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치대 산본치과병원(병원장 지영덕)이 폐쇄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24일 학교법인 원광학원 이사회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산본치과병원 폐쇄를 의결, 오는 28일 폐업신고를 하겠다고 일방적 통보를 한 것이다.
이사회 측은 원광대 병원 의·치·한의과대학 컨설팅 결과, 의료계 상황에 따른 경영 혁신을 이유로 원광치대 산본치과병원과 대전치과병원을 통폐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통폐합이후 의료인력 재배치와 치대생 실습 등 향후 계획을 내놓지 않고 폐쇄만을 결정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사회 측은 산본치과병원과 산본한방병원을 폐쇄하고 통합암센터를 건립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수도권지역 교육기회를 뺏기게 된 재학생과 원광치대 교수진, 전공의 등 전 구성원은 산본치과병원 폐업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와 호소문을 즉각 발표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돌입했다. 교수진 일동은 즉각 비대위를 구성해 산본치과병원 폐업 철회를 촉구했다. 폐업이 계속 추진될 경우 모든 학사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원광치대 동문회도 폐쇄 반대 성명을 내고 모교 문제 해결에 적극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재학생들도 긴급학생총회를 개최하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학생총회에서는 91.7%의 압도적인 지지로 지난 4일부터 대학본부 앞에서 반대시위를 열고 교내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병원임상 실습을 위한 등원을 거부하고 대학본부를 항의하는 등 항의수준을 높혀가고 있다.
산본치과병원 소속 전공의들도 컨설팅에서 지적한 병원의 경영 상태는 흑자로 전혀 문제가 없음을 주장하며 지방대학의 수도권 교두보인 산본치과병원의 가치를 재평가 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사회 측은 산본치과병원 부지에 통합암센터 건립을 위해 2월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원광학원 병원관리팀 관계자는 “치과병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상치의학대학원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고 궁색한 답변을 늘어놓았다.
반면 치과대학 측은 현 익산치과병원과 대전치과병원 만으로는 학생들의 실습조차 어렵다는 주장이다. 치과대학 이병도 학장은 “함께 폐쇄가 결정된 한의대 측과 공조를 통해 동맹휴학과 등록거부 등 투쟁의 수위를 높여 가겠다”며 “산본치과병원의 의미와 가치를 강조해 폐쇄되는 일이 없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희수 기자 G@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