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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 칼럼 18] 어떤 일을 무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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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생산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어떤 일을 무시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송강(松江) 송형석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SNUMBA)에서 수학하고,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의료기관전문회계법인인 송강회계법인을 설립했다. 현재는 (주)와이즈케어(www.wisecare.co.kr)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병원컨설팅과 의료비분납시스템인 와이즈플랜(www.wiseplan.co.kr)을 보급하는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hssong@wisecare.co.kr)

 

주요 경영대학과 경영대학원 등에서 주요 논쟁주제로 삼고 있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Harvard Business Review)’, ‘MIT슬론의 매니지먼트리뷰(SMR)’, ‘맥킨지쿼털리(Mckinsey Quaterly)’, ‘동아비즈니스리뷰 (DBR)’ 등에 실린 아티클들 중에 병원경영 일선에 도움되는 부분을 소개하고 필자의 생각을 담아 봅니다.

 

들어가며 : 이런 저런 부탁에 대한 거절이 어려운 경험이 많지 않았던가? 이런 저런 모임과 가족행사, 직원들과의 약속, 거래처 미팅…. 이렇게 한 달이 가고 올해도 벌써 4/4분기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렇게 인생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다는 섬뜩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이제 당면한 많은 일들을 정리하고 효율적인 인생을 살 수 있는지 알아보자.

 

미루는 것이 아닌 무시하기 : 언제든 연락이 가능하기를 바라는 고객들, 고객들의 문제를 확인하고 조정하기를 바라는 동료들, 엄청난 메시지로 넘쳐나는 메일함, 그리고 끝없는 할일 목록 등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 친구, 운동, 다른 개인적인 일들에 시간을 쏟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것에 비해 중요한 일들에 직면하게 되면, ‘우선순위’를 정하라는 충고를 듣는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했던 것을 돌아보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별 도움이 안된다. 우리는 우선순위 정하기에 대한 정의를 생각해 봐야 한다. 우선순위는 일의 중요도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투자해야 할 사람을 정한다든지, 할일 목록을 만든다든지, 메일함의 이메일을 본다든지 등의 할일 목록에 순위를 정하는 과정이다.

 

가끔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개인적인 일의 선호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부분의 경우 직관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을 인지하게 된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렇게 시작된다. 우리가 우선순위를 정하면 우리는 그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인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 그리고 덜 중요한 일은 나중으로 미루게 되지만, 나중이라는 순간은 절대 오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은 끝이 없다. 우리의 시간과 집중력은 한정적인 자원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일을 더 열심히 오래, 지혜롭게 일하는 것, 언젠가는 할일 목록을 다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쓸데없는 희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우선순위를 인지하는 것은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정말로 중요한 다음 단계는 ‘선별하기’다. 의사들은 응급 상황에서 누구에게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누구는 기다릴 수 있고, 누구는 더 이상 도움이 필요 없으며, 누구는 살리기엔 너무 늦었는지 판단해야 한다. 우리에게 우선순위 정하기는 단순히 중요한 일들과 나중으로 미뤄도 되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중요도가 떨어지는 많은 일들을 적극적으로 무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1단계_문제의 재구성 : 꽉 찬 이메일함과 끝도 없는 할일 목록, 입구에서 실망에 찬 고객들을 쳐다보고 있는 것 등의 행동은 누가 봐도 도움이 안되는 것들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이 언젠가 저 일들을 다 끝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면서 우리에게 동기부여를 해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저런 상황이라면 우리는 일이라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고 거기서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직면한 일에서의 잠재적 요구들의 수준은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든 간에 우리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메일함과 할일 목록, 길게 늘어선 고객들은 당신의 시간과 관심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는 증거이며, 이것이 당신이 성공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사인이다. 그리고 궁극적인 승리는 전략적으로 한두 가지 일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일 전체라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이메일함 전체를 비우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메시지만 남기고 지우는 것을 의미하고, 할일 목록을 모두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일들만을 목록화하고 나머지는 무시한다. 찾아온 고객들을 모두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꼭 만나야 하는 고객들만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2단계_업무도구의 사용 : 다음 단계는 잘못된 업무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시간관리’와 ‘개인 생산성’에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이 전략적인 수준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지라도 가지치기하는 데 있어서는 쓸모없는 행동들이 되고 만다. 기억하라. 이것은 목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할 일을 선별하는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실행하는 것이다.

3단계_감정을 고려하라 : 감정적인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단순한 인지 과정은 아니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어떤 일을 무시하고 사람들에게 ‘아니오’라는 대답을 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과 행동을 강력하게 반영해서 나타나는 감정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일을 선별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다. 그리고 우리가 선별과정에서 감정이 반영되었음을 깨닫는 순간, 우리가 인지적인 상호작용으로 업무를 통제하는 노력은 방해 받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지금 이 순간에도 발생한다. 방금 전에 당신이 위에서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당신은 약간 움찔했고, 이 문장이 약간 당신을 냉정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효과적으로 일을 선별하는 것과 냉혈한이 되는 것은 정확한 경계선이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이 경계선을 넘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많은 일들을 잘 처리하기 위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효과적으로 일을 선별하는 것은 인간의 감정과 관련돼 있다.

 

미국 남가주대학교(USC)의 신경정신학자 안토니오 다마시오 박사는 자신의 저서에서 “당시 처해진 상황을 중립적으로 보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치게 만들거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기억력 등을 사람의 감정이 방해함으로써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약화시킨다”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반응은 우리가 일을 선별할 때처럼 무시해야 할 대상을 선택하는 때는 우리의 감정 모든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감정조절능력을 개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아래의 방안을 따라해 보라.

 

1. 신체적인 건강으로 건강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잘 유지하기.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은 지각능력과 감정 조절 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2. 심리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 명상, 일기 쓰기나 다른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직관적으로 생각하고, 감각에 대한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새로운 인식을 경험으로 바꿔주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3. 감정 표현을 다양한 단어로 한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더 다양하고 풍부한 언어로 하는 것은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업무 선별 혹은 무시하기의 목표는 불편함 속에서 편안함을 찾기 위함이다. 복잡한 감정들을 잘 정리해 끝없는 할일 목록과 이메일, 사람들을 정리하여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상냥하지만,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해보자. 그렇지만 ‘아니오’라는 과감한 말속에는 자기 나름의 설득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만의 가치관 정립과 스케줄 관리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야 ‘아니오’라는 말을 하면서 미안하지 않고 편안해 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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