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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세월이 흘러간다고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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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논설위원

성수대교가 부러지고 삼풍 백화점이 무너졌으며 대구지하철은 화염에 휩싸였고 세월호는 바다에 가라앉았다.

 

이미 일어나버린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가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왜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성찰은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더욱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한 원인에 대한 고찰과 발전 방향을 도모하지 않는다면 일어난 일에 대한 대처능력의 변화 또한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가슴 아픈 수많은 사고들의 원인 중 하나는 아마도 ‘보다 빨리 그리고 보다 많이’라는 결과론적인 성과에 대한 천착 때문이 아닐까?

 

결과론적인 성과와 일의 효율성을 중시한 프레드릭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은 분명 일의 효율성을 중시하였으나 그 내면에는 담긴 결과의 완성도라는 중요한 항목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앙리 파욜은 그의 이론 내면에서 조직의 유기체성향에 대해 깊이 언급하였다. 결정된 의사의 정확한 전달과 실행은 마치 뇌와 신경계처럼 일관되고 정확하게 하부 운동조직에 전달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치과계는 지금 어떠한 상황일까? 테일러리즘과 같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내면에는 과연 무엇이 있는 것일까? 목표는 어떤 모습일까? 생산성 즉, 수입을 결과론적인 성과로 정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보다 많은 환자를 보다 빨리 보는 것이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이렇게 ‘보다 빨리 그리고 보다 많이’로 달려온 결과를 우리는 지금 이 순간 허망하게 바라보고 있다.

 

세월호의 목표가 규정을 어겨가며 돈으로 규정을 사고 불법개조를 하면서까지 많은 성과를 얻는 것이 아닌 여행을 가는 사람들에게 보다 좋은 교통과 여정을 제공하는 것이었다면 아마도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내부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달랐을 것이며 위기상황에서의 대처목표도 분명 달랐을 것이라 확신한다.

 

물론 보다 싼 요금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경쟁 업체의 문제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 결과를 여러 곳에서 보았다. 치료비를 낮추고 낮은 수가에서 보다 많은 환자를 보는 박리다매의 현실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싼 치료비만을 찾는 의료소비자의 책임과 덤핑을 일삼는 주변의 치과들을 비난할 뿐 같은 물에 나 역시 함께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직을 하나의 유기체로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유기체에 흐르고 있는 공통의, 그리고 일원화된 신호다. 그러한 철학은 뇌에서 만들어지며 치과의 뇌는 바로 원장이다. 치과의 뇌 역할을 하며 의사결정으로서 경영을 하는 원장의 철학은 이 배의 운항목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결정하며 직원들의 마음가짐과 행동양식을 결정한다. 그리고 이 배가 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다음 운항에서는 손님들에게 어느 정도의 운임을 받을 것인지도 결정하게 될 것이다. 불법개조를 통해서라도 많은 짐을 싸게 싣고 갈 것인지, 그렇게 기울어지는 배의 선장이 될 지는 오롯이 원장의 몫이다. 세월이 흘러간다고 달라지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향한 손가락을 돌려 바로 자신을 향할 때, 그렇게 달라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질 때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오늘의 글이 필자의 마지막 원고이다. 먼저 그 동안 귀중한 지면에 소고를 활자화할 기회를 주신 치과신문에 감사드린다. 또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신 선·후배에게도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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