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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작은 승리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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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논설위원

요즘 치과계가 처한 구조적인 위기와 불황을 극복하려면 과연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 긍정적인 변화가 필요한 형편인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것인가? 무엇보다 원장들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지만, 치과의사 한 사람이 돌보게 되는 평균 환자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청구할 수 있는 치료비는 기본 보험치료비 외에는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 새로운 비보험 진료항목도 뚜렷하지 않아 현실에서 힘든 일상을 경험하고 있다. 노동문제 관련하여 직원들을 잘 교육하고, 매일 협업하는 것도 녹록지 않다.

 

오랜 기간을 공부와 수련 그리고 개원준비까지 마치고 현장에 서면, 곧바로 원장의 위치란 새로이 배워야 할 부분들로 넘치며, 넓은 벌판 한가운데에 홀로 서 있음을 깨닫는다. 결정을 기다리는 크고 작은 일들이 전후좌우 널려있음에 놀라고, 홀로 많은 것들을 결정해야 하는데 익숙지 않으며 신경 쓰고 노력해야 하는 바가 생각 이상으로 많다. 하나같이 책임은 막중하다.

 

우리 전문분야에 성적 우수자에 재주 뛰어난 이들이 많이 몰려있으며 일부는 확증편향 또는 편집증, 조울증이나 불안장애, 자폐성향으로 정서적으로 힘들어 한다. 치료를 요하는 병적상태는 아니지만, 관련 증상에 시달리는 천재들이 있어 인간관계가 어렵고 정서적으로 불안해하거나 가정적인 행복감 부족으로 고통을 겪기도 한다. 열거한 정신심리 문제들, 다양한 관련 증상에 대한 조사와 평가, 그리고 수준 높은 관리가 미래 명랑사회 구현에 반드시 필요하다.

 

비교적 흔한 Autism Spectrum Disorder는 일종의 발달장애로, 사람 간 소통, 상호작용,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자폐문제는 그 정도가 너무나 다양하여, 대부분 독립적으로 잘 살아가지만, 일부는 다른 사람의 조력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그 범위는 매우 넓다. 특징은 먼저 상호작용의 어려움, 몸짓이나 얼굴 표정 등을 알아차리는 데 둔감하고 작은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성향이 있다. 두 번째는 의사소통의 문제. 평소 말이 없는 사람이거나 말을 많이 하기는 하지만 보통 직설화법으로 이야기하거나 고지식한 표현 곧이곧대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세 번째는 극단적으로 집중하거나 특정 관심사에 흠뻑 빠져드는 경향으로, 비상식적으로 강한 관심을 가지며 접근법도 매우 특이하고 지나치게 구체적일 수 있다. 네 번째는 루틴이나 일정 지키기로 표현할 수 있는데, 루틴을 선호하고 갑작스러운 변화에는 견디기 힘들어하며 엉뚱하게 큰 스트레스를 받는 성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소리, 빛, 또는 접촉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거나 반대로 이 같은 일반적인 감각에 전혀 둔감할 수도 있다.

 

이러한 자폐성향은 오히려 장점으로 작동하기도 하는데, 기억력이 발달되어 사실과 세밀함으로 흥미분야에 엄청난 집중력을 보일 뿐 아니라, 대단히 논리적이며 어려운 문제 해결능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매우 창조적이거나 세상에 대하여 독특한 관점을 가지는 경우가 있고, 보통사람들과는 크게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이 천재들을 존중하고 이해하자면 첫째, 자폐증이란 인간답게 행동하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 즉 그냥 잘 진화된 하나의 행동으로 봐야 한다는 사실이다. 둘째, 이 용어 자체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며 세상을 생각하거나 경험하는 하나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 셋째, 자폐성향의 인물 또는 자폐증이라 부르든 용어는 틀리지 않으며 기분 상할 일도 아니다.

 

우리 개원의들은 신체적·심리적·감정적·사회적으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가 항상 노력하고 가끔은 충분히 질 높은 쉼의 시간도 가져야 하겠다. 신체적인 건강 유지와 양질의 영양 상태, 정신·심리학적인 문제와 스트레스 관리 그리고 질 좋은 수면의 문제, 일상의 평범한 가족 구성원 혹은 친구 사이 소통과 사회적 인간관계의 회복, 일상에서 작은 승리의 기쁨을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개인스케줄을 관리한다. 어쩌면 신체적 또는 영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각자가 가진 성장기의 정서적 치우침이나 독립 성숙과정 중에 겪은 남모를 트라우마로 좋지 못한 기억이 남아있다면 천천히 돌이켜보고 분석·검토·재조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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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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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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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