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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 칼럼 8] 수빈 아빠 일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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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의 심리학’ April, 2014,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Heidi Grant Halvorson) <성공하는 사람들이 잘하는 9가지>의 저자,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의 모티베이션 연구소 부소장

송강(松江) 송형석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SNUMBA)에서 수학하고,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의료기관전문회계법인인 송강회계법인을 설립했다. 현재는 (주)와이즈케어(www.wisecare.co.kr)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병원컨설팅과 의료비분납시스템인 와이즈플랜(www.wiseplan.co.kr)을 보급하는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hssong@wisecare.co.kr)

 

들어가며 : 3년 전으로 기억된다. 큰아이 초등학교 1학년 늦은 가을, 남한강 갈대밭으로 철새 도래지 체험학습에 따라간 적이 있다. 그날 필자를 포함해 세 가족의 아빠가 함께 왔다가 자연스럽게 식사자리로 이어졌고, 이후 세 가족은 실제 가족처럼 한 달이 멀다 하고 함께 여행하거나, 번갈아 집에 초대하며 편하게 식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며칠 보지 않으면 오히려 궁금해지는 사이로 사회에서 그런 친구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이해관계가 없다 보니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서로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일 년이 지난 후에 알게 되었다. 그만큼 다양한 관심사와 가정사를 나누는, 격의 없고 자연스러운 친구였다. 수빈 아빠는 대기업에 근무하다 벤처회사를 창업해 코스닥에 상장했고, 예은 아빠는 모 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음대 교수였다. 모두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한 그런 아빠들이다. 그래서 더욱 배울 게 있고 만나고 싶은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열흘 전 놀라운 소식을 접하였다. 수빈 아빠가 아이 학교 행사로 우면산을 함께 다녀오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는데 심근경색이란다. 응급수술을 하였으나 인공심장 시술을 하였다고 하고, 뇌사자의 심장이식을 받지 않으면 두 달을 넘기기 어렵다는 믿기 힘든 소식이었다. 

스트레스에 대한 태도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다가오는 데드라인이, 해야만 하는 일들이, 늘어난 업무량이, 혹은 생활 전반이 그 원인이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혹시 그것이 내 실적이나 건강을 위협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말이다. 만약 스트레스 자체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그것을 부정적인 것으로 만드는 진짜 원인이라면? 혹은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스트레스를 받아들일 방법이 있다고 한다. 예일대학교의 Alia Crum과 Peter Salovey, 그리고 『The Happiness Advantage』의 저자인 Shawn Achor의 연구를 소개한다. 

 

한 발짝 물러서서, 좀 다른 질문을 던져보자

스트레스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이는 일종의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혹은 기대이기도 하다. 어려움이나 역경과 같은 경험의 일종이다. 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이러한 반응은 교감 신경계의 활성화와 부교감 신경계의 억제, 그리고 아드레날린과 코티졸의 분비를 포함하는 것이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반문한다면 간단히 말해 ‘우리를 더욱 집중시키고 상기시킨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측면

우리에게 닥쳐오는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 스스로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긴장하도록 만든다.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수없이 많다. 물론 당신은 스트레스가 우울과 무기력의 원인이며, 기분을 망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우리를 정신적으로 명석하고 강하게 해주기도 하며 우리가 처한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위기를 극복하게 함으로써 자신감을 갖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종류의 자신감은 시간이 오래 지난 뒤에도 당신의 자산으로 남는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좋은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렇게 모순적인 존재인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Stress is enchancing

Crum과 Salovey, 그리고 Achor가 밝혔듯이,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각각 다른 태도로 대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스트레스가 나쁜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며,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태도에 ‘Stress-is-debilitating’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반대로 “스트레스는 성장과 배움을 촉진한다”고 믿는 사람들의 의식이나 태도를 가리켜 ‘Stress-is-enchancing’이라고 한다.
Crum과 그의 동료들은 국제 금융 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 400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는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부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비해 더 건강하며,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실적도 더 좋았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더욱 생산적으로 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한, 코티졸이 너무 많이 혹은 너무 적게 분비될 경우 문제가 있는데, 이 경우에 코티졸은 적정 수준으로 분비된다고 한다. 이러한 여러 연구는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을 보여준다. 스트레스는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당신이 그렇게 믿기 때문이다. 물론 당신이 지금 많은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 모두는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사람들은 종종 과로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일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앞에 닥친 위기나 어려움을 기회로 마주한다면 더 행복해지고, 효율적이고, 건강해지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문제는 해결될지도 모른다.

 

수빈 아빠 일어나세요!

심장 수술에 일가견이 있다는 아산병원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수빈 아빠의 면회를 다녀왔다. 수빈 엄마가 예은 아빠와 필자의 얼굴을 보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 내었다. 옆에 항상 있을 것만 같았던 수빈 아빠가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마음이 너무 아프고 슬퍼 집사람과 매일 기도하고 있다. 아마도 작년 내내 만나기만 하면 회사 내부의 사정을 이야기하던 것이 표현은 안 했지만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했던 것 같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수빈 아빠의 누워있는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다. 모쪼록 수빈 아빠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져 이번 여름에 함께 가기로 했던 여행길을 같이 했으면 하고 소원해 본다. 여러분도 스트레스에 대한 태도를 바꿔보길 바란다. 너무 담고 살지 말고, 너무 욕심내지 말고, 가끔은 터트리고, 각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 하나씩은 갖길 바란다. 그 어떤 성취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모쪼록 주변 분들에게 슬픈 소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안녕을 조용히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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