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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병신년 처서(處暑)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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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95)

무더위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더웠던 2016년의 여름 더위가 처서를 지나고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한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 현상의 지속은 정말 가을이 오기나 하는 것인지 의심될 정도였건만 처서를 지나고는 언제였나싶다.


처서의 處는 ‘그치다’를 의미한다. 따라서 처서는 ‘더위가 그치는 날’이다. 처서가 지나며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더위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긴다. 처서는 24절기 중의 하나로 입추와 백로 사이에 놓인다. 24절기는 태양을 기준으로 한 지구의 위치이다. 따라서 절기가 바뀌면 계절이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실제로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을 해야 믿는 것이 인간인가 보다.


24절기의 변화는 시간의 변화이다. 시간이란 지구공전의 공간적 위치 변화에 따라 발생되는 것이다. 지구가 공전을 하는 동안은 ‘시간의 흐름’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반복하여 발생하는 당연한 일일 뿐이다. 과거 우리의 선조들은 지구 공전을 알지는 못하였지만 천기 흐름의 변화를 5일을 기본단위로 하였고, 그 3배인 15일에는 절기가 변하는 것으로 하였다. 그 2배인 30일을 1달로 하였다. 한달의 30일에는 지난달에서 넘어온 기운이 5~7일 정도 영향을 미치고 그 달의 본 기운은 15일 정도를 유지하고, 나머지 7일 정도는 다음 달의 기운이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였다. 즉, 한 가지 기운의 변화는 급격한 것이 아니고 서서히 시작된 것이 본기를 누리다가 다시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자연의 이치로 보았다.


아무리 강렬한 것도 시간에 따라 기운이 사라지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이것을 부처는 ‘성주괴공(成住壞空)’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하였다. 세상의 모든 것은 ‘만들어지고 머물다가 무너져서는 공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이다. 올해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온 처서는 그 더위만큼이나 변해버리는 계절을 넘어 자연의 섭리로 다가온다.


한 장소에서 개원한지 20년 가까이 되다보니 어려서 치료받았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몇 십 년 뒤에 성인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그 모습들이 다양하다. 그런데 유독 요즘 들어 젊은 20대 환자들이 까칠하다. 자신들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분노를 쉽게 표출한다. 아마도 요즘의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필자가 예민하게 인식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려서 맑았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는 그런 모습은 사라지고 까칠해지거나 무언가에 불만이 가득한 모습으로 다시 내원하였을 때 이를 보는 필자 마음은 무겁고 아프다. 물론 변함없는 이들도 있으나 요즘은 대부분 어두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세상이 그런 모습이라서인지 아니면 치과에 내원하는 이유가 행복한 일이 아닌 탓인지는 모르겠다.


어제 저녁 끝날 무렵에 15년 만에 20대 후반이 되어 내원한 남자 환자가 치아 중앙이 0.3㎜ 맞지 않는다고 호소하고는 갔다. 그 환자가 돌아간 뒤에 여운이 남았다. 아마도 불만은 잘 보이지도 않는 0.3㎜의 치아중앙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자신의 아픔을 호소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아픔을 나눌 상대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 아니면 원빈같이 생기지 않은 본인의 얼굴에 대한 불만이 0.3㎜ 치아중앙으로 터져나왔을 수도 있다. 더 확대해석하면 취직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불만의 표출일 수도 있다. 무엇이 원인인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본인도 모를 가능성이 높다. 확실한 것은 만약 0.3㎜가 진정한 원인이었다면 15년을 참다가 이제야 나타나지는 못했을 것이다.


과연 무엇이 지금의 20대에게 불평과 불만을 만들었을까. 인성이 배제된 성적위주의 교육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아닐까. 인생 전체를 놓고 생각해보면 행복해야 할 시기에 공부에 너무 많은 것을 잃은 불쌍한 세대는 아닐까. 앞만 보고 살았던 부모세대의 생각이 강요된 부속된 삶을 살아온 후유증은 아닐까. 인간의 삶도 순리를 따라야 한다는 가장 간단한 진리를 처서에 되새겨본다.


찬 아침 공기에 갓 내린 커피향을 느끼며 행복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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