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70개 넓이의 마곡 넓은 땅에 도심 속의 생태 공원인 서울식물원이 2019년 5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열고 시민들의 발걸음을 맞이했다. 작년에 임시 개방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한번 가볼까 생각만 하고 있던 중에,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되니 서울식물원을 방문하여 푸릇푸릇한 생명력을 느끼고 싶었다. 딸에게 새로 생긴 식물원에 소풍 가자고 물으니 소풍이라는 말만 듣고 무조건 좋단다. 딸이 다니는 유치원의 ‘아빠의 날’ 행사가 있던 5월 1일, 유치원 행사를 오전에 마치고 딸과 단둘이 함께한 ‘2차’ 소풍으로 서울식물원을 방문했다. 무려 정식 개장 첫날이다! 서울식물원에 도착했을 때, 몇몇 언론에서 카메라로 촬영하며 식물원의 개장 소식을 전하는 기자들도 볼 수 있었다. 특별한 날에 방문했다는 기대감에 더 설렜다. 식물원은 9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에서 도보로 방문할 수 있고, 식물문화센터 지하에 주차도 가능하다. 우리는 전철을 타고 걸어갔다. 서울식물원은 서울 최초의 도심형 식물원으로 식물원과 공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공원 속의 식물원(Botanic garden + park)’ 이다. 전체 면적에서 식물원에 해당하는 구역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일표이서’, 즉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의 저자인 다산 정약용은 71세에 한시 ‘노인일쾌사(老人一快事)’를 지었다. 제목처럼 노인이 된 그에겐 여전히 즐거운 일이 있다는 뜻이다. 군더더기였던 머리털이 빠져서 좋고 눈이 어두워글을 읽을 필요도 없으며, 귀를 먹었으니 시비 다툼을 듣지 않아서 좋다는 그의 노년 긍정론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이 중에 치아가 없어서 좋다고 말하는 부분은 치과 의료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치아가 없어서 편안하다고 말하는 건 다산의 호방함일까? 그는 이가 다 빠지고 난 다음 느끼는 편안함에 관해 읊고 있다. 이제는 치통 때문에 밤을 지새울 일이 없으니 행복하다는 것이다. ‘이 대신 잇몸’을 실천하는 그는 이 없이도 웬만한 것은 다 먹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이 없음에 당당한 그도 여전히 어려워하는 것이 있다. 무치악이 된 그는 씹는 모습을 부끄럽게 여긴다. 이를 노년기의 미적 추구라고 느낄 사람을 없을 것이다. 이가 없어도 저작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가져오는 심미적 부끄러움은 피할 방법이 없다. 프랑스 혁명이 낳은 불세출의 영웅 나폴레옹은 조제핀을 아내로 맞는다. 조제핀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실제적 변화의 대표적 예를 꼽자면 아마도 ‘공유경제의 물결’일 것이다. 소유에서 렌탈로, 렌탈에서 공유로의 개념변화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사무실도, 차량도, 심지어 사는 집도 공유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중에서 우리가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차량공유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특히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차량공유 서비스의 사회적 공정성이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상황은 어떤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등을 알아보도록 하자. 세계 1위의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Uber)가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알리바바 이후 시가총액 최대의 유니콘 기업 상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우버는 동남아와 동북아 일부 도시 등을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의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에 연결된 택시를 호출할 수도 있고, 일반 개인승용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차량이용가격은 택시의 경우 미터 요금대로 내면 되고, 일반승용차를 이용할 경우는 호출 시 미리 정해지는 비용을 내면 된다. 지불은 우버앱을 통해 사전에 등록한 신용카드로 자
필자는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대한민국 미혼여성이다.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인생 선배를 자처하는 지인들로부터 결혼에 대해 ‘진심어린’ 가르침을 받는다. 대게 그들은 “내가 살아보니 다른 건 다 필요 없어. 무조건 성격 좋은 사람 만나. 그게 최고야”, “남편은 그냥 같은 집을 공유하는 룸메이트야. 누가 룸메이트한테 외모, 집안, 재력 이런 거 따지디? 뭐니 뭐니 해도 성격이 좋아야지” 이런 조언을 한다. 표준어 국어사전에 따르면 성격(性格)은 환경에 대하여 특정한 행동 형태를 나타내고, 그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킨 개인의 독특한 심리적 체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지배해왔던 결혼이란 연애를 부정하는 집안 간의 결합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서구화된 결혼은 당사자 간의 사랑을 어떻게 조화롭게 꾸려나가는가에 주목한다. 남녀의 사랑이 결혼의 조건이 되다보니 가문이나 재산보다는 당사자의 성격과 인격이 중시되고 있다. 얼핏 이러한 변화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매우 추상적이고 포괄적으로 들리는 ‘좋은 성격’이라는 애매한 기준이 현재 배우자 선택 시 고려사항에 우선순위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우리는 뭔가 함정에 빠진 것 같은
Q. 폐경은 무엇인가요? 우리 몸에는 수명이 정해져 있는 장기들이 있는데, 여성의 난소도 그런 경우에 속한다.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되어 기능이 떨어지면 배란 및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폐경’이라고 한다. 질병이라기보다는 자연적인 신체적 변화 과정의 하나다. 흔히들 사용하는 ‘갱년기’라는 용어는 ‘폐경’과 거의 비슷하지만, 폐경 전후로 겪게 되는 신체적•심리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 단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Q. 폐경이 언제 될지 예측 가능한가요?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하다. 최근 많이 사용하는 검사 중에 항뮬러리안 호르몬(anti-mullerian hormone,AMH)이라는 검사가 있다. 흔히 난소기능검사라고도 부르는데, 연구에 따르면, 이 호르몬 수치가 연령에 비해 낮은 사람들은 폐경이 일찍 되고, 높은 사람들은 폐경이 늦게 되는 경향이 있다. AMH 수치에 따른 폐경 나이를 예측하는 알고리즘도 개발되어 있다. 30대의 AMH수치를 이용하여폐경나이를 예측했을 때는 예측도가 높았지만, 40대에는 예측도가 다소 떨어지는 결과를 보인다. Q. 폐경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40대 중후반에서 1년 이상 생리가 없을 때 폐경
1. 삼한사탁의 날씨 2019년을 시작하는 겨울은 유난히 따뜻하고 미세먼지가 계속되었다. 3일은 춥고 4일은 동네 아파트가 안보일 정도로 날이 탁했다. 차라리 추운 게 낫다고 말할 정도였다. 뾰족한 수가 없어 답답하긴 마찬가지지만, 공기 질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민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이 땅에서 먼지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2. 중국산 vs 한국산 미세먼지가 중국 것인지 한국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중국의 영향은 20% 미만이라고 추정하고 나름의 근거를 제시해본다. <사진1>은 한국과 중국이 오염이 매우 심하지만 서해안이 깨끗한 것으로 보면 한국 자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라고 판단된다. 이때 언론에서는 중국발 오염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진2>는 중국 대륙과 한국 모두 깨끗하다. 이때는 바람이 불어 오염물질이 정체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사진3>은 중국의 영향과 한국 자체 발생의 먼지로 보인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바람이 부는 경우는 황사가 동반하는데 서풍의 경우는 많지 않다. 여름은 태풍으로 남쪽에서 바람이 불고 겨울은 북풍이므로 실제 서풍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편서풍의 영향으로 중국 먼지가
공보이사를 맡은 이후 다섯 번째 즐거운 치과생활이 발간됐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요즘 가장 핫하다고 할수 있는 공유차량을 소개하고 최근에 오픈한 서울식물원도 다녀와봤습니다. 일반인들이 성형외과 분야로 오해하고 있는 양악수술에 대해서 구강외과전문의의 자세한 설명도 다뤘습니다. 이제는 불타버려 원래의 형체를 복원하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의 옛 모습에 대한 자세한 기사도 다뤄보았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막판에 일본 관련 기사를 제외하는 등 적지 않은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정해진 포맷에 얽매이지 않고 주제의 다양성, 최근의 관심거리를 다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더운 여름, 불안정한 대내외적 환경속에서 묵묵히 진료에 임하시고 계시는 개원의와 환자들에게 좋은 읽을거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호 역시 훈훈한 분위기로 회의에 임해주시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신 즐거운 치과생활 공보위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편집인 안현정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공보이사 개인적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멋진 기행문이 시국의 어수선함으로 인해 실리지 못하여 아쉬움이 큽니다. 다음호에는 실릴 수 있기를 조
현재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 치주과에서 잇몸질환과 임플란트 관련 치료(임플란트 식립 및 주위염 등)를 하고 있는 이정태 교수는 이번 원고를 작성하기에 앞서 마르고 늘씬한 몸매가 반드시 미의 절대기준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번 글은 피트니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본인의 경험담일 뿐이고, 오히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이어트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편집자주] 환자 구강건강 책임지는 치의로서, 내 몸부터 관리하자!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피트니스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사람들에게 잇몸질환과 구강관리, 그리고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서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알리고 싶어서다. 치과의사로 근무하는 동안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바로 ‘잇몸의 관리’다. 잇몸 관리를 잘 하라는 잔소리(?)를 매일 같이 하지만, 어느 순간 몸 관리가 안돼, 살찌고 몸이 굳어버린 필자를 발견하게 됐다. 그러다 “내가 먼저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야, 환자들에게도 잇몸 관리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먼저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그 가능성이 주변과 환자들에게 영감을 줄 때,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었다. 또한, 잇몸질환이
TV를 통해 각종 스포츠 영상을 보거나 다양한 경기를 직관하다 보면 경기의 흐름과 함께 돌발 상황으로 인해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신체적 접촉이 빈번한 경기의 특성상 선수들의 부상이나 손상은 피할 수 없는 일, 이때 필요한 이가 바로 스포츠 닥터이다. 흔히 생각하길 일반 의료 분야 의사들이 전담할 것 같지만 치의학 분야 스포츠 닥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선수들의 각종 손상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처치 방법과 스포츠 현장에서 치과의사 스포츠 닥터 역할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체계 정립에 애쓰는 그 중심에 전명섭 원장이 자리하고 있다. 아직 생소하지만 꼭 필요한 “스포츠 치의학”삶에 있어 스포츠(운동)는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운동을 하다 보면 전문 선수가 되었든 일반인이든 사소한 부상이나 손상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특히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부위인 안면부 중 악구강 영역의 외상은 연조직의 손상에서부터 치아의 파절, 탈구, 탈락, 골절, 악관절 장애까지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 있다. 최근 들어 구강악안면 영역의 스포츠 외상 예방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주나 유럽 선진국에서는 이미 스포츠 치의학회가 결성, 활동중이다. 권투
멘사 퀴즈(응모방법) ➊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서울시치과의사회’를 친구 추가한다. ➋ 1번부터 5번까지의 정답을 보내면, 정답자(선착순 100명)에 한해 스타벅스 카페아메리카노 상품권을 증정한다. ➌ 응모기간은 4월 15일까지이며, 정답과 함께 상품권을 전송받을 핸드폰 번호를 반드시 기입해야 한다. ➍ 상품권은 응모 마감 후 일괄 발송될 예정이다. 멘사(MENSA)란 ‘둥근 탁자’라는 뜻의 라틴어에 기원을 두고 있다. 키가 크건 나이가 적건 상관없이 같이 식사하고, 같이 토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 마디로 ‘차별이 없다’는 게 바로 이 ‘둥근 탁자’, 멘사의 뜻이자 특징이다. 멘사는 1946년 영국에서 설립됐다. 연구원인 롤랜드 베릴과 변호사인 랜슬롯 라이오넬 웨어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후 연락을 나누던 둘은, 서로 지향하는 바가 같다는 걸 알고 멘사를 만들게 됐다. 웨어가 베릴에게 지능검사를 실시한 게 바로 멘사의 시작이다. 70년 전 만들어진 이 단체는 현재 100개 이상의 국가에 11만 명이 넘는 회원을 두고 있다. 한국 멘사의 경우 1998년 1월 출범해 2016년 기준 2,4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모두가 동
FINE DINING 2017년 미쉐린 가이드가 처음으로 서울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들에 다수의 별을 부여하면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들은 2000년대 초반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으로 본다. 당시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의 국내 분교설립, 해외 유명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경험을 쌓은 요리사들이 청담, 압구정, 신사동 등 강남의 주요상권에 레스토랑을 개업하면서 크게 확산되었다. 또한 해외로 나간 유학생수와 여행객 수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현지의 맛과 문화를 경험한 이들에 의해서도 견인되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와인 등의 음료를 제외하고 점심 코스메뉴는 인당 3만 5천원, 저녁 코스메뉴는 인당 6만원 이상의 풀코스(full course) 메뉴를 판매하는 고급 레스토랑이다. 또한, 훈련받은 서비스 담당자와 전문 소믈리에가 상주해 수준 높고 정중한 풀 테이블 서비스(full table service)를 제공하며, 고객에게 드레스 코드를 요청하기도 하는 레스토랑을 의미한다. 파인다이닝 누구랑 가나?파인다이닝을 골프처럼 비즈니스 미팅, 접대를 하는 자
“소아치과의사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딱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제1대구치의 철저한 관리야.” 수년 전 선배 치과의원에서 봉직의로 일할 때 보철과 선배가 필자에게 해준 말이다. 가장 먼저 구강 내 맹출해 가장 많은 일을 담당하고, 또 가장 오랫동안 일을 해야 하는 제1대구치의 중요성은 과를 막론하고 모든 치과의사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제1대구치의 경우 만 6~7세에 구강 내로 맹출을 시작해 만 9~10세경에 치근이 완성된다. 치근 완성 전 단계의 제1대구치는 미성숙 영구치라고 불린다. 이러한 미성숙 영구치는 아직 교모와 마모가 일어나지 않은 상태로 교합면의 구조와 형태가 성인 영구치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 깊고 복잡한 소와열구와 발달된 부구(accessory groove)가 많으며 부분적으로 치은에 덮여 있어 음식물 축적이 용이하며 칫솔질에 의한 제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더불어 아직 석회화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치아우식증에 대한 감수성이 매우 높으며, 특별히 치경부와 소와열구에는 저광화 부위가 존재한다. 이렇듯 우식에 취약한 제1대구치는 맹출 후 약 3년 동안 구강 내 타액에서 칼슘, 인 등의 무기질을 흡수하며 법랑질이 단단해지는 맹출 후 성숙 과정
치과대학병원 최초 의료사회복지사서울대학교치과병원 공공의료사업팀의 팀장을 맡고 있는 김영훈 의료사회복지사입니다. 사회복지학과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신과를 거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사회복지팀에서 근무하고 있던 중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서 사회복지사를 채용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해 대한민국 치과대학병원 최초의 의료사회복지사로 활동한지 벌써 13년이나 됐네요. 이전에 대학병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치과병원은 처음이어서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치과병원에 다양한 임상진료과가 있고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등 다양한 전문직이 있다는 것도 몰랐으니까요. 처음에는 주로 국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활동에 집중하다가 2008년부터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몽골, 라오스 등 다양한 국가의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게 됐습니다. 우연히 시작된 페루와의 인연우연한 계기로 2010년도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페루 치과 역량강화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의 자문을 맡게 되면서 페루와의 인연이 시작
다윈이 진화론을 쓴 곳이 바로 갈라파고스다. 그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필자는 어릴 때부터 갈라파고스가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이들에게는 거의 절대적인 세계 최고의 다이빙 지역으로,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다이빙을 시작하기 전부터도 늘 꿈꾸던 곳이었다. 아마 어릴 적 봤던 다큐멘터리나 여행에세이, 잡지 등에서의 기억 때문일 수도... 직업상 최소 2주의 시간을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은퇴를 하고서야 가보지 않겠나 생각만 하다가, 점점 해가 갈수록 치과를 비우고 여행 다니는 것에 재미를 붙인 필자는 2018년 가을, ‘인생 뭐 있나!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추석과 개천절, 맘대로 휴가를 선포하고 갈라파고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갈라파고스는 그리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갈라파고스를 향해 보통 미국(애틀란타 또는 뉴욕)을 거쳐 남미 에콰도르의 수도인 키토 공항이나 제2의 도시 과야낄 공항에서 국내선을 이용해야 한다. 한국에서 출발하려면 최소 2번을 환승하고 이틀 이상을 날아가야 하는 머나먼 길이다. 필자는 당일 진료를 하고 저녁 비행기를 타기
스트레스는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크든 작든 필연적으로 직면할 수 밖에 없는 경험이다. 예상을 할 수도 있고,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는 우리 건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경험이다. 스트레스는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는데, 이는 우울, 불안, 그리고 수면의 문제가 대표적이다. 원인과 종류에 따라 다양한 스트레스가 있다. 그 중 직무 스트레스(occupational stress)는 우리가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이상 숙명적으로 마주해야 하는 단연 최고의 스트레스이다. 직무 스트레스는 직업적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되며,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또한 매우 크다. 특히, 치과의사와 같은 전문직의 직무 스트레스는 보다 독특한 성격을 띠게 되는데, 이는 의학적 전문성 및 탁월성의 유지, 치과의사로서 숙련된 경험과 능력을 보유하기 위한 경험의 축적, 사회에서 요구하는 전문가로서의 책임감 및 도덕성 등이 그 이유라 할 수 있다. 그에 더하여, 환자의 건강,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직업적 무게감과 그것과 직결될 수 있는 응급상황이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