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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아내의 유혹? 악마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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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논설위원

입이 써서 더 얘기하기도 싫다. 이미 뼈저리게 느낄 만큼 느낀 ‘치과 위기’가 아니던가. 얘기하지 않아도 휑해진 대기실과 늘어난 인터넷 시간과 줄어든 통장 잔고를 통해 많은 치과의사가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혹여 체감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신문을 통해 치과 도산이며, 빚에 허덕이는 치과의사, 개원을 포기하는 후배들 얘기를 전해 들으면서 적어도 치과의사라면 한 번쯤 등골 오싹함은 느꼈으리라. 비단 요즘의 얘기도 아니고, 근 10여 년간을 불황이네, 위기네 얘기를 들어왔건만 이놈은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고, 매일매일 낯설게 다가온다.

 

한창 잘 나갈 때에도 곳곳에서 달콤한 속삭임과 유혹의 손길이 있었는데 어려울 때야 오죽할까.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는 얘기가 치과의사들을 독려해주려는 얘기인 줄로만 알았지, 그들에게 치과의사들을 발판 삼아 불법을 저지르고 사기행각을 벌이라는 얘기로 쓰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치과 위기를 기회 삼아 사기 한번 제대로, 불법으로 돈 한번 제대로 벌어보려는 사람들이 어디 한둘인가.

 

개원입지와 개원비용을 투자할 테니 수익을 나누자고 유혹해 사무장병원을 만들려는 통에 피해를 보는 치과의사들이 늘고 있단다. 개원하자니 부담되고, 그렇다고 개원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당장 부담을 덜 수 있는 사무장병원은 힘겨운 치과의사들에게는 달콤한 제안이었을 것이다. 까짓 거 눈 한번 질끈 감으면 될 일이 아닌가.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결정으로 시작한 병원이 항상 그 끝은 좋지 않았다는 데 있다.

 

과거 사무장은 병원의 행정업무와 진료 외의 잡다한 업무를 지원해주던 사람이었다. 내부 살림살이를 도와주는 그야말로 치과를 내조해주는 아내와 같은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언제 이렇게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할 사람이 되었을까.

 

얼마 전 한국에 내한했던 미국의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히스 기자는 치과경영전문회사(DMSO)의 대형병원과 네트워크들이 진료의 질을 떨어뜨리고, 병원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태를 고발한 바 있다.

 

DMSO 역시 치과의 전문경영으로 인해 실리를 높이고 진료에 집중하게 하며,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것 일진데, 결국에는 자본의 압력에 의해 치과의사는 본인의 자존과 본질을 잃고 환자들은 좋은 진료를 받을 권리를 잃게 되는 폐해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문득, 한 4년 전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생각난다(워낙 유명했던 드라마라 줄거리는 생략하겠다). 결국, 든든한 아군, 지원군이 되어야 할 내 아내, 동반자 같은 이들이 치과의사들을 유혹해 덫에 빠뜨리는 악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치과의사들이야 본처를 배반한 것도 정부를 집안에 들인 것도 아니지만, 결국 아내들의 무서운 유혹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같다. 결국, 우리의 주인공 정교빈은 어떠했는가. 아내들의 유혹에 넘어가 쪽박을 차고 결국엔 목숨도 잃지 않았던가. 어리석은 선택이 화를 불러왔다는 점만은 치과의사들도 교훈으로 삼아야 할 일일 것이다.

 

차마 외면할 수만은 없는 치명적인 매력과 거부할 수 없는 제안으로 다가온 아내들의 유혹을 치과의사들이여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결국, 이는 깊은 수렁으로 우리를 끌고 들어갈 악마의 유혹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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