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단] 다윗과 골리앗

URL복사

박창진 논설위원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오고 하늘에선 눈이 내리는 걸 보니 연말이 맞나 봅니다. 날은 추워지고 경기는 얼어붙고 그리 녹녹하지 않은 연말입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전쟁이 벌어진 엘라 계곡에는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이 벌어져 있습니다. 영화에서 많이 본 것처럼 대표 장수들의 일대일 힘겨루기가 시작됩니다. 언덕 위에는 수많은 병사들이 포진해 있고 계곡아래로 장수 한 명이 걸어 내려옵니다. 블레셋에서는 키가 3미터 가까이 되고 7kg의 큰 칼을 든 골리앗이란 장수가 내려와 온갖 모욕적인 언사를 하고 있음에도 이스라엘에서는 아무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 때 이스라엘의 양치기 소년인 다윗이 나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사자와 늑대로 부터 내 양들을 지켜왔습니다. 제가 싸우게 해주십시오” 이스라엘의 사울왕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다윗을 내보내기로 하고 대신 갑옷을 입으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무거운 갑옷을 입고 싸울 수는 없다고 하며 갑옷을 벗고 돌멩이 다섯 개를 주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골리앗에게 다가갔으며 물맷돌을 휘둘러 던져 골리앗의 눈과 눈 사이를 정확히 맞춥니다. 골리앗은 그대로 쓰러졌으며 다윗은 골리앗의 목을 베어버립니다. 블레셋 군대는 혼비백산해 달아나고 그렇게 전쟁은 이스라엘의 승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경의 이야기는 불가능한 승리를 이야기할 때 언급되곤 합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승리.

 

골리앗과 같은 대형치과, 네트워크 치과들은 이미 계곡 아래에 내려와 수많은 광고와 치료비 인하 그리고 매스미디어를 이용한 마케팅 등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같은 동네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환자인 동네주민들을 지키며 살아가던 수많은 동네 치과의사들이 이처럼 비윤리적인 무기를 든 자들에게 위협을 받아온 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누군가 나서 골리앗을 넘어뜨려 주길 모두가 바라고 있지만 선뜻 앞서 나서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윗은 작고 힘이 없으며 골리앗은 거인이고 엄청난 힘을 가졌습니다. 동네 치과는 소규모이고 힘이 없습니다. 다윗과 달리 골리앗은 전투경험을 가진 장수이고 대형치과, 네트워크 치과는 동네치과와 달리 경영과 광고의 경험을 가졌습니다. 다윗이 가진 것은 그저 돌멩이뿐입니다. 하지만 그 돌멩이는 바닥에 떨어져 있을 때는 돌멩이에 불과하지만 다윗의 손에 들려 물맷돌이 되는 순간 엄청난 회전력을 가진 아주 빠르고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골리앗은 무거운 갑옷을 입었고 뒤뚱거리며 걷습니다. 한 번 넘어지면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대형치과, 네트워크 치과는 많은 직원과 과잉 투자된 시설 그리고 장비를 가진 소위 고정비 비율이 높은 뒤뚱거리는 거인일 뿐입니다. 어떻게든 수입을 늘려야 움직일 수 있는 몸집만 큰 존재입니다. 빠르게 움직이고 위력적으로 회전하는 물맷돌을 가진 다윗은 결코 힘없는 약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는 정의라는 갑옷을 입고 있으며 윤리라는 보이지 않는 검을 들고 있으며 그의 양들을 늑대와 사자로부터 지켜왔습니다. 이제 동네치과의 원장인 내가 가진 물맷돌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누군가 나서 골리앗을 넘어뜨려주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무엇으로 내 양들을 지킬지, 내가 가진 물맷돌은 무엇일지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주변의 골리앗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시절이 분명 맞습니다. 하지만 골리앗의 목소리에 움츠려 들거나 그저 뒷줄에서 불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물맷돌을 들고 앞자리로 나오기 바랍니다. 원장을 믿고 따르는 환자들이 양이며 그 동안 그들을 지켜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들을 지켜나갈 의무가 있습니다. 새해에는 다윗과 같은 원장들이 곳곳에서 물맷돌을 휘두르는 모습을 만나보길 기대해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재테크

더보기

2025년 7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이후 미국 증시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금리 인하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 덕분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투자 심리 또한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전략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과 주요 시장 지표 분석을 바탕으로 2025년 7월 미국 증시를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 전략이다. 이 전략은 금리 사이클(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활용해 시장 국면을 분석하고, 각 국면에서 유리한 자산은 매수하고 불리한 자산은 매도함으로써 저가 매수와 고가 매도를 반복한다. 현재 금리 사이클은 2023년 8월 금리고점(A)을 기록한 후, 2024년 9월부터 첫 금리인하(B)가 시작되면서 자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공급 효과는 지속될 수 없으며, 실물 경제의 침체가 자산시장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