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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 (제목을 정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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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93)

유명 포털사이트 뉴스를 검색하다가 사회면에 치과원장이 스스로 세상을 여읜 기사를 접하고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에 한동안 생각이 멈추었다. 지면이나마 고인의 명복과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 기사에 의하면 52세 원장님이었다. 비보에 마음이 아팠지만 작고하신 원장님보다는 선납한 환자들의 피해 구제에 포커싱되어 있는 듯한 기사가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였다. 물론 환자를 생각하는 기자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필자는 52세에 스스로 생을 정리해야만 했던 상황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 게다가 유족들이 가장을 잃은 슬픔보다 치료비를 선납한 환자들에게 시달릴 것이 더욱 안타깝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다른 선택도 많았을 것을… 전부 내려놓으면 되는 것을… 그냥 산에서 자연인으로 살 수도 있는 것을… 한 생각 바꾸면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병원운영에 힘든 원장님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 동네치과는 동네치과대로, 대형치과는 대형치과대로 경영이 힘든 것이 요즘 사정이다. 동네치과는 한자리에서 아무리 오랫 동안 병원을 운영하고 있어도 주민들이 잘 모른다. 주민들이 자주 바뀌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부터는 환자들이 대부분 SNS를 보고 움직이기 때문에 광고하는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정보에 나타나지 않는 동네의원보다는 광고로 정보가 많이 노출되는 대형병원에 환자가 몰리게 되었지만 대형병원은 광고료를 적지 않게 지불해야 하는 문제를 안게 되었다. 엄청난 금액이 광고료로 지불되지만, 경쟁으로 인해 치과 수가는 점점 더 내려가면서 출혈은 더욱 심해졌다. 일반 상품들은 출고되기 전에 그 가격 속에 이미 광고료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치과 수가는 광고 이전에 설정되었고 그나마 낮아지는 추세인데 없었던 광고료마저 추가되면서 실질적인 순소득은 급격히 감소하였다. 그런 면에서 대형병원의 경영난은 더 크게 온다.

2000년 중반에 저수가 치과의 등장과 더불어 2008년 리먼사태 이후부터 치과 경영 상태는 더 나빠지기 시작하였고 이를 극복하기위해 SNS의 광고와 이벤트성 모집이 기승을 부렸다. 그 결과로 동네치과는 환자 수가 감소하고 경영이 힘들어졌다. 반면 대형치과는 광고를 통해 환자 수는 증가되었으나 과다경쟁으로 낮아진 수가와 높은 광고료로 채산성이 점점 나빠졌다. 결국 동네치과나 대형치과나 경영적으로 힘들기는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아졌다. 물론 나름의 노하우와 경쟁력을 지닌 몇몇 치과들은 예외로 해당되지 않는다. 

필자가 걱정하는 것은 점점 나빠지는 치과환경에서 얼마나 많은 치과원장들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까하는 우려이다. 치과의사들은 최악의 경우에 약하기 때문이다. 치과의사들은 최악의 사태를 경험해본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준비되어 있지 않다. 학창시절에는 공부를 잘하였고 그 후로도 별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잠깐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과한 욕심을 부리면 최악의 상황에 바로 직면하게 된다.

그 외에도 욕심도 아니고 잘못도 아닌 사고만 발생해도 이야기가 달라진다. 교정과 의사에게는 죽어도 죽지 못한다는 자조 섞인 말이 있다. 선수금을 받고 치료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가족을 위해 사망보험을 들지만 필자는 환자에게 돌려주어야 할 비용을 대비한 보험을 들고 있다. 의료배상보험처럼 환급용 보험이 아닌 소멸성 보험을 들었다. 만에 하나 필자 신상에 무슨 문제가 발생한다면 환자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치료비와 은행채무 정리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적어도 환자에게나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다. 

지금 우리 치과의사들이 처한 상황이 사회경제적인 문제도 있으나 우리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문제도 적지 않다. 결국 우리들 스스로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디에 있는지를 자각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모두가 힘들기 때문에 더불어 살 때이다. 어려움에 처한 이들과 같이 가슴을 나누어야 할 때이다. (끝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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