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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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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03)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2006년에 만들어진 코미디물 영화로 당시 많은 인기가 있었다. 이 작품은 원래 미국 여류작가 로렌 와이버거가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이 처음 직장에 취업하면서 겪었던 일을 소재로 만든 첫 번째 소설이었다. 내용은 세계 패션 중심지 뉴욕의 패션전문잡지사에 생초보자 주인공이 취직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나는 대사는 “네가 지미 추의 구두에 발을 넣는 순간, 너는 이미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것이다”이다. 이 한 마디가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지미 추는 크리스찬 루부탱, 마놀로 블라닉과 함께 세계 3대 여자명품구두 중의 하나이다. 이런 최고의 명품은 나름 그 가치가 있다. 그런 최고의 가치를 맛보면 마약과 같이 절대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고 설명한 듯하다.


세계 최고 명품들은 그 시작이 있다. 샤넬은 모자부터 시작하였고 페레가모는 구두부터 시작하였다. 그리고 프라다는 가죽상품업체부터 시작하였으나 가죽을 고집하지 않고 가볍고 실용적인 나일론 소재로 변화를 주면서 평범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었다. 너무 눈에 튀는 것보다 감추는 미학의 가치에다 미니멀리즘 경향이 접목되어 폭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때부터 명품 로고들이 작아지고 보이지 않는 부분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한마디로 심플하지만 지적이고, 평범하지만 고급스러운 것을 추구하게 바뀌었다. 모든 것에는 명품이 있다. 옷, 구두, 시계 자동차 등등 수많은 종류의 명품이 있고 그것을 사람들은 즐긴다. 이런 것들이 모두 모여서 패션이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패션의 최고는 조화와 분위기라는 것을 자주 잊는다. 하나의 패션을 위해서는 신발부터 머리띠에 손톱까지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너무 튀어도 안 되고 너무 죽어도 안 된다. 그런 조화가 하나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마네킹에 걸린 옷을 사람이 입으면 사람마다 느낌이 달라진다. 여기서 우아해지기도 하고 천박해지기도 한다. 즉 그 사람의 내면의 세계가 표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내면이 명품을 소화시키면 빛이 나지만 명품에 치면 초라해진다. 예를 들어 옷은 두 종류가 있다. 감추기 위한 옷과 드러내기 위한 옷이다. 감추는 옷은 자신의 신체의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숨기는 옷이다. 즉 옷의 기능을 숨기는 것에 사용한다. 숨길 것이 많을수록 옷값이 비싸진다. 최악의 경우는 명품이라는 브랜드와 옷값 뒤에 몸을 숨기는 것이다. 드러내는 옷은 몸매가 명품일 경우다. 가급적이면 몸매를 드러내거나 강조하는 방향으로 옷을 만든다. 이런 옷일수록 가격이 저렴해진다. 그래서 동대문 옷이 패션의 종착지이다. 동대문 옷은 명품 몸이 아니면 입을 수 없다.


로렌은 악마가 프라다를 입는다는 말로 인간의 욕망을 단적으로 표현하였다. 하지만 악마가 프라다를 입는 것인지, 프라다를 입어서 악마가 된 것인지 알 수 없다. 여기에서 한 가지 논리비약이 생긴다. 프라다를 입고 악마가 안 되는 사람은 없는가? 즉 프라다를 입는 사람은 모두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인가? 어쩌면 프라다를 입을 때 이미 모두가 악마의 유혹에 졌다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아니 프라다를 선택하거나 그 이전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유혹에 진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로렌은 과감하게 ‘악마가 프라다를 입는다’라고 단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혹에 빠지지 않을 자라면 굳이 프라다를 입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네가 지미 추의 구두에 발을 넣는 순간, 너는 이미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것이다.”라는 대사가 지닌 의미의 깊이는 여성으로서 지미 추 신발을 신어야만 정확히 알 수 있다. 남자인 필자가 지미 추 신발을 신어 볼 수 있는 기회는 영원히 없다. 하지만 ‘악마에게 영혼을 판다’는 말은 느낌이 온다.


요즘은 너무 많이 보고 듣는다. 그 때마다 프라다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다. “너도 한 번 입고 신어봐…”. 로렌의 두 번째 소설은 ‘누구나 알 권리는 있다’이다. 무언가 우연치고는 묘하다. 우주의 기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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