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중심잡기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02)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춤이나 운동이나 몸을 사용하는 것을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중심 잡기이다. 모든 춤은 단전을 잡아당겨 힘을 모으며 시작된다. 단전이 춤의 코어가 되어 어떤 동작도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창이나 성악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첫걸음을 걷기 위하여 수만 번 넘어지는 것도 중심잡기를 터득하기 위한 과정이다. 몸뿐만이 아니다. 사상, 철학, 마음, 생각, 인간관계와 같은 모든 것에서 중심을 잡는 것이 처음 시작이다. 하지만 오래 시간이 지나거나 초심을 잃거나 생각 없이 살다보면 중심을 잃고 대세에 휩싸이는 경우가 생긴다.


요즘 시대는 중심잡고 살기에 결코 쉽지 않은 환경이다. 매일 새로 발생한 코로나 감염자 수를 확인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모든 건물의 출입구에서 체온측정을 해야 한다. 치과에서도 내원하는 모든 사람을 체온측정하고 시간을 기록해야 한다. 모두가 잠정적 보균자로 의심받는 상황이다. 뉴스는 갈수록 험악해지고, 드라마는 경쟁적으로 사악해졌다. 부동산과 주식은 광기로 끝이 없을 것처럼 오르고, 젊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빚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런 시대 환경 속에서 스스로 중심을 잡고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럴 때 필자는 고등학교에서 배운 미분과 적분을 생각해본다. 시간을 미분하면 지금 이 순간이다. 이 순간에 벌어진 모든 것들이 미분 상황이다. 이 상황은 3가지로 나뉜다. 과거에 행한 일이 결과로 나타난 것, 이제 새로 시작하는 것, 과거에서 미래로 진행 중인 것이다. 이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는 데에 적분이 필요하다. 시간을 적분하면 과거를 지나온 행적이다. 하나의 사건을 평가하는데 미분과 적분으로 나누어 생각해보면 실체에 조금 더 근접할 수 있다. 세상 환경이란 춤꾼에게 무대와 같다. 어떤 무대가 되었든 단전에 중심 잡고 추는 것은 동일하다. 무대가 좁으면 좁은 대로 넓으면 넓은 대로 상황이 다를 뿐이다. 어떤 환자라도 신경 치료하는 방법은 같다. 다만 근관이 막혔으면 막힌 대로 최선을 다하든가 아니면 발치를 할지 판단하면 된다. 빠르게 변해가는 환경에서 우리 삶도 자신만의 중심이 필요하다.


며칠 전, 지인 자녀가 결혼을 하는데 요즘 오른 전세값으로 인해 월 90만원을 내는 월세 집을 구했다는 말을 들었다. 신혼 초에 월세를 90만원을 내야 하는 환경이 지금 결혼 적령기인 젊은 세대 앞에 놓인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맞이한 젊은이들이 정상적으로 자기중심을 잡고 사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가 한창 꿈을 펼쳐야 할 젊은 세대를 빚을 내어 집을 구하고 주식을 사게 만들고 있다. 부모 찬스가 없으면 결혼도 할 수 없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초등학교에서 인간 생활의 기본요소를 의식주라 배웠건만 지금 우리 사회는 젊은 세대에게 주거할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겠다는 욕심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탐욕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젊은 세대에게 거주할 곳을 박탈한 사회는 머지않은 훗날 반드시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를 것이다. 주거 마련이 어려워 결혼을 포기하는 커플이 증가하고 결혼을 해도 교육이 어려워 아기 낳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수용되고 있는 사회가 되었다. 과연 지금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확실한 것은 지금 우리 사회는 분명 정상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는 사실이다.


자연법칙은 늘 다시 돌아오는 순환을 한다. 많이 벗어날수록 돌아오는 과정에 더 큰 고통이 따른다. 환경이 이렇다 보니 마음 또한 불안정한 것은 당연하다. 마음이 불안하니 예민해지고 분노하고 조절되기 쉽지 않다. 마음 중심을 잃어버린 탓이다. 옳고 그름이 흔들리고, 정상과 비정상이 흔들리고, ‘뉴노멀’과 ‘뉴어브노멀’이 ‘노멀’이라는 말장난으로 비정상이 정상을 왜곡하는 사회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이런 지금이 정신을 차리고 자신만의 중심을 잡아야 할 때이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순환하는 것이 자연법칙이기 때문이다. 산이 지나면 골이 나온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자산배분 투자 잘하고 계신가요?

총 2회에 걸쳐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시기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등의 자산 가격 전망과 자산배분 리밸런싱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그동안 칼럼에서 다뤄온 자산배분 투자 방식을 기본으로 각 자산의 최근 전망을 조합해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현금의 비중을 조절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자산배분 칼럼을 시작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직장을 다니며 본업에 집중하면서 패시브 투자를 병행해도 변동성이 낮은 채로 높은 확률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배분 방법을 다뤄왔다. 양적완화의 유동성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시대에서 투자의 당위성과 그중에서 자산배분해 투자하면 얻게 되는 장점에 대해 언급하며 칼럼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자산배분으로 투자성과를 낼 수 있는 기초 원리와 지식에 대해 다뤄왔으며, 그중 필자가 하고 있는 주기적 자산배분에서 핵심 기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연준의 금리사이클과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소개했다. 이후 ETF의 기본 원리와 투자방법을 소개하고, 자산배분 시 위험자산 주식, 안전자산 채권, 대체자산 금을 ETF를 활용해 투자하는 기초적인 투자논리와 방법에 대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