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각박해지는 경쟁사회. 치과계 내에서도 순수학문을 등한시해서는 건강한 의식을 갖춘 훌륭한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반성적 사고’에 뿌리를 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치과대학 교육과정은 물론 각종 세미나, 포럼에서도 관련 강연이 세를 넓히는 추세다.
부산대치전원은 올해 인문사회 치의학 교육과정을 확대 개설했다. 기존의 윤리학 강좌에 ‘치의학사’를 더하고 ‘일상생활철학’을 신설해 사고의 폭을 넓혔다. ‘리더십&프로페셔널리즘’을 필수 강좌로 지정해 올바른 직업관과 가치관을 함양시키는 데에도 열심이다. 부산대치전원 측은 “포괄적으로 사고하고, 넓고 깊은 안목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올바른 치의를 길러내겠다는 의지”라며 “학생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라 점차 강의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라틴어의 Humanitas(인간다움)에서 유래한 인문학은 ‘인간다움에 대한 학문’이다. 인간을 대상으로, 스스로를 대상으로, 본인의 생각과 의식을 대상으로 한다. ‘거리두기’를 반복하며 ‘기본’과 ‘자성’의 가치를 되짚는다.
인문학 관련 강연 연자로 주목받고 있는 송학선 원장(송학선 치과)은 “인문학적 소양은 치의로서의 전문성에 ‘+α’로 기능하며 좋은 치의로서의 성장 동력이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문학의 한 축을 담당하는 문화예술 관련 동아리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덴탈코러스(회장 김명흡), 덴탈씨어터(회장 송재경)와 치과의사문인회(회장 정재영·이하 치문회) 등이 그것. 치문회의 초대회장을 역임한 김영훈 원장(김영훈치과)은 “올바른 치의라면 돈이 아닌 정신적 가치를 좇아야 할 것”이라며 “정서를 함양하고 여유를 찾아 삶을 향기롭게 가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프트웨어, 테크닉이 아닌 퀄리티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수장인 스티브 잡스가 주창한 ‘인간을 위한 철학이 담긴 기술’, 그것을 가능케 한 ‘인문학과의 융합’이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치과계 역시 인문학과의 조우를 통해 진일보하기를 바라는 기대가 높다.
홍혜미 기자/hhm@sda.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