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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넉넉한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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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07)

수요일 오전, 아파트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큰소리가 들려서 돌아보았다. 재활용품을 정리하던 60대 아파트 경비원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내용인 즉, 잘 차려 입은 20대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성이 아이스크림 스티로폼 박스를 종이박스 무더기에 놓으면서 시작되었다. 경비원은 스티로폼 박스를 5m 뒤쪽 위치한 장소에 놓을 것을 요청했지만 여성은 귀찮았던지 아니면 바빴던지는 모르지만 박스를 그쪽 방향으로 던졌다. 박스는 5m를 날아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나뒹굴게 되었다. 그런데도 여성은 그냥 뒤돌아가려고 하였다. 이에 경비원은 민망할 정도로 욕을 사정없이 쏟아내었고 여성은 한두 번 머뭇거리더니 그냥 가버렸다. 경비원은 필자가 돌아올 때까지 욕을 하고 있었다. 평범한 일상의 아파트에서 오전에 발생한 이 해프닝은 필자에게 심한 충격을 주었다.

필자가 목격한 일은 모든 것이 상식을 벗어나 있었다. 한창 타인의 눈을 많이 의식하고 정의로울 20대 여성이 보인 행동은 놀라움 이상이었다. 옷은 정말 예쁘게 차려입고서 박스를 던지고 그냥 가던 모습에 필자는 당황스러웠다. 또한 다른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민망한 욕을 퍼붓던 60대 경비원아저씨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두 사람 모습이 모든 사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고 소수 일탈된 행동일 수도 있으나, 지금 우리 사회 현재 모습을 적나라하게 본 듯하여 씁쓸하였다. 사회생활을 준비하고 시작하려는 20대와 사회생활을 마무리할 시기인 60대가 모두 똑같이 상대에 대한 배려도 없었고 사회 상식에 준하는 행동도 없었다. 공동체 생활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너무도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룰이 없었다. 이는 그 룰을 지켜나갈 개개인의 인성이 무너진 것을 의미하고, 평범한 아파트에서 평범한 사람들에서 나타난 것은 사회전반에 걸쳐 만연되었음을 암시한다.

슬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이다. 20대와 60대가 보인 모습은 우리 사회의 모든 세대를 대변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시작하는 세대와 마무리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 모습에서 그들을 비난하기 전에 왜 이런 사회가 되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가장 큰 원인은 그들 내면 마음에 여유가 없을 가능성이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남의 잘못을 포용할 수 있고 배려도 가능하다. 자기 자신도 감당하기 힘든 상태에서 남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어느 누구나, 어느 직종이나, 어느 세대나 모두가 힘든 상태여서 조금도 마음에 여유가 없다. 모두가 매사에 쫓기면서 살고 있다. 일에 쫓기고, 돈에 쫓기고, 시간에 쫓기고, 타인의 시선에 쫓기며 살고 있다. 하루하루를 연명하듯이 쫓기며 살다보니 행복은 고사하고 공동체 삶의 룰조차 지키기 어려운 실정에 놓인 것이다. 그렇게 힘들고 지친 사람들 중에서 설상가상으로 치아까지 아픈 사람들이 치과에 내원을 한다. 이런 고통스런 이들을 만나야하는 직업이 현재의 치과의사다.

우리 사회는 불과 5~6년 사이에 전세가 폭등하며 대부분 가정이 1~2억씩 빚을 지게 되었다. 빚으로 지출되는 이자는 지속적으로 가계의 실질소득을 감소시켰다. 생활 물가는 급등하여 소비가치는 감소하였다. 최근엔 집값 하락으로 심리적 소비 성향을 위축시키고 있다. 치과에 방학 특수가 사라진 이유다. 이런 경제적인 위기감이 가정마다 개인마다 마음의 여유를 감소시키고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불안감은 사회와 타인에 대한 비난과 공격성으로 전환되어 화로 나타난 것이 요즘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의 근본적인 심리 성향이다. 분리수거장에서 20대와 60대 중 한 명만이라도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필자는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뉴스에 오르는 수 많은 사건들 내면에 누군가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막을 수 있었을 것들이 매우 많다. 하지만 지금처럼 만연된 분위기에서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치과에서 작더라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세상을 보기 시작하면 조금씩 넉넉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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