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상황이 치과계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또 달라지는 환경에서 치과계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치과계 경영은 물론 환자관리와도 직결되는 이 문제에 대해 경영전문가로 불리는 치과의사들은 한 마디로 “치과계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 “치료보다는 예방·관리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달 31일 열린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에서는 ‘치과경영, 위기의 시대에 미래 전략을 논하다’라는 주제의 토론이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특히 고령화시대에 치과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군이 늘어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정기춘 원장(팀메이트치과)은 “현재의 노인인구와 달리 치과경험이 많은 40~50대가 고령화되는 것은 치과방문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일단 희망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파이가 일부 치과에 집중되는 등 치과 전체에 나눠질지는 의문”이라며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환자의 수명이 길어지면 주치의 개념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질 것”이라면서, 환자 관리에 있어서도 “불편하면 내원하세요” 대신 “쫛월 쫛일은 다음 검진일입니다”라는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환자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케어 중심의 치과진료실의 변화도 구상할 시점이라는 정기춘 원장의 제안은 많은 호응을 이끌었다.
김상석 원장(깔리아덴치과)은 “고령화는 진료 패러다임 자체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치료보다는 예방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해진다.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성 원장(사과나무치과) 또한 “현재의 40~50대가 100세 시대로 가면서 치과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의 노년층은 치과경험이 많지 않고 치료가 필요했다면, 다가오는 노년층은 치과경험이 많고 덴탈아이큐도 높은 만큼 치과방문과 진료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우식증 관리가 되면서 치과환자가 줄었다고 생각하는 치과의사도 있고, 임플란트 급여화보다 중증질환에 대한 보장이 먼저라는 국민들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와는 또 다른 양상이 치과계에 도래할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 치과만의 특성을 살린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