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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후 과민증(Postoperative Hypersensitivity) -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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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탁 법제이사의 의료법과 의료분쟁

▶ 치과의사 A는 2012년 3월 13일 환자의 #37 충치 제거 후 레진으로 충전하였다. 이후 환자는 지속적으로 시린 증상을 호소하여 4월 19일 레진을 제거한 후 5월 17일까지 crown으로 수복하였다. 이후에도 환자는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하여 수차례 교합조정을 하였으나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고, 이후 환자는 5월 21일부터 11월 7일까지 B치과, C 대학병원 보존과에 내원하여 crown 제거 후 근관치료를 받았다. 환자는 2013년 1월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여 4월 10일 소비자원은 50만원을 지급하라는 합의권고안을 제시하였으나 A는 이를 거부하였다. 2014년 1월 환자는 140만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였고, 법원은 설명의무 위반에 따른 위자료로 5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하였다(서울중앙지법 2014가소7638).

 

▶ 치과의사 D는 2006년 10월 26일 충치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의 #37 치아 아말감을 제거하고 ZOE로 충전하였다. 10월 27일 #37 치경부에는 레진으로, 교합면에는 아말감으로 충전하였는데, 다음날 치아에 통증이 심하여 잠을 자지 못하였다고 호소하였다. D는 이상 소견이 보이지 않아 일주일 정도 기다려볼 것을 권유하였다. 10월 31일 환자는 치아 뿐 아니라 좌측 혀, 머리, 얼굴까지 통증이 심하다고 하여 레진과 아말감을 제거 후 ZOE로 충전하였으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하였다. D는 환자를 대학병원에 의뢰하였는데, E대학병원 구강내과, 신경과, F대학병원 신경과에 내원하여 상세불명의 신경통 및 신경염으로 진단 후 항우울제 등을 처방하였다. 이후 환자는 G치과에 내원하여 #37 치아에 근관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고 있다고 하였다. 환자는 충치치료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신경을 손상시켰거나, 지나치게 묽은 레진을 충전하여 치아신경에 흘러들어가 신경에 손상을 가하였다고 하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였으나, 법원은 치과의사의 지급 채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결하였다(서울중앙지법 2007 가합 83828).

 

보존, 보철 치료 후 나타나는 술 후 과민증(Post- operative Hypersensitivity)은 치과의사들에게 골칫거리 중에 하나이다. 특히 복합레진을 수복한 환자의 약 30%는 술후 과민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하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는데, 치료 후에 오히려 씹을 때 통증이 생기게 되면, 환자는 의사를 불신하게 된다. 재치료를 하여 문제가 해결되면 다행이지만 재치료 후에도 증상이 남아있게 되면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치수가 손상을 입게 되어 병적인 변화를 겪게되는 주 원인은 치아우식과 세균이지만, 수복 치료에서 오는 물리적 자극, 치료 시 사용하는 재료나 약재도 치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치수의 자극과 손상은 결과적으로 치수에 염증을 일으킨다.

우식 상아질과 법랑질 내에는 많은 종류의 세균이 존재하는데 세균이 직접 치수조직에 침입하기 전 이들 세균으로부터 나오는 독소가 상아세관을 통해 치수에 손상을 야기한다. 상아질 내의 세균과 세균의 부산물은 치수에 있는 만성염증세포의 국소적 침윤을 야기하고 우식이 진행되어 치수가 노출되면 세균이 직접 치수에 침입하여 급성병소가 생긴다. 병소부위에 많은 다형핵백혈구가 모여들어 세균이 치수내로 더 깊이 확산되는 것을 막지만 치수노출 부위는 액화괴사 부위가 형성되어 만성염증 상태로 있거나 결국 전 치수가 괴사되게 된다(그림 1).

 

잔존상아질이 와동형성 후 1.1~1.5㎜ 정도는 남아 있어야 치수의 염증과 세균침입을 막을 수 있다. 상아질이 지나치게 건조되면 상아세관 내 조상아세포가 손상을 받게 된다. 와동형성 중에는 압력이 가해질 뿐만 아니라 열이 발생하여 치수로 전달되는데 시멘트가 경화할 때 발생하는 열이나 충전물을 연마할 때 발생하는 열도 치수손상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치수에 자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산부식겔, 복합레진이나 글라스아이오노머 등 치과재료도 치수손상의 원인이 된다.

우식 또는 비우식성 병소, 수복과정 등으로 치아에 대한 중등도 이하의 자극이 가해질 때 재생성 상아질(reactionary, teriary dentin)이 형성되는데, 이는 상아세관이 적거나 거의 없어서 자극에 덜 예민하게 된다(그림 2). 그러나 재생성상아질의 형성은 충분한 시간이 경과한 후 형성되는 자연적(생리적)인 결과이기 때문에 치과의사가 그 효과를 조절하기 어렵다. 임상적으로 잔존상아질 두께가 2.5㎜이하이면 오히려 치수의 손상가능성이 증가한다.

따라서 우식이 깊은 경우에는 환자에게 근관치료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여야 한다. 박정원 교수(연대 강남세브란스 보존과)는 “우식이 깊은 경우 당일 날 충전을 마무리하지 않고 광중합형 글래스아이오노머를 이용하여 충전한 후 다음 날 내원하여 증상을 확인한 후 최종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고 하였다. 박 교수는 “당일 바로 레진 충전을 시행하였다가 문제가 되어 근관치료를 들어가게 되면 다 끝난 줄 알았던 치료를 다시 제거하고 치료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우식이 깊은 경우 글래스아이오노머를 이용하여 충전하면, 환자도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하게 되고 이후 증상에 따라 신경치료를 들어가게 되어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조언하였다.

구치부 복합 레진 수복(그림 3)을 하고 난 후 초기 과민반응, 즉 씹을 때나 찬 것을 먹을 때 시큰거린다고 하는 것은 치수염 상태가 아니라면 상아세관이 어딘가 막히지 않고 노출되어 상아세관액이 움직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그림 4). 즉, 와동 형성 후 접착 과정에서 상아세관을 밀봉하여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였거나, 혹은 복합 레진 수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합수축 응력에 의해 수복물과 치아 사이에 틈이 생겼거나, 치아의 변형이 생긴 경우, 모두 시린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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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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