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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이 시대를 사는 서른네 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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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59)

우수가 지났다. 이제 얼었던 얼음이 녹기 시작한다. 보름 뒤 경칩에 나올 개구리도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하는 때이다. 늘 그러하듯이 세상은 역시 시끄럽다. 지금은 코로나19이다. 정치적인 것과 부동산 뉴스가 간간이 들린다. 그중 필자가 걱정해오던 한 사건이 유발된 것에 마음이 아프다. 며칠 전, 한 아파트에서 34세 전문인이 투신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뉴스에 의하면 같은 전문인인 아내(42세)와 두 아이(아들 5세, 딸 1세)는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한다.

 

우선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보도에서 최근에 영업장을 한 개 더 개원하고 인테리어로 고민했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기존 업장이 잘되고 있어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아니었다고 전한다. 동료들은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었는데 미스터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반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서 필자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과는 다를 수 있지만, 보이는 것만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심리적인 사항들이 생각된다.

 

우선 42세 전문인 아내이다. 5세 아들에 1세 딸을 두었다.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산후 우울증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전문직이며 5세 아들을 지닌 스트레스에 산후우울증이 겹쳤다면 상당히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변수이지만 가족 간 충돌이 있었다면 좀 더 심리적 압박이 가중됐을 것이다. 두 번째 34세 남편은 엄마해결사 세대일 가능성이 높다. 동료들은 남편이 긍정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긍정적인 사람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긍적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한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연극성 성격장애는 드물기 때문에 그와 유사한 성향인 강하게 착해야 하는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보인다. 스스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지니고 있는 상황에서 아내마저 심리적으로 우울해지고 예민해져서 포용할 수 없는 상황을 직면했을 때, 심리적으로 완충할 수 없는 과포화상태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부모의 충고가 비난으로 인식되면, 스스로 상황을 만회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이 경우 일반적인 사람들은 비난이나 상처를 안고 참는 선택을 한다. 하지만 살면서 비판이나 비난을 감수해본 경험이 적으면 수용이란 선택을 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


세상 모든 시련을 온몸으로 엄마가 막아주었던 세대는 가정을 꾸렸을 때 예측하지 못한 두 가지 새로운 상황에 직면한다. 시련과 극복이란 경험을 못해 심리적으로 덜 성숙한 상태에서 해결사 부재이거나 해결이 아닌 간섭을 맞게 된다. 둘 다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심리적 갈등을 유발하는 조건이다. 이들은 정도에 따라서 힘들게 상처를 안고 가기도 하고 혹은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이 다시 리셋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번 사건은 개인보다 이들 세대가 지닌 심리적 특성을 고려해 생각해보면 부분적 퍼즐이 맞는듯하다.

 

34세 전문인이 8세 연상 아내라는 특수 조건을 제외하고는 아이 둘을 지닌 일반적인 전문인 부부들이 겪어야 하는 일상과 유사하다. 조금 더 논리를 확장시키면 모든 맞벌이 부부들이 필연적으로 겪을 일상일 수도 있다. 결혼을 하면 따라오는 사건들, 아이를 낳으면 따라오는 필연적 사건들, 아이가 둘이 되면 감수해야 하는 일들은 이미 정해져 있다. 필연적으로 주어지는 선택할 수 없는 선택을 만나게 된다. 이 세대들은 이것이 싫어서 결혼을 안 하기도 한다. 원치 않는 선택은 모두 엄마가 대신해줬던 이들에게 불완전 선택뿐인 현실은 쉽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 기쁜 일이었던 결혼, 출산조차 사건 확장에 따른 갈등 증가로 인식할 수도 있다.


결국 이 세대가 가정을 꾸미고 사회로 진출하며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문제는 개인을 넘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다. 이제라도 우리 사회가 어떤 고민이라도 쉽게 상담할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고 상황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기성세대들이 반성할 그 무엇이 있는 듯해 글을 쓰는 내내 마음이 무겁다. 사실과 무관하게 필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유추한 글이지만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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