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1.3℃
  • 구름많음강릉 4.7℃
  • 흐림서울 0.1℃
  • 흐림대전 1.5℃
  • 대구 4.0℃
  • 울산 4.7℃
  • 구름많음광주 2.9℃
  • 부산 6.5℃
  • 흐림고창 1.8℃
  • 흐림제주 8.9℃
  • 구름많음강화 -0.7℃
  • 흐림보은 0.7℃
  • 흐림금산 1.3℃
  • 흐림강진군 4.1℃
  • 흐림경주시 4.3℃
  • 흐림거제 6.4℃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사 설] 무용지물 유권자가 되지 않으려면

URL복사

행복한치과만들기준비위원회 장영준 위원장과 대한치과의사협회 박영섭 부회장의 선거 행보가 포럼 등을 통해 본격화되면서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첫 직선제 당선인이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간선제에서는 각 동창회 주류 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도, 치과계 오피니언 리더격인 각 지부와 분회 임원들과의 인맥 등이 당선을 위한 중요한 잣대가 되었다. 이제는 약 1만5,000명으로 추산되는 선거권자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상황에서 후보자들이 어떤 방향으로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유권자의 표심을 흔들 것인지 또한 초미의 관심사다.


직선제 선거권을 가진 회원들에게는 기대와 걱정이라는 두 가지 마음이 있다.


첫 번째 기대는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권리를 행사함에 있어 자신만의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가장 마음에 드는 후보를 골라낼 수 있는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열정이 선거를 정책대결의 장으로 이끌 수 있다. 치과의사의 특성상 후보자들의 장단점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거나 원하는 바를 표출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표심으로 보여주는 날카로운 선택만이 회원을 두려워하는 섬김의 자세를 지닌 지도자를 맞이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회원들의 무관심으로 정책과 이슈가 실종되고 되려 낮은 투표율로 엉뚱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유권자가 치열한 경쟁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만 보는 것은 선거를 쓸모없게 만드는 일이다. 후보자는 회원들을 우매한 백성으로 판단하게 되고 독재자로 거듭날 수 있다. 이는 직선제에 나타날 수 있는 최악의 결과다. 유권자가 선거 직전까지 후보자의 이름도 제대로 모른 채 투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부디 기우에 지나지 않도록 수준 높은 치과의사들의 의식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제시장에서 공급자와 소비자가 있다면, 선거시장에는 후보자와 유권자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치 기업들이 우수한 소비자들에게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처럼, 후보자들은 현명한 유권자들에게 보다 나은 정책과 회무를 제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게 된다. 우매한 백성들 앞에는 음흉하고 사악한 지도자가 활개를 치게 된다. 유권자가 무용지물이 되지 않으려면 선거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표심으로 현명한 선택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이 태평성대인지, 위기상황인지를 판단해 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을 도울 수 있다. 태평성대라면 보수 성향의 후보가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는 데에 유리할 수 있다. 위기상황이라면 적극적인 진보 성향의 후보가 적격일지도 모른다. 현 집행부에 대한 평가 또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현 집행부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면, 집행부를 대표하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다. 반면에 부정적인 평가가 높으면 당연히 집행부 개혁을 주장하는 후보에게 표가 쏠릴 것이다.


협회장 선거까지는 약 5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면서 대권을 꿈꾸는 후보자들의 마음은 바빠지게 된다. 치과계 민주주의의 실현과 축제의 장이 되는 선거는 그리 멀리 있지 않다. 협회장 대권 도전 목적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중심을 잡아야 할 시점이다. 그 중심은 바로 자신의 명예와 욕심이 아닌, 회원들이다. 선거 과정에서부터 회원과 함께 호흡하고 회원과 함께 동고동락할 진심을 지녔다면 회원들은 그에 화답할 것이다.


말뿐인 공약을 들이대고 회원을 섬기는 자세가 부족한 후보자는 출마를 포기하는 편이 낫다. 직선제는 그러한 거짓 후보들을 걸러내는 거름망 역할을 할 것이다. 정책 경쟁보다 계파적 이해관계와 세력 경쟁에만 몰두하는 후보 또한 치협의 현명한 유권자들에게 심판받을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