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염려·우울감이 믹스됐던 나날이었다. 자고 일어나면 확진자 수천 명대 숫자 앞자리가 변하던 시점에는 기막힐 뿐이었다. 출근 때면 정호승 詩 ‘밥값’이 생각났다.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이순신 장군의 “生卽死 死卽生” 심정이 떠올려졌다. 치과 문턱을 넘어서면 “하늘에 맡기자. 그깟 바이러스에…” 교만한 마음이 됐다. 그래도 하는 데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직원들과 청소 아주머니에겐 손이 많이 가는 곳에 철저함을 독려하고, 난 수시로 안경·볼펜·핸드피스를 알코올 스크럽했다. 마스크·글러브를 물 쓰듯 하며 비말진료는 최소화하고 진료시간을 줄였다.고교동기 카카오톡이 활성화됐다. 교직에서 퇴직한 동기는 밤에 코스트코에서 3시간 기다려 마스크 한 박스 구입함을 자랑했다. 공기 감염될 일은 없으니 길에선 필요 없고(불안감이 확산되니) 닫힌 대중공간에서만 착용해도 된다고 했더니 의구심, 수긍심이 섞인 응답이 왔다. 의료용 마스크 부족을 걱정해주는 말도 오갔다. 대학병원 안과교수 동기는 자기도 치과의사와 같이 코 바짝 대고 진료한다며 그저 기도하는 수밖에 없단다. “배운 게 죄라서~ 하하”라고 응답했더니 다른 동기가 “그래도
지난달 25일 열린 대한치과의사협회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부장 등 일부 인원만 참석한 상황에서 사상 최초로 비대면 개최됐다. 최초의 직선제 제30대 집행부를 마감하고, 제31대 집행부를 여는 자리인 만큼 의미를 짚어보고자 한다. 우선, 30대 집행부의 ‘정책-소통-화합’에 이어 31대 이상훈 집행부도 ‘치과계 대화합’이라는 원칙을 천명하였다. 과거 대의원 선거 때는 대의원들이 집행부 속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었다. 공개하지 못할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지부장 혹은 동창회 원로 등을 통해 설명을 듣고 의견을 전달해 치과계 내부 문제는 말 그대로 우리 내부에서 해결하며 화합을 도모한 바 있다. 하지만 많은 회원의 열망으로 시작된 직선제 이후 회무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협회의 내부 속사정들을 모든 회원에게 속속들이 설명하기 불가능하기에, 되려 과거 구태의연한 관행으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때문에 ‘봉사’라는 신념으로 정열을 다해 회무를 담당했던 임원들은 여러 오해로 명예가 실추되며 사기를 잃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회무 주도권을 갖기 위해 가급적 많은 회원이 상대편의 문제점을 인지할 수 있도록 더욱 강한 자극과 홍보가 필
치과신문 논설위원으로 집필을 하게 된 것이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 제37대 이상복 회장 취임 시부터니 3년이 되어가고 있다. 과거 권태호 前회장이 대의원 투표로 당선됐다면 이상복 회장은 첫 직선제 서울지부 회장이 됐다. 그리고 이번 김민겸 회장이 두 번째가 됐다. 대의원 선거시절 서울치대 출신 회원이 서울에서 많이 개원하고 있고, 학교도 먼저 설립돼 배출되는 회원이 많다보니 서울대 출신 회장이 모두 당선됐다. 선거 시 타 대학 입장에서 보면 회장직을 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었고, 이번 서울지부 선거에서도 결국 서울대 벽을 넘지 못했다. 어느 특정학교가 요직을 차지한다고 불평을 하는 게 아니다. 선거도 구도가 잘 짜여져야 하는 것이고 선점하는 이슈에 따라 변화는 있을 수 있다. 타 대학 출신 회장들도 서울지부나 협회 일을 잘 하는 회원이 많다. 임기를 끝내고 퇴임한 이상복 前회장이 선거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부분을 살펴보면 대부분 잘 지켰고, 회원들의 입장에서도 훌륭하게 대과없이 일했다고 평해진다. 특히 임기가 끝나갈 무렵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에 협회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 대안을 제시해주고 책임감 있는 행동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회원들이
정부는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종료하고, ‘생활방역태세’로 바꾸는 것을 선포했다. 다만 5월 연휴까지는 국민 모두 외부 활동에 있어 신중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2일 ‘생활방역을 위한 집단방역 기본수칙’을 발표하고,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사회경제적 정상화를 이끌기 위한 기초 준비에 들어간 데 대해 환영하는 바이다. 또한, 5월 초 각급 학교의 개학 여부를 결정하는 등 대한민국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상황을 코로나19 세계감염 사태를 통해 경험하고 있다. 대다수가 개원의로서 소상공인과 같은 입장인 치과원장 대다수가 지난 사스, 메르스 사태 때와 같이 하루빨리 사회경제가 정상화되길 손꼽아 기다린다는 차원에서 이번 조치는 환영할 만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낮은 초기 방역체계로 인해 의료기관을 포함한 소상공 점포 모두를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했음에도 감염자가 늘어났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19일까지만 일부 다중이용시설을 잠정폐쇄하는 조치를 시행했음에도 감염자가 늘지 않고 있는 점에 있어 성공한 방역체계와 지침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에서 살다 보니 정말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전 국민 마스크 배급제며 에탄올 부족을 다 겪게 된다. 일단은 마스크의 국내 생산 절대량이 부족한데도 충분하다는 위정자들의 말에는 ‘진실성 결여’라는 큰 구멍이 있었다. 필자는 70년대에 초중교육을 받았는데 당시 식품영양학의 권위자로 인정받던 유 모 교수는 거의 매일 아침, 라디오에 나와 전 국민을 상대로 쌀밥보다는 보리와의 혼식 우수성에 대해 국민을 상대로 계몽의 목소리를 높이곤 했다. 그로부터 20여 년의 세월이 흘러 90년대 중반에 다시 듣게 된 그의 목소리는 전혀 다른 내용인 우리 쌀의 영양학적인 우수성에 대해 설파하고 있었다. 그 20여 년 사이에 우리 쌀에 무슨 굉장히 좋은 방향의 돌연변이라도 생겨서 성분이 달라진 걸까? 이유는 단 하나! 70년대에 비해 90년대에는 우리 국민의 식생활이 달라져 쌀이 남아돌기 시작했다. 그러니 다시 또 정부의 구미에 맞는 홍보가 시작된 것이다. 그 유 모 교수를 보면서 이게 정녕 ‘곡학아세’1)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최근 대유행을 보이는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를 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시위사태에서
코로나19로 병·의원급 의료기관의 피해는 막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손실 피해 등이 자체적으로 산정 가능해 우선 지원이 이뤄지지만, 의원급 의료기관은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치협이 이달 말 설문조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한다는 데 환영의 뜻을 표한다. 이미 지난 2월 이후 의원급 의료기관의 급여청구액 감소분 등을 근거로 건보공단에서는 피해 현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의 최저임금 및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개원가의 피해에 대해 정부 측의 전향적인 수가인상률 반영을 요구해야 할 시기다. 다만, 지난 2월 협회장 선거기간 동안 이슈가 되었던 바와 같이 지난해 시행됐던 12세 이하 광중합 복합레진 급여청구는 정부 추계보다 많은 재정이 소요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타 단체보다 치과 수가협상이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근래 최고의 수가인상률이었던 지난해만큼의 결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다가오는 수가협상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자격시험과 관련해 현재 온라인 교육은 문제가 없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으로 오프라인 실무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정
이제 제31대 협회장 선거가 끝났다. 두 번째 직선제여서 많은 기대를 갖고 지켜보았다. 첫 번째 직선제 선거가 아쉽게도 재선거를 해야 했던 생채기가 있어 이번만큼은 선거규정을 손질하고, 이를 잘 지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행정상 많은 대비를 해 왔을 것이라는 기본적인 믿음이 있어 흥미를 갖고 선거 진행 과정을 유심히 지켜봤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필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의 음해성 마타도어 선거를 목도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선거만큼은 직선제를 정착시켜야 하는 중요한 선거라는 점을 잊지 말았어야 했다. 예전처럼 규정위반을 해도 적당히 넘어가는 일이 없었어야 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중립성과 독립성을 유지하고, 규정위반을 단호하게 단절시킴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도 공정하고 엄정한 선거가 되도록 해 직선제 선거의 모델을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직선제의 폐단만 극렬하게 보여준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 한 후보에게는 반(反) 협회 인물인 듯 의혹설을 만들어 수개월 전부터 집요하게 퍼트렸는가 하면, 또 다른 후보에게는 MBN 뉴스에 위법진료 의혹을 제보하여 대서특필하게 하는 등 매우 다양하고 치밀한 음해 비방
지난 수개월간 전국을 재난상황으로 몰고 갔던 코로나 사태가 드디어 치과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해 무증상 확진자를 치료한 치과의사의 자가격리로 인한 ‘치과휴업’에 대해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치과의사의 경우 환자들의 비말을 직접 안면으로 접촉하기 때문에 무증상 확진자를 진료한 경우 보호장구를 착용해도 자가격리를 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건당국의 설명과 함께 의료기관의 폐쇄가 아닌 의료인의 자가격리에 대해서는 명확한 보상방침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의견은 개원의들에게 감염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영업중단에 대한 공포감을 더할 따름이다. 이러한 당국의 방침은 자가격리로 인한 의료기관 영업중단 시 직접적인 경제적 타격을 주는 부분이므로 명확한 판단 근거가 필요하고 분쟁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료 전에 문진과정을 거치고, 제대로 된 기능을 하는 KF94 마스크와 안면보호대, 의료용 장갑을 착용하는 것은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는 데 분명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선 치과의사들은 코로나 무증상 감염환자 등을 진료한 것이 추후 밝혀질 경우에 대비해 감염방지 장치를 착용했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고, 치과계는 치과의사들도 감염방지 프로토콜을 따르
서초구에 위치한 치과가 갑자기 폐업했다. 대표원장도 연락두절 상태다. 굿라인치과, 화이트치과, 투명치과에 이은 또 하나의 먹튀사건이다. 이번 사건도 피해자가 100명이 넘고 피해액도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공격적인 경영과 잦은 개폐업으로 봐선 사무장치과의 전형으로 추측되지만 공식적으로 알려진 먹튀의 이유는 경영악화다. 폐업 전 환자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알리는 문자를 발송했다. 고정비용은 줄어들지 않는데 코로나19로 수입이 급감하게 되면서 은행대출, 카드대출, 보험해지, 심지어 집과 차를 팔았는데도 해결이 안돼, 월급도 못주고 임대료도 못 내고 있는 상태라고 구구절절 쓰여 있다. 병원을 접는 마지막 날까지도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환자들에게도 진료비를 선납받았다고 전해졌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가 가장 큰 타격임은 당연하다. 그러나 덤핑 등의 방법으로 당장의 수입만을 생각한다면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라도 경영악화는 언제든지 올 수 있다. ‘존버’라는 인터넷 신조어가 있다. 견디고 또 견딘다는 뜻의 은어다. 이런 ‘존버정신’은 주식 경영에서도 자주 등장하는데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끝까지 버티고 좋은 날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지금 치
지난 3월에 제31대 협회장 선거가 막을 내렸다. 선거에 후보자로 나선 사람, 선거운동원으로 뛰는 사람, 제3자 입장에서 관망하는 사람, 선거에 무관심한 사람 등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선거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 필자도 참여하여 느끼는 소회를 피력하고자 한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견해일 수는 있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견지를 가지고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다. 아시다시피 4명의 후보가 나와 2달여 긴 장정으로 3월 17일 개표결과 이상훈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모든 것이 일단락되었다. 외부에서 보았을 때 치과의사는 선망의 직업이고 또 고학력자로서 지식과 인격을 갖추고 있는 존경의 대상이다. 이런 전문가 단체의 선거는 다른 직종에 비해 좀 더 품위 있고 최소한 상대방을 비방하는 정도가 상식선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적인 선거 이상으로 비도덕적인 면을 보고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다. 어떤 이는 “선거는 무슨 짓을 하든 간에 이기고 봐야 한다”고 한다. 목적 달성만 하면 되고 선거 과정에서 흑색선전을 해서라도 이기고 난 이후 불거지는 부분은 수습해가며 사건을 마무리하면 된다는 식이다. 상대방에게 거짓 프레임을 씌워 선거
서울지부 두 번째 직선제 선거가 끝났다. 협회도 마찬가지이지만, 선거 중 제일 화두가 되었던 보조인력 문제에 대해 적고자 한다. 서울지역의 경우 수년 전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치과들이 청소 및 기구정리를 위한 소위 ‘아주머니’들을 고용하고 있다. 시간제 고용의 형태에서 전일 근무까지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는 이 ‘아주머니’들은 치과위생사나 간호조무사들의 진료가 시작되기 전이나, 진료를 마치고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던 기구정리 및 청소 등의 일들을 주로 맡고 있다. 치과원장들이 생각하기에 ‘그깟 청소 쯤이야’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형 상가의 경우 쓰레기 버리기나 재활용품 배출 등도 시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터라, 직원들이 구직 시에 주로 보는 조건 중의 하나로, 진료보조인력이 ‘진료업무’에 집중해서 능률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대부분의 ‘아주머니’들이 일반인이다 보니, 기본 진료도구의 이름과 기구 정리 및 소독의 개념 및 원리를 잘 모르는 통에 간혹 실수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선거 중 언급된 부분이 ‘치과진료보조지원인력에 대한 교육’이다
서울시치과의사회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가 온라인 총회로 개최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차선책이었다. 서울지부는 원활한 대의원총회 개최를 위해 사전에 상정안건 토론방을 개설하고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동영상 촬영 등의 방법으로 안건 발의자의 취지를 좀 더 정확하게 제시하지 못한 부분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의장단과 감사단 선거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K-voting 시스템을 이용해 치러졌다. 투표는 사전 문자투표 방식으로 이뤄졌고, 개표결과는 대의원총회 회순에 따라 당일 공개됐다. 선거 역시 출마의 변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했다면 좀 더 매끄러웠을 것이라 생각된다. 비대면 총회는 대의원 개인의 의사가 정확히 반영된 장점이 있는 것에 반해, 아무래도 대면 토론 등 활발한 의견교환이 생략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을 내포하고 있다. 선거 역시 사람들과의 만남이 중요하다. 온라인상으로만 이뤄지는 선거는 결과가 많이 다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도 지금과 같은 비상시국에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부분이 돼버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능한 모든 것은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다수의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고, 그
치과계의 수장을 뽑는 제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선거가 끝이 났다. 과거와는 선거운동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우선 코로나19의 창궐로 선거운동과 연관된 공식 모임과 행사가 많이 줄었다. 개소식, 출정식, 후보자 초청 정책토론회 등 기본적인 행사들이 규모를 줄이고 약식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때문에 오프라인 모임보다 SNS와 전화를 통한 선거운동이 더욱 활발해졌다. 코로나19 탓도 있겠지만 이제는 SNS가 대세라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선거방식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3년 뒤 선거는 또 다른 모습이겠지만 온라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리라 예상해본다. 이번 선거는 사상 초유의 4자 후보 구도로 추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깜깜이 선거였다. 이번 선거는 협회장에 세 번 도전한 이상훈 후보의 간절함과 젊은 치과의사들의 구인난, 경영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표심에 반영돼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이상훈 후보의 당선을 축하함과 동시에 치과계 수장 역할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몇 가지 나열해 보겠다. 우선 치과계 내부 화합이다. 선거를 치르는 동안 정책토론과 공약 등으로 서로 의견충돌이 있었고 공약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쟁들이 많았다. 새 집행부는 이 모든
두 달 전 코로나19와 관련해 외양간은 언제 고칠지에 대해 논단을 작성하면서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났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현재 패닉에 빠져 있다. 메르스 때도 의료진을 포함한 각 국민들이 개인적 희생과 헌신,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수습을 하였고, 그래서 우리 모두가 영웅이라는 글을 당시에도 썼다. 두 달 전에는 메르스 당시에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을 튼튼하게 고쳐놓았기를 기대했고, 심상치 않은 조짐에 대해서 우리가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걱정한 바 이상으로 문제점이 노출됐고, 이 사태는 대한민국을 재난상황으로 만들면서 다시금 경기가 엉망이 되고 있다. 이런 일이 시작되면 국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고 의료기관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확한 정보가 없어 우왕좌왕 하는 것이 반복되는 것은 외양간이 제대로 고쳐지지 않은 시스템의 문제이다. 의료기관의 대응지침을 보면 대부분 확진자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정리가 되어 있다. 치과의원의 원장이 알고싶은 것은 아주 간단하고 단편적인 궁금증이다. DUR에 해외여행력 정보제공 전용 프로그램(ITS)을 설치해서 운용하라는 지침이 전달되어 이것을 조회하지 않아서 확진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전국 시도지부를 통해 공적마스크를 판매 중이다. 지난달 27일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따른 의료기관 공급을 위한 마스크 판매처·기관으로 추가 지정된 치협은 정부로부터 매일 배정된 수량의 공적마스크를 납품받고 있다. 공적마스크는 ‘의료기관인력수에 비례해 배정 공급한다’는 정부의 원칙에 따라 현 치과의료기관 종사자 인력 수 9만여명이 1일 1인 1매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량으로 공급된다고 한다. 마스크 공급물량이 현저하게 부족하다보니 정부가 배급제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인이 아닌 일반 국민에게도 약국, 우체국 등을 통해 한정된 수량만 공급하며, 가격까지 조정하고 있다. 자유시장경제에 맡기면 마스크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정부가 나서 물량과 가격을 조절하고 있다. 얼마 전 마스크의 공적 공급 불가를 선언했던 이덴트의 경우 “시장경제에 반하는 정부정책에 따를 수 없다”는 의미로 전해져 의도치 않은 오해도 샀지만, 실제로는 버거운 생산물량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 큰 이유였다. 지금 치과 문을 열고 나가보면,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서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