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개원 환경으로 치과의료기관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조사한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치과병원과 치과의원 모두 폐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개의 치과병원이 폐업한 것으로 조사된 2009년부터 그 수는 매년 증가해 2010년에는 20곳, 2011년에는 22곳, 2012년에는 25곳의 치과병원이 폐업했다. 신규 개원 수에 대한 폐업률을 환산한 결과에서도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의원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한데, 643곳에 그쳤던 2009년의 폐업수가 2010년에는 737곳, 2011년 730곳, 지난해에는 854곳으로 급증했다. 신규 개원하는 치과의원 수가 매년 1,100여개에 머물고 있는 것에 비해 폐업하는 치과의원 수는 매년 증가해, 갈수록 개원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한방병의원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2009년 22곳에 그쳤던 한방병원 폐업수는 2012년에는 35곳으로 급증했다. 한의원도 2009년 727곳, 2010년 842곳, 2011년 863곳, 2012년 880곳으로 매년 증가했다.
병의원의 폐업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데는 과도한 경쟁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경쟁에 밀리는 치과병의원이 열악한 개원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도태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한 개원의는 “걸어서 10분 거리는 물론이고, 한 건물에 2개의 치과가 있는 경우도 허다해 환자 유치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의료장비 구입이나 인테리어 등 초기 투자금 조차 회수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치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경기 등 이미 포화된 수도권을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무리하게 개원을 서두르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차별성을 갖추는 등 철저한 사전준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영선 기자/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