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명상법이 있지만 명상의 종류는 크게 자세와 대상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자세에 따라 와선, 좌선, 행선이 있다. 와선은 누워서 하는 명상이다. 필자는 매일 잠들기 직전과 아침에 눈을 뜰 때 누운 상태로 몸의 느낌에 주의를 5분 정도 기울인다. 간단하고 편하다.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아침이 더 상쾌해진다. 일반적으로 아는 명상의 자세는 좌선이다. 허리가 곧게 펴져야 한다. 자세가 중요하다. 구부러져 있으면 척추를 따라 에너지 흐름이 원할해지지 않고 오래 지속시키기도 어렵다. 그래서 자세의 교정이 병행되거나 선행되어야 효과적이다. 행선은 걷기명상, 먹기명상 등이 대표적인데 모두 매우 습관적이고 익숙한 걷고 먹는 것을 낯설게 천천히, 처음인 것처럼 걷고 먹어보는 것이다.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몸의 움직임과 맛의 느낌이 오감을 더욱 생생하게 깨워 알아차림의 힘을 키워준다. 생각보다 매우 신선함을 준다. 집중하는 대상에 따르면 호흡명상, 감각명상, 마음챙김명상, 위빠사나명상, 화두명상, 에너지명상 등이 있다. 기본적으로 호흡명상을 기초로 시작하고 모든 명상의 기본기가 되는 중요한 명상이다. 호흡명상만 제대로 해도 좋다. 그리고 나머지를 잘 할 수 있게 된
‘이사금’ 이라는 왕호는 신라 유리왕대부터 사랑니를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이사금’이란 ‘치리(齒理)’라는 뜻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양문화에서도 사랑니를 ‘wisdom tooth’라고 명명한 것을 보면, 사랑니를 지혜의 상징이라고 여긴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였다고 볼 수 있다. 사람에게는 보통 32개(28개+사랑니 4개)의 치아가 있다. 과거 신라시대 초기에는 치아의 개수로 임금을 결정하였는데, 이는 치아의 개수가 많을수록 연장자라고 믿었던 탓이며, 연장자는 성스럽고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믿음은 1,500여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사랑니는 통증을 유발하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뿐이며, 치아교정을 위해 사랑니를 먼저 뽑기도 한다. 과거 지혜의 상징에서 현재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이렇게 된 원인을 설명하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식습관의 변화 때문이라고 보는 학설이다. ‘불’을 다루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식보다는 화식(火食) 위주로 음식이 바뀌고, 음식 자체가 예전보다 부드러워지면서 진화론적으로 치아와 턱이 예전처럼 발달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
공연 사진들을 정리하며 발견된 한 장의 사진은 치아에 대해 잊고 있었던 기억을 되살려내었다. 전공이 관악인 탓에 선후배 모두 모여서 연습하다 주변 누군가 갑자기 이를 뺀다는 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미어캣처럼 꽤나 호들갑을 떨며 시끌벅적했더랬다. 송곳니 때문에 바람이 새서, 혹은 주법이 비뚤어져서 제대로 연주하려면 이를 빼고 와야만 제자로 받아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소문의 당사자들은 대부분 해외로 나간지 1~2년차의 유학생이었다. 그래도 떠날 당시 우리들끼리는 첫 손가락에 꼽던 유망주였고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문하생으로 들어간 성공사례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러움과 시샘, 귀국 후 데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한꺼번에 버무려져 한참 동안 우리들의 논란거리가 되곤 했다. 논란의 요지는 유학 가서 이를 뺀 친구 치고 제대로 연주자로 성공한 사람이 없으며, 심지어 유학 가기 전의 소리보다도 못한 소리로 귀국했다는 선배들의 으름장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두 편으로 나뉘어 “지도교수와 독일 치과의사의 단호한 진단대로 발치했으니 더 열심히 연습해서 극복했어야 한다”는 부류와 “유학까지 갔는데 극복하고자 노력을 안 했을 리가 없으며 본인이 그간 그 치아의 생긴 모양대로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우리의 일상, ‘집콕’ 혹은 ‘셀프’라는 말이 점점 익숙해지고 생활 깊숙이 들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인테리어는 물론 미용까지 혼자 스스로 척척 해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중 온전한 기분전환이 가능한 헤어 염색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만한 부분이다. 헤어 컬러의 변화를 주기 위해, 또는 희끗희끗 보이는 새치를 가리기 위해, 최근에는 핫한 컬러를 위해 탈색까지 도전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염색, 셀프로 충분할까? 집에서 하는 염색과 살롱에서 전문가에게 맡기는 염색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셀프 염색에 대한 오해와 진실 셀프 염색의 장점이라면 먼저,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할 수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예약하는 번거로움이나 불필요한 접촉도 피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컬러와 모델을 내세운 염모제는 마트만 가도 쉽게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시중에 나와 있는 염모제는 암모니아 냄새를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향이 나는 성분을 넣다 보니 시술할 때보다 훨씬 냄새가 고약하지 않아 좋다. 때문에 염색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지만, 염모제의
지난 4월 개최된 대한치과의사협회 제 70차 대의원총회에서 이수구 고문이 ‘제 42회 협회대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32대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27대 회장, 2010년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 이사장, 2012년 제3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등 중책을 맡아 치과계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고, 현재도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 스마일재단 상임이사 등에 재직하며 활발한 사회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그를 종로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나 봉사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봉사하는 치과의사 대학 시절부터 무의촌을 중심으로 의료 봉사에 꾸준히 참여해온 그는, 1978년 개원 당시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행촌동에 위치한 어린이집의 아이들 구강 진료를 부탁받고 매주 토요일 병원에서 5명씩 아이들의 치료를 해주기로 한 것이 치과의사라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봉사활동의 시작이라고 한다. 현재의 자리에서 43년간 치과를 운영해오는 동안 다양한 사회적 분야에 관심을 쏟고 직접 참여하면서 폭넓은 행보와 봉사 실천을 이어가던 그가 2002년 서울시치과의사회장 취임과 동시에 서울시에 시립장애인치과병원 설립 필요성을 적극 피력하고 다방면으로 노력한 것은 당시
※ 본 원고는 코로나19를 직접 경험한 치과의사의 기고문입니다. 3월의 따뜻한 봄날, 우리 치과의 매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좋은 달이었다. 집사람도 기분이 좋았는지 저녁밥상의 메뉴가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4월 3일 모든 것이 정지되고 만다. 4월 3일 토요일 11시 반쯤, 병원에 꾸준히 다니던 중년의 아주머니 환자분께서 하악구치부 보철치료를 받으러 오셨다. 당연히 체온 측정 및 코로나 문진표 작성을 완료한 상태였으며, 아무런 코로나 증상이 없는 분이셨다. 그날 크라운 2개를 치료하느라 1시간 반정도 치료를 받고 가셨다. 그렇게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이 평범하게 지나가고, 4월 5일 월요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진료하였고, 4월 6일 화요일에 출근해 오전 11시까지 평소처럼 환자를 진료하고 있었다. 그런데 11시경, 보건소 코로나 역학담당관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확진자 동선에 우리 병원이 있다고… 청천벽력 날벼락이었다. 누구냐고 했더니 크라운 치료받은 그 아주머니였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나를 포함해 병원직원들 모두 코로나 검사 대상이라고 했다. 급히 오후환자를 전화해서 미루고, 수요일 환자까지 미뤘다. 오후에는 방역팀에서 나와 병원전체 방역을 한
‘서울 궁 야간개장’ 관람은 몇 년 전부터 핫한 아이템으로 SNS상에서 아름다운 사진으로 소개되고 있다. 즐거운 치과생활 편집위원들 역시 작년부터 “한 번 가보자” 했으나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아쉽게 진행되지 못했었다. 올해 다시 이야기되면서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중 우리가 온라인상의 예약 경쟁률을 뚫을 수 있는 바로 그 ‘창경궁’으로 발걸음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해설을 동반한 관람은 중지된 상태라, 가벼운 머리와 편한 마음으로 궁궐 야경을 눈으로 즐기는 힐링 산책이었다. 대학로에 나가본 기억이 언제였는지조차 까마득했던지라, 혜화역에 내려 대학로에 들어서니 “아~! 좋다” 소리가 절로 나왔다. 풋풋한 젊음이 공기에서조차 느껴진다고 할까… 시작부터 기분 업! 창경궁 소개 창경궁은 성종 14년(1483)에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추존왕) 소혜왕후 세 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터에 창건한 궁이다. 수강궁이란 세종 즉위년 1418년, 세종이 상왕으로 물러난 태종의 거처를 위해서 마련한 궁이다. 창경궁은 창덕궁과 연결되어 동궐이라는 하나의 궁역을 형성하면서, 독립적인 궁궐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창덕궁의 모자란
소리를 듣는 과정은 외부소리 자극에 대해 귓바퀴와 외이도를 거쳐 고막을 통해 소리가 모아진 후 고막과 달팽이관을 연결하는 소리뼈(이소골)를 통해 소리가 증폭되고, 증폭된 소리가 달팽이관 내의 유모세포를 자극하여 청신경을 거쳐 대뇌의 청각영역에 전달되어 소리를 인지하게 된다. ‘난청’이라 함은 이러한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여 듣기 능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난청은 크게 고막과 소리뼈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전음성 난청과 달팽이관과 청신경 손상으로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 그리고 두 가지 형태가 혼재된 혼합성 난청으로 분류된다(그림1). 전음성 난청은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진주종성 중이염, 그리고 이경화증 등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감각신경성 난청은 소음, 이독성 약물, 노화, 유전, 외상 등으로 발생하게 되고, 돌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표1). 청력은 청력검사 상 주파수 평균값으로 평가하게 되고(그림2), 40dB HL 이상의 경우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응 청력의 기준치로 삼고 있다. 치과 환자를 진료할 때 대부분 초음파 스케일러, 고속 핸드피스 드릴과 구강 내 진공 흡입기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러한 장비들의 지속적인
흔히 ‘어깨 통증’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오십견’일 것이다. 하지만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의 10% 정도만이 실제 오십견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그중 하나인 오십견이 특별히 유명한 것은 그만큼 이 질환이 고통스럽고 치료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그래서 사람들의 뇌리에 ‘어깨 통증=오십견’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긴 것 같다. 이 질환은 보통 50대에 오는 어깨 통증이라는 의미로 오십견이라고 불리지만, 정확한 명칭은 ‘동결건’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라는 조금 어려운 용어다. 그 이름에 이 질환에 대한 설명이 있다. 동결건은 어깨 관절이 얼어붙었다는 의미다. 관절이 얼어붙었으니 어깨가 움직이기 어려운 질환을 뜻하고, 유착성 관절낭염은 관절을 둘러싼 주머니인 관절낭이 염증 등으로 인해 들러붙는 유착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이름을 되새겨 보자면 어깨 관절을 감싼 주머니처럼 생긴 관절낭이 관절에 얼 듯이 들러붙은 것을 오십견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십견에 걸리게 되면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팔을 들어올려 머리를 감거나 팔을 뒤로 돌려 안전벨트를 매거나 여성의 경우 브래지어를 착용하
“남편이 눕자마자 곯아떨어지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고 짜증도 나요.” “나도 늦잠 한번 자 보면 좋겠다. 애매한 시간에 깨니까 더 자기도 그렇고 안 자려니 피곤하고…” 크든 작든 잠에 대한 불평은 누구에게나 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하는 건 잠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지만, 당장 못 자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압도되는 사람들은 꿀잠 한번 자보는 게 소원일 수밖에 없다. ‘불면증’이란, 다음날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지장을 줄 정도로 양적, 질적으로 충분한 잠을 못 자는 상태를 말한다. 불면증에 해당하는 증상에는 잠들기가 어려운 것, 자주 깨고 다시 잠들기 힘든 것, 새벽에 일찍 깨는 것,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것 등이 포함된다. 불면증의 유병률은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는데 특히 여성에게서 흔하게 관찰된다. 신경정신과에 가서 불면증 진료를 받아보라 하면 다들 놀라 펄쩍 뛰는 게 아직 우리나라의 사회적 모습이기도 하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실제 불면증 환자의 5% 정도만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는다고 하니, 다들 다른 방법을 찾느라 여념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잠을 잘 못자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요즘 문해력과 그림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워 아동문해·문학 연구자로서 매우 기쁩니다. 그림책은 문해력뿐만 아니라 아동의 전인적 발달에 크게 도움이 되는 매체랍니다. 그림책을 보다 보면 다양한 주제와 영역에 대한 학습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지, 명시적인 학습을 목표로 하는 교과서가 아니라는 것은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해요. 재미가 넘쳐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좋은 그림책이랍니다. 그렇게 재미가 우선적으로 중요하다 보니 글과 그림의 수준이 높은 단행본 그림책이 가치가 있어요. 영유아기에는 부모와 함께 책 읽기의 재미에 흠뻑 빠져야 할 때거든요. 이야기보다는 공부를 목적으로 한 책들이나 한 권 만드는 데 열과 성이 비교적 덜 들어간 책들을 한 번에 왕창 들여놓고 한꺼번에 읽으라고 재촉하지 마시고 매일 한두 권씩 즐겨 주세요. 아이와 함께 서점과 도서관 나들이는 자주 하고 계시죠? 그림책의 독자는 0세부터 100세까지라고들 하지요(물론 장수시대에 그 이상의 숫자는 당연히 가능하고요!). 온 가족이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을 골라 즐겨 보세요. 그림책의 문장은 뺄 것 다 빼고 남겨둔 언어의 정수입니다. ‘지금 여기’를 벗어난 내용과 단어가 많이 소개되기
우리는 지금 ‘진화’가 일반적인 시대에 들어와 있다. 진화는 다시 발전이라는 말로 미화되어 엄청난 속도로 전진하고 있다. 화려하고 방대한 또 광대한 국제화 시대를 이끌어 가는 4차산업 시대라는 아주 거창한 말로 우리는 지금 이 시대를 포장하기 바쁘다. 한국의 영어교육은 이런 변화와 진화를 맞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의 뿌리는 마냥 두껍게 깊으며 지나치게 굳건할 뿐 아니라 심지어 매우 단단하다. 하여 이 시대에 걸맞은 영어교육의 올바른 방향과 변화에 대해서 진정성 있게 고민하며 깊은 고찰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어교육을 십 수년간 이어온 교육자로서 4차산업 시대에 영어교육에 대한 방향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변화의 필요에 대해 작은 점 하나를 찍고 그 점이 이어지고 나열되어 변화의 도화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앞서 말했듯 한국 영어교육의 뿌리는 시대를 거스르는 모습으로 매우 깊이 박혀있고 그것을 뽑아내거나 자르는 것이 가능할지조차도 가늠할 수 없겠지만, 분명 시대가 변하면 교육의 방향이 변화할 것이라고 아주 소심하게나마 기대해 보고자 한다. 영어교육의 방향이라는 점에 있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Wh
사랑의 인술! 그를 이야기할 때 새삼스러울 것 없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야기가 계속 회자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의 행보를 많은 의사들이 따라 걷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과거에 천형으로 불린 나병(한센병)은 이제 의학의 발달로 더 이상 불치의 병이 아닙니다. 정상인의 의식 전환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36년간 한센인 환자 등에게 사랑의 인술을 펼쳐 온 장동호 원장이 2020년 7월 15일 정세균 국무총리로부터 행안부 선정 ‘올해의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진료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다. 국민추천포상은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고 희망을 전하는 우리 사회 숨은 이웃을 국민이 직접 추천하면, 정부가 포상하는 국민참여 포상으로 그 어떤 상보다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그의 수상은 지난 1985년부터 이어온 한센인 환자 대상의 사랑의 인술을 비롯해 2007년 부터 전북 익산시 장애인 종합 복지관에 진료실을 개설, 저소득 중증 장애인을 위한 무료 진료를 지속적으로 펼쳐온 것에 대한 포상이다. 아울러 지역 사회에서 청소년 선도위원, 익산경찰서 자문위원, 군산 및 익산시 법원 조정위원과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이사로 활동하는 등 지역 내 선도
“이봐 친구들, 굉장히 놀라운 걸 발견했네. 이거 한번 조사들 해보게! 내 동생 두 명이 이번에 천연두 접종을 했는데 한 명이 전혀 반응을 안 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너 전에 천연두 걸린 적 있니?’ 물어봤더니 단지 소 수두에 걸린 적이 있다는구만!” 47세의 제너는 그가 스무 살 때 들은 얘기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그는 스무 살때 영국 사우스 글로스터셔 남쪽에서 예비 의대생으로 수련을 받는데, 한 번은 지역 의사회 저녁 미팅에서 열 살 많은 외과 의사 존 퓨스터(John Fewster)를 만난다. 존은 의사들이 모이면 빠지지 않는 토크 테마 천연두에 대한 자신이 경험한 신기한 현상을 동료들에게 소개했다. 천연두는 20세기 후반 지구상에서 사라진 전염병으로 요즘 대부분의 사람에게 낯선 병이지만, 사라지기 전 100년 동안 무려 5억명을 죽게 했고 18세기 유럽에서는 매년 40만 명이 이 질병으로 사망한, 열이 나면서 얼굴과 몸통, 팔다리에 발진과 물집이 무수히 솟는 공포스러운 병이다. 유일한 예방책은 현재 천연두를 앓고 있는 환자의 피부 물집에서 고름을 빼내 아직 전염되지 않은 사람의 피부에 이식하는 원시적인 예방 접종뿐! 하지만, 어김없이 비록
할 이야기가 코로나밖에 없나 싶으면서도, 지금 당장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는 없어서 또 하게 된다. 지겨울 수도 있겠지만 아마 많은 이들이 잘 못 들어봤을 ‘자기-돌봄’을 배우는 기회라 생각하고 들어보면 좋겠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와 우울(blue, 블루)이 합쳐진 신조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을 의미한다. 코로나19보다 더 전염력이 높은 것이 코로나로 인한 정신적 트라우마다. 불면, 우울감, 피로, 긴장 등 필자 역시 겪었던 증상들과 기억력 저하, 지남력 상실(시간 또는 공간 개념을 잃어버리는 현상), 환청, 공격적 분노 폭발 등 심각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우리 병원에는 코로나 선별 진료소에서 정신과 진료를 권유받고 온 사람도 있다. 열이 나고 몸이 아픈 것 같아서 진료소에 뛰어갔는데, 초창기로 검사가 지금만큼 보편화되지 않아서 실제 유증상자만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거절을 당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진료소를 찾아간 그 사람은 마침내 “선생님, 죄송하지만 선생님이 진료를 받으실 곳은 여기가 아니라 신경정신과인 것 같습니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