라 영국 영사는 정변을 만류했다.

 

막상 청불전쟁이 본격화하자 일본 정부의 소극적이던 입장이 바꼈다. 9월 주한일본공사는 김옥균을 만나 일본의 입장을 알렸고, 정변 발생 열흘 전 10월 8일 김옥균은 일본공사와 거사의 세부 계획을 최종 협의했다. 10월 17일 정변 주도 세력은 박영효의 집에 모여 우정국 옆 별궁 방화, 우정국 개청 축하 연회 때 거사하기로 했다. 동원된 세력은 개화당이 확보하고 있던 사관생도와 친군 정영 소속 군인 등 200여 명에 일본군이 가세해 총 300~400명 정도였다. 정권 장악 후 박영효와 서광범이 곧바로 4영 군사 2,000여 명을 동원해 청나라군의 공격에 대비하기로 했다. 그러나 평소 청나라식 훈련을 받았고 전후영군과 대립 관계에 있던 좌우영군을 포섭하지 못했고, 이를 장악하는데 소홀한 결과 좌우영군은 청나라군에 협조했다. 아울러 무기를 제대로 정비하지 못한 것과 일본군에 지나치게 의존한 것도 정변 실패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갑신정변은 1884년 10월 17일 오후 9시 별궁 방화로 시작돼 10월 19일 오후 7시 막을 내렸다. 10월 23일 김옥균 등 9명은 일본으로 망명했고 갑신정변은 실패로 끝났다.

 

대부분 민중 계급에 속했던 갑신정변 측은 개화사상의 보급과 유학을 통한 외국 문물 접촉을 통해 개화사상을 수용한 이들이었다. 이들은 주도 세력과 마찬가지로 청나라로부터 정치외교적 독립과 민중 개화를 국가적 사명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정변에 참여하지 않았던 일반 민중은 근대화 정책으로 인한 실직과 차별 대우, 당오전의 과도한 발행으로 인한 물가 상승, 도로 정비로 인한 가옥 철거 등에 불만이 있었고 개화 정책 추진 과정에 일본인이 들어가자 개화 정책을 일본의 침략과 연계해 이해하면서 개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게 되었다.

 

갑신정변은 일본군을 끌어들여 민심의 저항을 초래하고, 독립과 개화라는 목표가 당대의 사회적 요구나 정서와 거리가 있었던 점, 일본과 청이라는 외세의 본질적 속성에 대한 파악이 미흡했던 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실패했다. 하지만 당시 주권을 위협하였던 청나라로부터 독립을 달성하려 했고, 근대적 독립국가를 지향하였다는 점에서 근대 민족주의 운동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본과 서구 제국주의의 침략적 성격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는 한계를 지닌다. 2024년 지금도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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