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4 (목)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타이거우즈, 그에게 무슨 일이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31)

얼마 전 해외 토픽 기사에 실린 타이거우즈의 사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음주운전으로 체포되어 찍힌 사진에서 턱수염과 힘 풀린 눈 그리고 초췌한 얼굴은 필자가 알던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가 아니었다. 자신은 음주가 아니고 약물 복용에 의한 부작용이라고 주장을 하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 지금 그의 모습은 우리들이 알던 모습이 아니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변하게 하였을까. 그가 최고의 실력을 보이던 시절엔 세계의 모든 심리학자들과 책들은 그를 정신적으로 강한 멘탈의 소유자라고 칭송하였다. 심지어 ‘타이거우즈에게 배우는 승자의 심리학’이라는 책까지 출판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불과 10년 만에 몰락한 것이다.


과연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통상 유명한 스포츠 선수들은 대부분 스포츠심리상담사를 고용하거나 주기적으로 심리상담을 받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는 몰락의 길을 걸어왔다. 그의 몰락의 시작은 특히 요란스러웠다. 섹스 스캔들이 터지고 그로 인하여 이혼을 하며 시작되었다. 스트레스로 인해 여성 편력증이 생겼다는 기사가 보인다. 그럼 과연 그는 그런 이유로 몰락한 것일까? 최고의 강철 마인드라고 칭송받던 그가 과연 사회적인 질타와 이혼이라는 외부적인 요인에 정신적인 충격을 극복하지 못한 것일까? 이런 궁금증에 필자는 뉴스 기사를 몇 가지 검색하며 그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발언을 보았다.


어떤 TV토크쇼에 출연해 일생에 후회가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타이거 우즈는 “단 하나 후회가 있다면 스탠포드(대학)를 더 다니지 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혼이나 스캔들을 예상했던 질문과 다른 뜻밖의 답변에 사회자는 재차 물었다. 이에 그는 “내가 했어야 할 단 하나 후회다”고 같은 대답을 했다. 또 “그게 다냐?”는 반복 질문에, 그는 “그게 다다”라고 확인했다. 그의 심리 속에서 스캔들이나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인터뷰마다 오랜 기간의 슬럼프에 기량이 예전처럼 살아나지 않음을 토로하였고 허리수술을 네 번이나 받았다. 이런 사실로 유추해보면 아마도 그는 과거에 버금가는 연습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예전의 기량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표현을 썼을 것이다. 이 때 선수들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포기를 하는 방법과 연습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그가 허리수술을 네 번 받은 사실은 연습량을 늘리는 선택을 의미한다. 그의 몰락을 전체적으로 관찰해보면 섹스 스캔들로 시작하여 이혼을 거치며 음주운전사건에 이른다.


얼핏 생각하면 정신상태가 해이해지면서 생긴 문제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말 속에 한 가지 없는 것이 발견된다. 은퇴라는 말이 보이지 않는다. 그가 최고의 기량을 보인 때가 30대 초반이었다. 이혼은 30대 중반이었고 지금은 42세이다. 스포츠를 하는 사람에게 은퇴라는 것은 노화에 따른 문제이기 때문에 스스로 준비하고 받아들여 한다. 이런 노화현상을 과거의 젊은 상태를 기준으로 보면 슬럼프이고 현재를 받아들이면 은퇴일 뿐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스포츠 스타들이 걸어가는 길을 그가 인식하지 못했거나 거부했을 가능성이 높다.


얼마 전 맨유의 최고스타인 루니가 하루에 7억을 도박에서 잃었다는 기사가 보인다. 이제 그도 나이가 서른 살이 되었다. 최고의 기량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알고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박지성은 최고의 선수라 할 수 있다. 그는 스스로 은퇴의 시기를 정확히 알고 시행하였기 때문이다. 우즈의 여성편력이나 루니의 도박은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진화심리학은 수컷이 자신의 건제함을 알리는 수단의 하나로 여성편력을 설명하기도 한다. 황제라는 칭호를 받으면서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니면 가장 좋았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심리적 퇴행일 수도 있다.


무엇이 되었든 결론은 간단하다. 세월과 나이를 받아들이면 쉽다. 삶은 투쟁도 아니고 골프시합도 아니다. 마음만 필드에서 나오면 되는 것을 모를 뿐이다. 좋은 선수의 좋은 뒷모습을 보면 좋겠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8월 원달러 환율과 금리사이클 전망

2025년 8월,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경제 구조 변화와 금리사이클이 맞물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 금리사이클, 그리고 과거 금리사이클 프랙탈 분석을 토대로 환율의 큰 흐름을 정리하고, 주기적 자산배분 관점에서 실천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으로 본 금리사이클 국면 자산배분의 핵심은 ‘현재 기준금리 국면을 파악하고 앞으로 유리해질 자산을 미리 담고, 불리해질 자산은 미리 줄이는’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저가매수 고가매도를 반복하는 것이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으로 8월 12일 현재 위치를 점검하면, 시장은 B~C 구간의 말미에 가깝다. 과거 프랙탈에 비춰보면 C 이벤트가 2025년 4분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구간에서 위험자산은 종종 마지막 신고가 랠리를 보이지만, 직후 큰 조정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초기처럼 위기의 형태는 매번 달랐으나, 공통적으로 경제위기 시기에는 원화 약세가 심화되며 환율이 급등하고, 안전자산(금·달러·미국채)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이번 사이클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장기 역배열의 여파로 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