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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집단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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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혁 논설위원

조직은 항상 일원화를 추구한다. 그래서 다양성에 기초한 구성원들의 존재감은 전체의 기능을 위한 부품 정도로 마무리되고 만다. 결국, 효용가치를 넘어 개인이 의미 있는 일원이 되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요즘 일부 대기업에서는 아예 인성검사를 통해 조직의 성향에 맞는 신입사원을 뽑기도 한다. 그나마 가정이라는 틀은 혈연이라는 더 큰 가치 위에 존재하므로 최소한의 존재감이 보장되기도 하지만 과거 스파르타의 경우 이 단위마저 국가의 목적에 의해 철저히 지배되고 오히려 유린당했던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국가 권력 역시 선거라는 변수를 통해 탄생한 탓에 선점된 강력한 아젠다를 무엇보다 필요로 한다. 그리고 국민을 이끌기 위한 정서적 이즘을 심어야 하기 때문에 최근 국정원 사건처럼 이제는 방송과 언론, 인터넷의 역할이 또한 절대적인 힘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좁은 반도 나라에서 차지하는 소위 네티즌의 비중은 한편 순기능을 뺀다면 대개 심심한 시간을 고개 숙여 혼자 시시덕거리는, 그래서 3S 문화의 집약된 보편화가 아닐까 할 정도로 의구심이 든다. 어쨌든 모집단의 권력 주체가 주도하는 어느 정도 일사불란한 의식의 통제는 반드시 필요하므로 대다수 국민이 들어있는 그물망은 점점 좁혀들게 될 것이다. 따라서 소위 NWO(New World Order)의 세계 단일 통제를 위한 빅브라더 출현도 그리 멀지 않을 수 있다는 추측을 하게 된다.  

 

오늘날 한 개인의 자의식은 반드시 집단의식의 노출된 지배를 받게 되는 것이고 나아가 한 사람이 타인을 생각하는 판단 역시 같은 기준으로 평가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돌이켜 우리 경험으로 볼 때 한 사람에 대한 개인적 첫인상만큼 솔직하고 순수한 선입견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그것을 끝까지 잊지 않고 새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대개 집단의식 속에서 상대를 생각하고 집단의 가치로 평가하다 보면 첫인상의 분명 옳았던 판단마저 지워지고 희석되어 훗날 후회의 근원을 키우게 되었던 경우를 우리는 기억해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사람의 개인적 평가는 집단의식을 넘어서야 가능한 실체이다. 

 

그래서 단순한 힘 중심의 집단의식 속에 개인이 자아의식을 키우고 조직의 강력한 통제 속에서도 병행시키며 생존하는 것은 소외보다 어려운 일이다. 예로부터 인간 역사에는 하늘도 있고 신도 있어 그 이치가 균제(均齊)하여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그 뜻이 언제 이루어질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몫이 아니다. 그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연관자들의 극악한 행동이 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도리는 조조처럼 그가 천하를 버릴지라도 천하가 그를 버리지 못하게 하겠다는 자신감 보다 진인사대천명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묻히지 않고 살아 피어난 개인의식은 시대를 바꾸기도 하고 혁명을 이뤄 거꾸로 집단을 무너뜨리는 근원이므로 우리는 단일화를 추구하는 세력의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암묵적 예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 치과계는 우리 사회의 집단적 냉대 속에서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점점 더 옥죄는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우리의 위상을 언제 나락으로 몰고 갈지 몹시 위중한 형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집단의식에 갇히도록 무의식화 되어 있고 형태만 다르고 본질은 다를 바 없는 밥그릇 싸움에 모두 여념이 없다. 의식을 선도하고 방향의 촉을 세워야 할 치과계의 리더들도 모두 얄팍한 모습이고 집단의식의 껍질을 부수고 개인의식을 일깨워야 할 치과계의 책임 있는 언론들도 봄날 개구리 소리와 가을 매미 소리처럼 춘와추선(春蛙秋蟬)에 여념이 없다. 가을은 점점 깊어 가는데 매서운 추위가 오고 있다는 자각을 하는 의식의 심연(深淵)을 어디 만날 수나 있을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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