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7 (일)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반대편의 그 무언가

URL복사

박창진 논설위원

최근 두 명의 새로운 치과위생사가 함께 근무를 시작하게 됐다. 한 시간 가까운 면접을 하고 2차 면접까지 진행했다. 다른 병원보다 급여는 적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3개월 수습기간 중에는 기본급만 지급해 다른 병원에서보다 30~40만원 적은 급여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혹시 진료가 늦게 끝나도 연장근무 수당은 없으며 원장의 강의에는 저녁이나 휴일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무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하는 사람은 뜻밖에 많았다. 면접시간 내내 우리 치과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이고 그 동안 근무했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새로 함께 할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으면 하는지 그리고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은 우리 치과는 어떤 곳인지를 설명했다. 면접자에게 질문은 거의 하지 않았다.

 

물론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정규직이 되면 근로기준법에서 규정하는 조건을 준수하고 있다. 인생에는 눈에 보이는 것들 반대편에 눈에 좀처럼 잘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가 숨어있다고 한다. 월급과 근무시간 같은 조건의 반대쪽에는 그것을 초월하는 무언가가 있다. 바로 그것이 어떤 사람들을 움직이는 동기가 된다고 한다. 왜 그들은 치과에서 일을 하는 걸까? 눈에 보이는 그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일까? ‘왜’라는 그 질문에 눈에 보이는 것의 반대편에 있는 그 무언가를 답으로 생각한 적이 있는가?

 

이번에는 환자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낯 뜨거운 광고들이 보인다. 치과가 무슨 기획사도 아닌데 매일 이벤트다. 수능 보느라 고생했다고 치료비를 할인하고 결혼을 한다고 치료비를 할인한다. 임플란트에 이어 이제 교정 수가가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다. 온갖 교정 장치 상품명들이 광고문구에 등장한다.

 

하지만 어떤 치과는 치료비가 다른 병원보다 비싸고 전통적인 교정장치를 사용하지만 환자들은 그 치과에서 치료를 받는다. 우리 치과의 치료원칙은 무엇이며 이 치료를 통해 어떤 것들을 결과로 얻으려고 하는지, 여러 가지 치료방법 중 환자에게 가장 최선은 무엇일지 등에 대해 환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치료비와 같은 눈에 보이는 조건의 반대쪽에는 그것을 초월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이 어떤 사람을 움직이는 동기가 된다고 한다. 왜 그들은 우리 치과에서 치료를 받는 걸까? 눈에 보이는 그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일까? ‘왜’라는 그 질문에 눈에 보이는 것의 반대편에 있는 그 무언가를 답으로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왜 나는 치과 안에 서 있는 걸까? 왜 진료를 하는 걸까? 왜 직원들은 우리 치과에서 근무하는 걸까? 왜 그 환자는 우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일까? 나와 함께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진료를 어시스트하고 청소를 하고 소독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일들은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은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함께 웃고 울고 떠들고 마음을 나누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저 반대편의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치과를 사랑하는 직원, 주인의식을 가진 직원, 내 마음 같은 직원은 그 반대편의 무언가를 공유하면서 만들어진다.

 

치과 문을 열고 들어온 환자는 그것을 느낀다. 체어에 누워있는 환자도 그것을 느낀다. 그 에너지가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를 마음으로 느낀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전자제품 안에 혼이 담겨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애플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우리 치과 안에, 내가 하는 치료 안에 그러한 혼이 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전자제품 안에도 담길 수 있다는 혼을 사람의 눈빛이 만나는 치과 안에서 만드는 일은 그보다 더 쉬울지 모른다. 환자와 직원이 사랑하는 치과에 대한 희망을 키워가기를 응원한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저 반대쪽의 그 무언가에 대해 ‘왜’ 라는 질문을 강하게 던져보아야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9월 비트코인과 리스크 관리

비트코인은 글로벌 유동성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최근 들어 단순한 투기적 단기 거래 수단을 넘어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높은 기대수익률 만큼이나 큰 낙폭을 동반하는 특성상, 사이클 후반부에서는 비중 축소가 필수적이다. 2025년 9월, 암호화폐 시장은 중요한 변곡 구간에 놓여 있다. 금리 사이클과 반감기 사이클 비트코인 자산배분 전략은 두 가지 사이클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 첫째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이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통해 현재 국면이 기준금리 사이클에서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기준금리 사이클은 대체로 4~5년 주기를 갖는다. 금리 인하기(A→D) 초기에는 유동성이 공급되며 위험자산이 상승하고, 이후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 경제위기 국면인 C에서 위험자산 하락 이벤트가 발생하며 금리는 저점에 이르게 된다.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 물가가 반등하고, 기준금리 역시 서서히 상승하는 금리 인상 사이클(D→A)을 맞이하게 된다. 둘째는 비트코인의 반감기 사이클이다. 약 4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구조는 공급 축소 효과를 일으켜 장기적 상승세의 기반이 된다. 실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