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산 임플란트 생산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임플란트 가이드의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각종 학술대회나 심포지엄 등에서는 디지털 가이드 시스템이 주요 토픽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 본지는 임플란트 디지털 가이드를 위시한 디지털 시스템을 실제 치과에 어떻게 접목 시킬 것인지를 치과 워크플로우를 통해 따라가 본다. 이번 호에는 네오바이오텍(대표 허영구·김인호, 이하 네오)의 ‘NeoNaviGuide(네오네비가이드)’를 5년째 임상에 적용하고 있는 김종엽 원장(보스톤스마트치과)을 찾아 가이드 시스템의 효과적인 적용 방법과 네오네비가이드의 특장점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편리함에서 정확성으로 가치 이동
최근 임플란트 디지털 가이드 시스템은 ‘쉽고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는 초기 컨셉에서 픽스처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임플란트 보철로 완성하는, 즉 보다 가치 있는 시술 결과를 얻기 위한 대안으로 그 컨셉이 전환되고 있는 모습이다.
김종엽 원장은 특히 이 점에 포커스를 두고 디지털 가이드를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임상의들이 “과연 디지털을 우리치과에 접목시킬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가이드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임플란트 시스템을 포기해야 하는가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김종엽 원장은 CBCT는 물론, 오랄스캐너 등 치과의 디지털화에 비교적 발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왔다. 하지만 그도 디지털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신은 ‘금물’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임플란트 가이드 시스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김종엽 원장이 네오네비가이드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여기에 있다. 가이드제작 시 특정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디자인 센터와 지속적인 소통을 하고, 술자가 원하는 대로 가이드를 출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값만 센터에 보내고, 가이드 디자인을 전적으로 센터 측에 맡긴다면 임상에서의 오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가이드 디자인부터 술자가 전적으로 지휘해야 책임소재도 분명함은 물론, 원하는 결과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네오네비가이드 제작 워크플로우
네오네비가이드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CT Scan Data와 3D Scan Data(3D 구강 표면 영상)가 필요하다. 두 데이터를 병합해 Surgical Guide가 제작된다. 따라서 정확한 Scan Data 영상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Scan Protocol은 Single Case/Partial Case와 Fully Edentulous Case 등 2가지로 나뉜다. 즉 잔존 치아의 유무에 따라서 Scan 방식이 다르게 적용된다.
이렇게 획득한 진단영상 데이터는 가이드 제작을 위해 디자인 센터로 보내진다. 네오가이드 센터는 치과에서 보내온 의뢰서와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플란트 수술 계획 전용 S/W로 Implant Planning을 하게 된다.
환자의 CT 영상과 3D 구강 스캔 영상을 이용해 해부학적 구조물을 파악한 뒤 임플란트의 위치, 각도, 보철을 고려해 최적의 위치에 맞게 계획하고, 가이드를 제작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이드 디자인의 최종 확인은 술자를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Implant Planning Confirm은 1차와 2차로 나눠진다.
1차는 원격으로 이뤄져 특정 S/W를 통해 치과와 센터를 연결, 술자는 모니터를 통해 수정사항을 실시간을 통해 디자인 센터 측에 요청하고, 센터는 바로 수정사항을 반영하게 된다. 술자는 시상화면과 접선화면을 보고 임플란트의 위치를 확인하고, ‘Ctrl+마우스 휠’을 스크롤해 화면을 회전 플래닝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최종 위치를 확인하고, 1차 Confirm이 완료되면 네오가이드 센터에서 Surgical Report가 발송된다.
2차 Confirm은 ‘Surgical Report Confirm’으로 진행된다. 네오가이드 센터에서 보내온 Surgical Report를 통해 임플란트 종류와 사이즈를 확인하고, Implant Planning을 최종 확인, 승인하면 된다. 술자가 직접 디자인을 수정하고, 확인하는 절차를 통해 가이드 제작에 들어간다. 김종엽 원장은 “이 같은 과정으로 보다 정확한 가이드를 얻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거래 기공소서 직접 제작도 가능
이런 과정을 거쳐 디자인이 완성되면 네오가이드 센터에서는 RP장비(3D Printer)로 Surgical Guide 제작에 들어간다. 또한 필요에 따라 즉시 임시 보철 제작도 가능하다. 네오가이드 센터에서 제작된 Surgical Guide는 인편 혹은 택배로 배송된다.
네오네비가이드 시스템이 타사와 가장 확연하게 차별되는 점은 가이드를 디자인 센터뿐만 아니라 치과와 거래 관계에 있는 기공소에서 직접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오는 2년 전부터 협력 치과기공소를 통해 직접 임플란트 가이드를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회사에서 제작해 공급하는 Surgical Guide 서비스 판매 방식을 탈피해 협력 치과기공소를 통해 제작, 공급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관련 제품과 교육 프로그램을 치과기공소에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네오네비가이드 제작 관련 협력 치과기공소는 전국에 약 20곳 정도다.
이 같은 시스템으로 치과기공소는 치과에 Surgical Guide와 임플란트 보철물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어 더욱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치과는 Surgical Guide에 대한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
네오, 가이드 수술 키트 업그레이드 지속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제작된 네오네비가이드는 네오 임플란트가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Any Time Loading’ 개념을 보다 보편화 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김종엽 원장은 “네오네비가이드 시스템은 보다 직관적으로 술자에게 더욱 편리하다”며 “특히 최후방 치아가 없는 경우에도 고정이 편하고, 이니셜 드릴이 5.7㎜로 환자의 개구 양이 부족해도 가능 수술의 용이하다”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오차 범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디지털 서지컬 가이드의 핵심요소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확한 시술을 하기 위해서는 관련 서지컬 키트의 정교함과 사용의 편의성은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네오는 기존의 NeoGuide Kit를 업그레이드해 ‘Neo NaviGuide Kit’를 출시했고,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Neo NaviGuide Kit는 별도의 장치가 없어도 모든 드릴과 슬리브가 밀착되도록 디자인돼 있어 정확성을 높였다.
구성품은 Tissue Punch를 비롯해 △Bone Trimmer △Bone Profile △Handle free Stop Drills △Cortical Tap △Countersink Drill △Vertical Anchor 등이다.
Neo NaviGuide Kit의 Drilling Sequence를 살펴보면, 먼저 Ver- tical Anchoring Tool을 이용해 가이드를 고정하고, 두 번째로 Tissue Punch로 Soft Tissue를 제거, Bone Trimmer를 이용해 Crestal Bone을 삭제한다. 그 다음으로 Initial Drill로 임플란트 식립 위치에 정확히 Drilling을 한다. 이어 Stop Drill, Countersink Drill 및 Profile Tap Drill을 사용해 임플란트가 식립될 공간을 확보한다. 마지막으로 Implant Connector, Fixture Driver, Fixture Mount로 임플란트를 식립한다.
김종엽 원장은 “Neo NaviGuide Kit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Offset Design’이라는 점”이라며 “Sleeve의 높이(Offset)를 조절해 치아의 간섭이나 잇몸의 높이를 고려한 플래닝이 가능하게 돼 수술 시 더욱 편리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이드 서저리가 많은 치과의사들이 임플란트를 보다 쉽고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분명하다. 김 원장은 “하지만 더욱 분명한 것은 디지털 가이드 시스템 자체가 목적이 아닌, 환자에게 더욱 가치 있는 치료결과물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
[interview] 김종엽 원장(보스톤스마트치과) “가이드 서저리, 반드시 러닝커브가 필요”
김종엽 원장은 디지털 덴티스트리 관련 다양한 강연을 펼치고 있는 연자 중 한 명이다. 그 만큼 다양한 시스템을 치과에 적용하고 있고, 다양한 케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그는 디지털 임플란트 서지컬 가이드를 통해 임플란트 치료의 가치를 더욱 상승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원장은 “가이드를 사용하는 목적은 일차적으로는 임플란트를 원하는 위치에 식립하는 것”이라며 “flapless나 immediate loading 등은 가이드를 사용함으로써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flapless나 immediate loading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골이식이 필요한 경우나 flapless가 어려운 경우 즉, 부착치은이 적은 곳에서는 결국 절개를 필요로 한다. 단 절개를 하는 경우 가이드 스텐트의 안정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임플란트 치료와 관련해 디지털 서지컬 가이드가 열풍인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몇몇 임플란트 업체의 경우 TV 광고에서 ‘디지털’을 부각하고 있고, 이는 곧바로 환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도 일조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김종엽 원장은 “업체 입장에서는 디지털이 일반 환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디지털 가이드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자칫 상업적으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지컬 가이드를 활용해 환자의 내원일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비용적으로도 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요지는 있지만, 궁극적인 것은 임플란트 식립 위치를 수치적으로 보다 정확하게 선정하고, 오차 범위를 최대한 줄여 보철로 완성하는, 환자에게 더욱 큰 가치를 주는 데 목적을 둬야 한다는 것.
또한 그는 디지털 가이드를 도입하는 것이 마치 TV 채널을 돌리듯 단번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원장은 “디지털 가이드 시스템은 특정 회사가 더 우월하거나 정확한 건 아니다”라며 “모든 시스템은 일정부분 오류를 가질 수밖에 없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러닝커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처음부터 풀마우스나 immediate loading 등 어려운 케이스를 접근하면 오산. 그는 “관련 세미나에서 많은 연자들이 어렵고 화려한 케이스를 선보이지만, 이는 디지털 가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바로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 아니다. drilling flapless, 골이식, 단계별로 접근하면서 워밍업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