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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다윗과 골리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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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논설위원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오고 하늘에선 눈이 내리는 걸 보니 연말이 맞나 봅니다. 날은 추워지고 경기는 얼어붙고 그리 녹녹하지 않은 연말입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전쟁이 벌어진 엘라 계곡에는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이 벌어져 있습니다. 영화에서 많이 본 것처럼 대표 장수들의 일대일 힘겨루기가 시작됩니다. 언덕 위에는 수많은 병사들이 포진해 있고 계곡아래로 장수 한 명이 걸어 내려옵니다. 블레셋에서는 키가 3미터 가까이 되고 7kg의 큰 칼을 든 골리앗이란 장수가 내려와 온갖 모욕적인 언사를 하고 있음에도 이스라엘에서는 아무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 때 이스라엘의 양치기 소년인 다윗이 나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사자와 늑대로 부터 내 양들을 지켜왔습니다. 제가 싸우게 해주십시오” 이스라엘의 사울왕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다윗을 내보내기로 하고 대신 갑옷을 입으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무거운 갑옷을 입고 싸울 수는 없다고 하며 갑옷을 벗고 돌멩이 다섯 개를 주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골리앗에게 다가갔으며 물맷돌을 휘둘러 던져 골리앗의 눈과 눈 사이를 정확히 맞춥니다. 골리앗은 그대로 쓰러졌으며 다윗은 골리앗의 목을 베어버립니다. 블레셋 군대는 혼비백산해 달아나고 그렇게 전쟁은 이스라엘의 승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경의 이야기는 불가능한 승리를 이야기할 때 언급되곤 합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승리.

 

골리앗과 같은 대형치과, 네트워크 치과들은 이미 계곡 아래에 내려와 수많은 광고와 치료비 인하 그리고 매스미디어를 이용한 마케팅 등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같은 동네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환자인 동네주민들을 지키며 살아가던 수많은 동네 치과의사들이 이처럼 비윤리적인 무기를 든 자들에게 위협을 받아온 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누군가 나서 골리앗을 넘어뜨려 주길 모두가 바라고 있지만 선뜻 앞서 나서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윗은 작고 힘이 없으며 골리앗은 거인이고 엄청난 힘을 가졌습니다. 동네 치과는 소규모이고 힘이 없습니다. 다윗과 달리 골리앗은 전투경험을 가진 장수이고 대형치과, 네트워크 치과는 동네치과와 달리 경영과 광고의 경험을 가졌습니다. 다윗이 가진 것은 그저 돌멩이뿐입니다. 하지만 그 돌멩이는 바닥에 떨어져 있을 때는 돌멩이에 불과하지만 다윗의 손에 들려 물맷돌이 되는 순간 엄청난 회전력을 가진 아주 빠르고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골리앗은 무거운 갑옷을 입었고 뒤뚱거리며 걷습니다. 한 번 넘어지면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대형치과, 네트워크 치과는 많은 직원과 과잉 투자된 시설 그리고 장비를 가진 소위 고정비 비율이 높은 뒤뚱거리는 거인일 뿐입니다. 어떻게든 수입을 늘려야 움직일 수 있는 몸집만 큰 존재입니다. 빠르게 움직이고 위력적으로 회전하는 물맷돌을 가진 다윗은 결코 힘없는 약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는 정의라는 갑옷을 입고 있으며 윤리라는 보이지 않는 검을 들고 있으며 그의 양들을 늑대와 사자로부터 지켜왔습니다. 이제 동네치과의 원장인 내가 가진 물맷돌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누군가 나서 골리앗을 넘어뜨려주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무엇으로 내 양들을 지킬지, 내가 가진 물맷돌은 무엇일지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주변의 골리앗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시절이 분명 맞습니다. 하지만 골리앗의 목소리에 움츠려 들거나 그저 뒷줄에서 불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물맷돌을 들고 앞자리로 나오기 바랍니다. 원장을 믿고 따르는 환자들이 양이며 그 동안 그들을 지켜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들을 지켜나갈 의무가 있습니다. 새해에는 다윗과 같은 원장들이 곳곳에서 물맷돌을 휘두르는 모습을 만나보길 기대해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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