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6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건을 접하고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46)

최근 경악할 만한 사건이 두 건 발생했다. 보름 전 광주에서 정부 지원 산후도우미가 신생아를 마구 흔들고, 때리고, 던진 사건에 경악했는데,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부산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건이 보도됐다. CCTV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를 침대에 던지기도 하고 한쪽 다리만 잡고 옮기는 모습을 보고는 분노를 넘어 뭐라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슬픔이다.

 

이제부터 신생아를 병원에 맡겨야 하고 도우미에게 의뢰해야 하는 엄마들이 어떻게 마음 놓고 맡길 수 있을까. 의심의 눈총을 받아야 하는 선량한 간호사나 도우미들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까. 맡겨야 하는 이들도, 맡아야 하는 이들도 모두 안타까운 상황이 되어버린 현실이 참으로 슬프다. 물론 그들이 일부라고 판단하지만 아무리 소수라 하더라도 반인륜적인 행동이 발생한 사건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 사건 빈도나 건수가 아니고 인성과 윤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원인의 개인적 분노를 가장 약한 자를 대상으로 화풀이한 것이기 때문에 용서가 되지 않는다. 화난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직업적 불만족이나 갓난아기가 성가시거나 혹은 분노조절장애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분풀이 대상이 신생아라는 사실이 경악스러운 것이다.


유학에서 인성을 사단과 칠정으로 설명한다. 인간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씨로 선천적인 도덕성이 사단(四端)이고, 사물을 접하면서 표출되는 자연적 감정이 칠정(七情)이다.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고 할 때 누구나 아무 조건 없이 그 아이를 구하려는 마음(측은지심, 惻隱之心)이 있다고 맹자는 성선설의 근거로 삼았다. 거기에 불의를 미워하는 마음(수오지심, 羞惡之心), 양보하는 마음(사양지심, 辭讓之心), 잘잘못을 분별하여 가리는 마음(시비지심, 是非之心)을 합해 사단이라 하였다. 칠정은 기쁨(喜)·노여움(怒)·슬픔(哀)·두려움(懼)·사랑(愛)·미움(惡)·욕망(欲)이다.

 

이번 신생아 학대 사건은 맹자 생각을 기본부터 흔들어 버렸다. 칠정인 분노와 미움이 득세를 하고 사단인 측은지심, 수오지심, 시비지심이 완전히 사라졌다. CCTV를 보면 간호사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다. 인형에게 하듯 한 행동은 측은지심과는 거리가 멀었다. 심지어 수건으로 때리는 것은 자신의 화풀이거나 우는 아이의 성가심에 대한 보복이라 생각된다.


우리 사회에서 인성과 윤리가 정상을 벗어난 사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게임에 열중인 젊은 부모 때문에 아이가 굶어 죽고, 의붓아버지 학대로 아이가 죽었다. 뉴스에서 친구 간에, 가족 간에 홧김에 흉기를 사용한 사건을 접하는 것이 흔한 현실이다. 우리 사회가 인성과 윤리를 오랫동안 방치한 결과이다.

 

인성은 교육을 통해 함양된다. 인성교육은 학교 교육과 밥상머리 교육이 있지만 이미 우리 사회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가족이 같이 식사를 하기도 어려우니 밥상머리 교육은 더더욱 어렵다. 성적 우선주의에 교사 권위가 무너진 지 오래된 학교에서 교육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십 년에 걸친 인성교육 부재가 지금 사회 곳곳에서 그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나쁜 일은 항상 가장 약한 자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신생아이다. 그 다음은 노인, 아동, 여성이다. 이제 노인학대, 아동학대, 여성대상 폭력이 점점 증가할 것이다. 성범죄 피해자가 아동과 노인이 많은 이유다. 필자가 글을 쓰면서도 참담한 마음이다. 이것은 호텔에서 물컵을 걸레로 닦는 직업의식 불량과는 차원이 다르다. 신생아 폭행은 사회가 유지되는 기본적인 윤리문제다. 우리가 모르는 지방 어디를 가서도 아무런 의심 없이 음식점에서 식사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비록 값싼 재료를 사용할지언정 최소한 먹어서는 안 되는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회적 기본 윤리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런 믿음이 깨지면 사회 전체가 불신으로 위험해진다.

 

인성과 윤리에 대한 사회시스템 붕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점점 더 심각한 후유증을 맞이할 것이기 때문에 이제라도 고치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2분기 미국 장기 국채 TLT 자산배분 전략

필자는 연준의 기준금리 위치와 방향을 바탕으로 한 금리 사이클을 기준으로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이후의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사이클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대응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자산배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안전자산 중 하나가 미국 국채다.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국채는 전통적으로 경기침체에 대비해 위험자산의 리스크를 헤지(hedge)하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미국 장기 국채 ETF 중 하나인 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는 과거 금리 사이클에서 투자자들의 자산배분 헤지 전략에서 큰 역할을 했고,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ETF다. 이번 칼럼에서는 2025년 2분기 기준으로 미국 국채, 특히 TLT를 활용한 자산배분 전략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금리 사이클과 자산배분 전략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을 활용하면 기준금리의 상승과 하락 국면에서 어떤 자산군이 유리한지 판단할 수 있다. 2023년 7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한 이후, A → B → C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