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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작은 행복 만들기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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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64)

우리는 행복을 추구하지만 막상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것인가를 물으면 선뜻 답하기 어려워진다. 행복에 대한 우리들 생각은 늘 극단에 가 있기 때문이다. 자연계는 도수분포표를 따른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우측 극단 5%만을 행복이라 생각한다면 95%는 불행하거나 행복하지 않은 삶이 된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객관화시켜 볼 수 있다. 책상 앞에 앉아 한 종이에는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항목들을 적고, 다른 종이에는 불행한 사항들을 적고, 또 다른 종이에 행·불행도 아닌 것을 적어본다. 그중 욕심이라 생각되는 것을 빨간색으로 지워본다. 기준은 일반 치과의사 평균적 삶으로 한다. 자식들이 S·K·Y를 못 들어가서 불행
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욕심이다. 비교될 수 있는 상대적인 항목은 욕심으로 평가한다. 하버드 법대 합격이 또 있기 때문이다. 큰집이 없어서 불행하다면 이 역시 비교되는 항목이니 욕심이다. 다음은 불행 항목을 체크한다. 역시 욕심에서 시작된 항목을 빨간색으로 지운다. 대출을 많이 받고 큰 집을 사서 은행대출금이 부담돼 근심이라면
욕심에서 시작된 불행이다. 다음으로 내가 원인이 아닌 항목을 파란색으로 체크한다. 코로나19가 원인이 되어 나타난 것은 내 탓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풍 가는 날에 비가 오는 것은 내 탓이 아닌 불행이다. 체크되지 않고 남은 항목들이 불행으로 가지 않고 행복에 포함되도록 하는 것이 행복을 높이는 중요한 요건이다.

 

이 글 제목에 ‘작은’이란 단어가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작고 소소한 행복을 넓혀나가는 것이 행복 실천의 첫단계이다. 일명 ‘있는 행복 챙기기’이다. 일단 주변에서 내가 지닌 소소한 작은 행복들을 챙긴 다음에 두 번째를 행한다. 두 번째는 도수분포표에 맞춰 욕심 줄이기이다. 도수분포표에서 상하 5%는 표준이 아니다. 자신 생각이 상위 5%에 있다면 욕심이다. 학교 등수로 생각하면 30명에서 15 등이 가장 중간이다. 평균이고 지극히 정상이다.
1, 2등을 원하는 것은 5%에 드는 것이니 욕심이다. 5등은 10% 안에 드니 불행이 아니고 행복이다. 결국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 문제이다. 이렇게 욕심을 기준으로 행·불행 목록을 체크해보면 80%는 지워진다. 세 번째는 일명‘도인 행복’이라 하는 일상의 행복이다. 비가 오면 곡식이 풍요로워지니 행복하고 해가 뜨면 화창해서 행복하다. 숨을 쉴 수 있는 공기에 행복감을 느끼고 주어진 공간이 있어서 행복하다. 궁극적으로 살아있는 자체에 행복하다.


결국 행·불행은 외적 요건이 아니고 내적 요건이다. 차를 산다거나 합격을 한다거나 결혼을 한다거나 하는 등의 강한 욕망 충족에 의한 행복은 자극적인 쾌락적 행복으로 내면적인 행복이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이고 순간적이다. 외적 요건에 의한 행복은 일과성이라 수시로 누릴 수 없다. 따라서 언제든지 누릴 수 있는 내면·내적 행복을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우선 낚시하는 자가 놓친 고기를 아쉬워해서는 안 된다. 고스톱판에서 많이 따던 순간을 기억해서는 안 된다. 과거를 놓지 못하면 현실을 충분히 살 수 없고 즐길 수 없다. 두 번째는 욕심이다. 남보다 더 많이 벌어야 하고 더 큰 집에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는 미래를 사는 것이다. 내일도 모레도 살아있고 10~30년 뒤에도 살아있을 것이
라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이 벌어야 하고 현실을 희생시켜야 하는 것이다. 미래의 삶을 줄이고 현실에 충실하면 행복은 커질 수 있다. 물에 빠졌을 때 허우적거리는 것보다 모든 것을 놓고 물에 몸을 맡기면 살 수 있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아기는 손이 두 개이기 때문에 세 번째 사탕을 쥐려면 한 개의 사탕은 놓아야 하는 것을 아는 데 시간이 걸린다. 우리도 두 손 안의 사탕에 만족하면 행복하다. 세 번째 사탕을 쥐기 위하여 한 개의 사탕을 놓는 것이 불행이 아닌 것 을 알면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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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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