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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아이팟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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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67)

"아이팟과 함께 묻어주세요"라는 글 한 줄을 남기고 중학생이 20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는 기사를 접하곤 가슴 한 켠이 먹먹해졌다. 수없이 터지는 크고 작은 사고를 접하다보니 이젠 웬만한 일로는 느낌도 없게 무뎌졌건만 이번 사고는 다르게 다가왔다. 내용인 즉 아이가 남들이 모두 갖고 있는 아이팟을 사달라고 하였고, 엄마는 시험을 잘 보면 사주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열심히 노력을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성적은 오르지 않아 아이팟은 고사하고 야단만 맞았다. 이에 아이는 성적이 지배하는 세상이 싫다고 하며 아이팟과 함께 묻어달라는 글만 남기고 자살을 택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도 반성하여 본다. 10대 아이들이 그토록 원하는 아이팟이 무엇인지 몰랐으니 말이다.

 

그래서 알아보니 음악을 듣는 MP3란다. 생각해보니 여름방학 때 대학 다니는 아들이 성능이 좋은 MP3를 사달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필자도 비싼 제품은 뭐가 다른가라고 첫 번째 질문을 던졌었고 아들로부터는 자신은 음악을 프로급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음이 정밀한 기계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리곤 아내와 협상해 한달 간 여동생의 학습지도를 맡는 조건으로 사주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 가정에서도 역시 협상은 있었다. 다만 아들이 소심하지 않은 성격이어서 일의 실마리를 스스로 풀어 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성격상 소심하다거나, 부모가 성격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아이들을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면 아이들의 입은 점점 막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유일한 소통의 창은 아이폰의 문자나 카카오톡(카톡) 같은 대화방이 될 것이다.

 

그런 것이 없다면 요즘 아이들의 소외감은 삶을 포기할 정도로 심하다는 것을 부모들은 알고 있을까? 가끔 저녁모임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며 자녀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들을 많이 접하면서 그들의 아이들이 받아야 할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끼는 경우가 있다. 필자가 무슨 말을 해도 귀를 닫아놓은 채, 자신들의 성장기를 무용담처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자식들의 무능함을 토로하는 것을 보다보면 필자의 가슴 한구석에서 화가 올라와서 언쟁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필자는 아이들과 카톡으로 이야기한다.

 

미국에 있는 아들도 카톡으로 문자하면 1분 내로 답변이 온다. 요즘 젊은 아이들은 핸드폰을 24시간 안고 산다. 우리는 아날로그 세대이지만 그들은 디지털 세대이다. 세대가 다름을 인정하여야 그들과 소통할 수 있다. 마지막 유언이 아이팟을 같이 묻어달란다. 가족사진도 아니고… 그 아이는 본인의 마지막 길을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듯 가고 싶다 생각했나보다. 이 사건에 대하여 모 대학 교수님께서 논평한 글 또한 가슴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요즘 가정에서는 가족 간에 서로가 바쁘다보니 대화가 없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같이 회식을 해도 서로 어색하다. 그리곤 각자의 방으로 간다. 유일한 대화는 핸드폰의 세상이다. 요즘 아이들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소비를 하는 것이 아니고 결핍을 채우기 위하여 소비를 한다’라고 그 교수는 말하였다. 더불어 청소년기에는 방황이 아닌 일시적인 정신병적 불안 시기를 경험한다고 했다.

 


치과 외래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하루 일정에 찌들다시피 하여 파김치가 되어 유니트체어에 누워 있다. 그런데도 그런 모습이 안 보이는 건지, 못 보는 건지, 보기 싫은 건지, 엄마의 뜻대로만 아이들을 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필자는 ‘나도 아이들에게 저러고 있지는 않은지, 아이들과 소통은 잘되고 있는지, 그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원하고 무엇에 울고 웃는지’를 생각해본다. 그래서 필자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블로그에 적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든 어느 날 문득 아빠라는 존재가 알고 싶을 때 접속하여 읽어보라고… 또 가장 힘든 어느 순간에 한번 잡아줄 수 있는 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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