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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행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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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29)

유명한 모 일간지에서 해마다 한국인의 행복지수를 평가한 것을 발표한다. 그동안 행복지수에 미치는 영향에는 ‘경제적 만족도>가족생활>건강’ 순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가족생활>경제적 만족도>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바뀌었다고 보고됐다. 요즘 사회가 매우 불안정함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심리전문가들은 치솟는 집값에 대한 세입자들의 불안감 가중, 높아진 실업률에 대한 불안, 갈등 연속인 정치 등등 경제 사회적으로 불안하다는 인식이 커져서 나타난 답변이라고 분석했다.


몇 가지 눈에 띄는 내용으로는 집 있는 사람이 세입자보다 행복지수가 높았고, 20대<30대<40대<50대 순으로 행복지수가 높았다. 특히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보다는 적게 사용할수록(스마트폰 사용간격 : 1분마다<1~5분마다<5~10분마다<10~30분마다<1~3시간마다<사용 안 하는 사람) 행복지수가 높았다. 이것은 온라인상에서의 관계가 오프라인과 다름을 설명해 준다. 오프라인의 실체적인 접촉이 사람 간에 정이나 라포 형성에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하루 5회 이상 자주 웃을수록, 사랑표현을 하루 2~5회 이상 할수록, 취미가 있는 사람이 행복지수가 높았다. 취미에서 음주나 TV 시청보다 음식, 운동, 여행, 명상 등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이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발표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한마디로 축소하면 올해의 특성은 ‘심리적 안정감이 결핍된 한국’이다. 방치되거나 속수무책인 외교, 오로지 분쟁만 있는 정치, 눈먼 황소처럼 맹목적으로 달려만 가는 정책, 세대 간 소통의 부재, 범죄의 흉폭화, 사회적 신뢰의 소실, 종교비리 폭로와 쇠퇴, 개인주의 팽배, 취직 안 되는 젊은 세대의 방황, 심리적 유약 등등 외부에서 들려오는 정보는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들이다. 긍정적이거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TV 드라마도 막장 경쟁을 하여 보기가 두려울 정도다. 요즘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가 인기있는 이유도 감동은 없어도 이런 자극과 막장이 없는 편안함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심리적 프레임이 약한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우울감에 들어가기 쉽다. 착하고 말 없고 선한 사람일수록 악한 사람이 잘살게 보이는 사회적 모순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우울증에 빠진다. 그러다 반복되는 불행적 이벤트를 경험하면 스스로 모순적인 사회를 버리고 떠난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 중에는 최악의 상황에 몰려서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순투성인 현실을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심리적 안정감을 달리 표현하면 불안이다. 불안을 접하면 통상은 심리적으로 적극적 방어기제가 작동하지만 방어기제의 작동을 포기하고 우울 모드로 들어서면 자기에 대한 자존감이 하락하며 자포자기가 점점 심화된다. 사회적 분위기가 밝거나 공동체 생활이 발달되었다면 그들을 긍정적으로 유도할 수 있으나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 사회는 철저한 개인주의여서 그들에게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는다. 얼마 전 드라마에 자주 보이던 중년 여배우가 스스로 세상을 등진 이유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필자도 악당이 잘사는 모순된 사회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모든 꽃잎이 다 화려하고 예쁘지 않다는 것을 꽃을 길러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어느 날 예쁜 꽃보다는 시들고 균형 안 맞는 꽃이 더 많음을 알게 된다. 그 속에서도 꽃은 피고 지고 봄이 오면 다시 꽃이 피는 것을 보며, 사람 사는 사회나 꽃 화분이 다르지 않음을 보면 악당이 잘사는 이유를 알게 된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꽃 한 송이가 벌판 어딘가에 떨어지는 것이 이유가 없음을 알면, 다시 그 이유가 있음도 알게 된다. 그때야 비로소 ‘악당이 잘사는 이유’를 알게 된다. 아니 정확하게는 ‘악당이 잘사는 듯 보임’을 알게 된다. 빛을 등진 자는 어둠이 보이고 빛을 향한 자는 밝음이 보이는 아주 단순한 이치다. 세상 이치는 의외로 단순하다. 행복도 단순하다. 생각 하나 바꾸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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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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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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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