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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2016년 立春大吉 建陽多慶 壽如山富如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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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69)

2016년 입춘을 맞이하여 모두가 크게 길하시고 경사로운 일이 많으시기를 바라며 수명은 산과 같이 길고 바다와 같이 부유하십시오.


양력이 있기 전에 우리 선조들은 음력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음력으로는 농사를 짓기에 불편함이 있어 1년을 태양의 위치에 따라 24번으로 나눈 24절기를 사용하였다. 그 24절기의 처음 시작이 입춘이다. 입춘을 기점으로 지난 2015년 을미년에서 2016년 병신년으로 바뀐다. 24절기는 기본축이 4입2분2지(입춘, 입하, 입추, 입동, 춘분, 추분, 동지, 하지)이고, 4입의 4번째 절기가 2분2지이다. 24절기가 해마다 조금씩 다른 이유는 지구가 태양을 타원형으로 돌기 때문이다. 입춘은 봄의 기운이 처음으로 시작되는 시점이고 실제로 봄이라고 체감하는 것은 춘분이 된다.


그렇게 처음 시작하는 봄의 기운과 같이 좋은 일도 시작되라는 의미에서 입춘축을 쓴다. 입춘축이란 ‘입춘에 쓰는 축원문’이며 좋은 글을 써서 집안이나 대문에 붙여두었다. 그 때 가장 많이 애호된 글이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다. 건양이란 태양을 세운다는 의미로 지난해에서 새해로 바뀌는 새로운 태양이 뜬다는 의미이다. 새해에 경사스러운 일이 많길 바라는 축원이 건양다경이다.


그 외에도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국가는 태평하고 국민은 안전하고 가정마다 형편이 넉넉해지길 바람’, ‘우순풍조 시화년풍(雨順風調 時和年豊) 비와 태풍이 시기적절하게 조화로워서 풍년이 들기 바람’, ‘기주오복 화봉삼축(箕疇五福 華封三祝): 五福(오복)은 오래 사는 것(壽), 부유함(富), 안락함(康寧), 덕을 좋아하는 것(攸好德), 늙어서 편히 죽는 것(考終命)이고, 三祝(삼축)은 장수를 누리고(壽), 부를 쌓고(富), 대를 이을 아들을 많이 낳으십시오(多男子)이다’, ‘문신호령 가금불상(門神戶靈 呵口禁不祥): 문의 신과 집안의 신령이 지키고 있으니 불길한 것을 꾸짖어 금한다’,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 재앙은 물러나고 많은 복이 오길 바람’,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수명은 산같이 길고 부는 바다같이 많길 바람’ ‘요지일월 순지건곤(堯之日月 舜之乾坤): 일년 내내 하루하루가 태평성대하길 바람’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을 맞이하여 대길하고 경사가 많기를 바람’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문을 열면 복이 들어오고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온다’, ‘계명신세덕 견폐구년재(鷄鳴新歲德 犬吠舊年災: 닭 울음소리는 새해의 덕을 부르고 개 짖는 소리는 옛 재앙을 물리친다’,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하늘에는 길한 새들이 서로 조화롭게 운다’, ‘일진고명만제도(一振高名滿帝都): 고명한 이름을 온 세상에 떨친다’,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봄날의 온화한 기운이 문에 가득하다’,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길한 사람의 집에는 봄 이 먼저 다다른다’,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봄이 문앞에 오니 부귀가 늘어난다’,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부모는 천년을 장수하시고 자식은 만대까지 번영하라’ 등이 있다.


내용들이 참 좋은 글들이다. 다만 양반 지식인 특권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백성들이 한문을 모르던 시절에 가진 자들이 더 가지길 원하거나 가진 것을 놓지 않고 끝까지 고수하려는 의도가 깔린 내용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쩌면 그래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글귀가 입춘대길 건양다경일 수도 있다. 양반이나 평민에게나 모두에게 해당되는 글이기 때문이다.


병신년(丙申年)의 丙申은 붉은 원숭이가 아니고 ‘서쪽 하늘에 지는 태양, 즉 석양’을 의미한다. 석양은 노을이 아름답다. 하지만 그 노을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편히 쉴 곳이 마련된 나그네에게는 멋진 풍경이지만 쉴 곳이 없는 이에게는 밤이 오기 직전의 예고이다. 곧 밤이 오기 전에 분주하게 준비하여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겨울을 날 준비가 끝나고 맞이하는 풍성한 가을처럼 그렇게 따뜻한 밤을 준비해 놓고 저녁노을을 즐기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그리되면 입춘대길에 건양다경하고 수여산부여해는 저절로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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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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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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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