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치과계 가족이 희생됐다는 비보가 날아들었다.
충청북도치과의사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대한구강보건협회 감사로 활동하고 있는 남수현 회원의 아들 남윤철 씨(35)의 시신이 지난 17일 오전 9시 20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안산단원고 2학년 6반 담임교사였던 남윤철 씨는 사고 당시 끝까지 남아 학생들을 대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다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남윤철 씨는 선체가 기울고 물이 차오르자 선실 곳곳에 있는 학생들을 찾아 대피시켰다. 당황한 학생들에게 “침착하라”고 다독였으며, 학생들을 먼저 피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침몰이 시작되자 물이 허리쯤 차오른 상황에서도 남윤철 씨는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가 학생들을 챙겼다. 남윤철 씨의 '살신성인'으로 2학년 6반 학생들은 많이 구조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남윤철 씨 자신은 몸을 피하지 못하고, 지난 17일 오전 구명조끼를 입은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진정한 용기와 희생을 몸소 실천한 고인의 마지막 모습에 학생들은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떨궜다.
현재 시신은 경기도 안산 제일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남수현 회원은 “정부에서 장례식비를 다 부담하고, 아들도 이미 죽었는데 굳이 조의금을 받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고인의 빈소에는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고인의 부친인 남수현 회원은 현재 모 대학 치위생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장례식장은 안산제일장례식장 2층 특2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20일 오전 7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