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2℃
  • 흐림강릉 7.0℃
  • 서울 3.0℃
  • 대전 4.2℃
  • 흐림대구 8.4℃
  • 울산 8.9℃
  • 광주 6.0℃
  • 흐림부산 11.1℃
  • 흐림고창 5.6℃
  • 제주 13.8℃
  • 흐림강화 0.8℃
  • 흐림보은 3.7℃
  • 흐림금산 4.0℃
  • 흐림강진군 6.7℃
  • 흐림경주시 9.3℃
  • 흐림거제 11.2℃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PEOPLE & PEOPLE] 40년 공직 마무리하는 김명래 교수(이화여대의대 치과학교실)

URL복사

“의대병원 치과는 치의 사회진출 완충 지대”

김명래 교수. 그가 올해 40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한다. 이화여자대학교 이대목동병원 치과진료부의 현재를 만든 장본인인 김명래 교수. 그의 정년퇴임 의미는 매우 특별하다. 이화의대 치과학교실 교수로서는 최초의 정년퇴임자로 기록을 남기게 되기 때문이다.


김명래 교수의 발자취는 크게 3가지로 기억된다. 첫 번째는 의과대학병원 치과 발전의 큰 축이었다는 점, 두 번째는 국내 임플란트 대중화의 선두주자 역할을 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은 치과의사 전문의제도 실시를 주도했던 인물 중 한 명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1976년 지금은 사라진 이대 동대문병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동대문병원 치과는 “밖으로 난 창문이 겨우 하나밖에 없었던, 유니트 체어 1대만 덜렁 있던 그런 작은 진료실”이었다. 그로부터 39년 6개월간, 그는 이대를 떠나지 않았다.


김 교수는 “교수로서 치과대학과 치대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의대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던 작은 치과에서 공직을 시작한 건 아마도 운명이었던 것 같다”며 “의과대학의 변화 물결로 치과학교실을 설립해 치과의사로서 의대생들을 가르칠 수 있었고, 120여명의 전문의와 20여명의 석박사를 배출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일부는 치과대학병원 등에서 수련과정을, 나머지는 일반 개원가의 페이닥터나 바로 개원을 하게 된다. 김 교수는 “의과대학병원 치과의 활성화는 치과의사의 사회 진출을 더욱 다양화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더욱이 무한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개원가로 치과의사들이 무작정 진출하지 않고, 중간에 완충지대를 거칠 수 있다는 면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래 교수의 최근 20년을 돌아보면 ‘임플란트’ 관련 임상연구와 학회활동 그리고 임플란트 대중화의 첨병에 서 있던 모습이 선명하게 남는다. 김 교수는 “현재의 골유착형 임플란트가 국내에 처음 도입됐을 당시부터 임플란트가 치과계에 커다란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최초의 국산 임플란트를 일반 환자도 아닌 자신의 노모에게 직접 시술했을 정도였으니 그의 확신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이 된다. 그는 “임플란트가 보험화가 된 마당에 임플란트 대중화를 거듭 강조할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앞으로 30~40년간은 임플란트를 대체할 만한 아이템이 치과계에 나타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명래 교수의 연구실은 아직도 수많은 자료와 책자로 어지럽혀 있다. 정년을 몇 개월 앞둔 노 교수의 방이라기보다 한창 앞만 보며 달리고 있는 청년 학도의 공간과도 같다. 그는 “아마도 정년퇴임을 하는 날에야 ‘이제 정말 끝났구나’하고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대에서 교수로서 재직하면서 치과진료부와 치과학교실, 그리고 임치원 발전에 온 힘과 정성을 쏟았다. 정작 연구활동에는 미진했던 것 같아 조금 후회스러운 면도 있다”고.


김 교수는 이제 자신만의 작은 클리닉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개원의로 얼마나 오래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제라도 나만의 진료를 하면서 치과의사로서의 인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전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