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3.0℃
  • 맑음강릉 9.0℃
  • 흐림서울 1.6℃
  • 흐림대전 1.4℃
  • 구름많음대구 -0.5℃
  • 구름많음울산 6.8℃
  • 흐림광주 5.2℃
  • 구름많음부산 12.6℃
  • 흐림고창 6.5℃
  • 구름조금제주 9.7℃
  • 흐림강화 0.2℃
  • 흐림보은 -2.2℃
  • 흐림금산 -1.5℃
  • 흐림강진군 4.1℃
  • 구름조금경주시 0.5℃
  • 구름많음거제 7.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심리학과 마음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12)

심리학을 간단히 정의하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학문이다. 심리학에서는 특히 마음의 반응을 중요시 여긴다. 예를 들면 우리가 아프리카 어느 원주민으로부터 엄청난 욕을 들었다고 가정했을 때 원주민 말을 모르는 우리 마음은 어떤 반응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어 통역을 들었다면 심히 불쾌하든지 아니면 매우 화가 날 것이다. 결국 마음에서 화가 나는 것은 욕이라는 본질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과거의 경험이 매개반응을 하는 것이다. 단지 주어지는 조건에 대하여 과거에 축척된 경험이 반응으로 나타난 것뿐이다. 따라서 의지와 무관하다.


기억을 하면 의식이고 기억하지 못하면 무의식이다. 출생에서 현재에 이르는 모든 경험의 축적이 시간에 따른 망각과 합쳐지면 무의식이 된다. 예를 들어 과거를 생각해 보자. 가장 어렸을 때 기억의 시작은 어디이며 그 장면이 몇 개나 될까? 아마도 초등학교 이전 기억이며 대부분 잘해야 한두 가지 기억이다. 그 후 초등학교시절의 기억은 그것보다는 많지만 수십 가지는 안 된다. 중학교 시절의 기억도 초등학교 시절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고등학교에서 대학시절은 중학교 이전보다는 더 많은 기억들이 존재한다. 기억이 나는 순간들은 충격적이었거나 행복했거나 아니면 논리적으로 이해되었던 순간들이거나 논리적이지 않다고 생각되었던 때이다. 이 시기는 심리적 프레임이 완성되고 강화되는 때이고 성격이 형성된 시점이다.


반면 이 이전의 잘 기억나지 않는 시기가 바로 무의식이 형성되어온 기간이다. 우리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서 호감과 비호감 혹은 무관심을 느낀다. 좋아하는 색이 있고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분명한 것이 있는가하면 좋은지 싫은지 모르는 애매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것들을 일반적으로 마음의 작용이라고 말한다. 비록 기억하지 못한다하여도 좋아하는 색이 생기기까지에는 어려서의 어떤 경험이 작용하고 있다고 심리학은 설명한다.


현대 심리학은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부터 태동되었다. 그가 꿈의 해석을 발표한 것이 1900년이니 이제 100년이 조금 넘었다. 서양에서 인간의 마음이 현대 학문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불과 100년이지만 동양에서는 이미 2~3000년 전부터 이야기되었다. 석가, 노자, 공자 등 성인들이다. 그중 마음을 가장 구체화시킨 이는 석가모니이다. 그는 지금 심리학에서 말하는 무의식을 넘어 오로지 마음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2500년 전에 주장하였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 된다(一切唯心造)”고 하여 자신의 마음을 알라고 하였다. 자신의 마음을 아는 방법을 법(佛法:부처가 말한 방법)이라 하였고, 자신의 마음을 아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라 하였다. 그는 신도 아니었고 스스로 신이라 한 적도 없고 종교를 만든 적도 없고 신을 이야기한 적도 없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안 사람이라고 하였고 그렇게 하는 방법을 단지 가르쳐주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현대식으로 설명하면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친 심리학자였다고 할 수 있다.


일례로 석가모니가 늙고 병들었을 때, 부처가 돌아가시면 누구를 믿고 의지하여야 하냐는 어떤 제자의 질문에 그는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 자신 스스로의 마음에 있는 양심을 따르며 가르쳐준 마음을 아는 방법을 믿고 의지하라)”고 말하였다. 그는 현대 심리학이 이야기하는 무의식을 넘어 마음의 본질을 이야기하였다. 마음의 본질을 정확히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양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참나, 진아(眞我), 우주아(宇宙我), 본성(本性), 불성(佛性) 등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지만 결국 의미하는 바는 비슷하다.


인류가 마음을 이야기하고 연구하기 시작한 이유는 간단하다.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서였다. 마음이 아프고 불편한 것을 극복하려고 마음을 이해하려 하였다. 마음의 이해는 자신이 과거에 마음속에 무엇을 넣어 두었나를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래야 자신의 마음의 반응을 알 수 있고 그 때야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