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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검사장과 쇼닥터 그리고 일반화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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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77)

진료실 밖에서 확성기로 들리는 소리가 선거철임을 실감하게 한다. 웅웅거리는 소음만 들리고 떠드는 내용은 들리지 않는다. 뉴스는 온통 선거로 몰고 가지만 여론은 검사장의 126억원 주식차익과 조세도피처에 재산을 은닉한 195명의 명단에 더 관심이 간다.


이 두 사건은 비슷한듯하지만 다르다. 권력과 돈이 같이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같지만 검사장은 스스로 보고한 것이고 조세도피처 인물들은 타인의 손에 의하여 공개된 것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90년대 초에 고위공직자 재산공개를 시작하였다. 그 당시 재산을 공개할 수 없던 많은 공직자들이 사퇴를 하였다. 스스로 공개하면 안 되는 재산임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 검사장은 당당하게 공개하고 전국 공직자 재산서열 1위에 등극하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많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금융담당 전문검사가 비상장주식의 시세차익으로 1년에 37억원을 벌어들였다면 문제가 된다.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검사장 스스로는 인식하지 못했거나 자신이 있어서 사퇴하지 않고 공개했을 것이다.


그의 심리를 생각해보면 첫째는 익숙함의 일반화이다. 주변에서 그런 것을 너무 많이 보다보니 옳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법을 전공한 검사에게 좀 어울리지 않는 논리이다. 두 번째는 교활하게 법망을 피할 수 있는 모든 장치를 해놓은 것이다. 법적인 하자가 없게 만들어놓고 걸리면 옷을 벗고 그만두고 변호사를 하는 것이고 다행히 넘어가면 돈이 많음을 과시하며 더 높은 권력으로 가겠다는 의지이다. 셋째는 권력 속에서 자신이 하는 것은 항상 옳다고 믿는 것이다. 검사장 스스로 자신의 권력이 잘못을 넘어갈 만큼 크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다양한 심리가 있을 수 있지만 본인이 아니기에 알 수가 없다. 다만 가장 유력한 것은 일반화의 오류 가능성이다. 본인 입장에서 흔하디 흔한 별 것도 아닌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제 저녁 모 케이블 방송 건강코너에서 치과의사가 출연하여 턱관절이 전신에 미치는 영향을 역설하고 목이 뻣뻣하다는 환자에게 솜 하나를 물리고 좋아지는 시연을 보였다. 더불어 턱관절이 좋아지는 맨손체조와 호흡법을 가르쳐주었다. 쇼닥터이다. 몇 개월 전에도 유사한 내용이 방송되어 물의를 일으킨 것이 다시 또 재현되었다. 그는 방송에서 안면비대칭이 척추 골반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 방송을 보면서 필자는 출연한 치과의사의 심리가 궁금하였다. 가장 흔한 일반화의 오류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가 만난 턱관절 환자 중에 안면비대칭 환자가 있었고 허리도 아픈 환자였을 것이다. 그런데 턱관절이 좋아지면서 허리도 낫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그 사실을 일반화시킨 것이다. 일반화의 오류를 확인하는 것은 간단하다. 가장 일반적인 질문을 하면 된다. 즉 안면비대칭 환자는 모두 턱관절증을 지니고 허리가 아픈가? 두 번째는 반대의 질문이다. 그럼 안면 대칭인 사람은 턱관절증과 허리아픔이 없는가? 이 두 가지 질문에 답을 못하면 일반화의 오류이다.


쇼닥터로 방송한 치과의사나 고액 주식차익을 당당하게 신고한 검사장이나 모두 비슷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였다. 자신의 생각 속에서 산 것이다. 물론 필자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단순히 방송에 출연하고 싶었거나 튀고 싶은 마음이거나 혹은 방송 출연으로 환자수가 증가하는 이차이득을 노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이 목적이라면 굳이 정론화되지 않은 내용을 방송할 이유가 없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방송 후에 쇼닥터라고 치과계에서 비난받을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자신이 비법 소유자라는 생각이거나 혹은 불의와 맞서 싸우는 선각자로 시련을 극복하겠다는 나름의 의지에 불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도 아니고 오로지 방송 출연이나 환자모집용이라면 같은 치과의사로서 슬퍼진다. 차라리 일반화의 오류라고 믿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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