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4 (금)

  • 맑음동두천 7.2℃
  • 맑음강릉 7.4℃
  • 맑음서울 11.4℃
  • 맑음대전 11.9℃
  • 맑음대구 8.4℃
  • 구름많음울산 9.5℃
  • 맑음광주 12.9℃
  • 흐림부산 11.4℃
  • 맑음고창 10.4℃
  • 구름많음제주 13.2℃
  • 맑음강화 9.9℃
  • 맑음보은 5.3℃
  • 맑음금산 7.1℃
  • 맑음강진군 9.6℃
  • 구름많음경주시 7.5℃
  • 흐림거제 9.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비급여 강제공개의 문제점과 치협의 부실한 대응

URL복사

이만규 논설위원 / 충청북도치과의사회 회장

요즘 치과계를 비롯한 의료계 전체가 정부의 비급여 강제공개 정책으로 시끄럽다.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에게 비급여를 너무 과하게 권하기 때문이라든지, 정부정책에 따라 비급여를 급여로 전환하기 위한 전초전이라든지 해당 정책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필자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 비급여를 과도하게 권하는 의료기관이라면 법에 따라 징계하면 그만이다. 비급여의 급여화도 우선순위로 급여대상을 정하고, 선정대상에 대한 수가 및 빈도수를 조사하면 된다.

 

정부에서 이렇게 막무가내 식으로 모든 비급여를 공개하고 의무적으로 신고하라고 하면, 의료계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지금도 진료라는 본 업무 외에 수많은 행정업무를 떠안고 있는데, 여기에 비급여까지 모두 신고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 과한 처사다. 의료기관은 진료에 집중해야 한다. 각종 서식, 의무교육 등 지금도 쩔쩔매고 있는 각종 행정업무에 비급여 신고까지 더해진다면 그 혼란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일처리는 논외로 하고, 과연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와 의료계는 그간 무엇을 했는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 4월초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가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당시 서울지부 김민겸 회장의 말을 옮겨본다.

 

“서울지부 임원을 비롯한 일반 회원 31명이 이번 비급여 강제공개 법안에 심각한 권리침해가 있다고 판단해 개인비용을 갹출하고 헌법소원을 제기하게 됐다.”

 

그러면 의협, 치협, 한의협, 병협 등은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무엇을 한 것인가? 헌법소원도 따지고 보면, 서울지부가 아니고 치협이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법 제정부터 공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법적검토 등 할 수 있는 행동은 모두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필자는 이번 치협 대의원총회에서 지난해 예산의 상당액이 남았다는 자료를 받아봤다. 예산이 남았으니 회비를 인하하던가, 아니면 회원들을 위한 필수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그 어느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금 정부의 비급여 강제공개 정책에 맞서는 것보다 중요한 회무가 있을까? 지난해 많이 남은 회비로 비급여 강제공개 정책에 대한 법적투쟁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서울지부 회원 31명이 낸 돈으로 이뤄진 헌법소원 보다 전 회원의 회비로 이뤄진 헌법소원에 기대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 아닌가?

 

지난 4일 의료 4개 단체장들이 모여서 낸 성명서를 봤다. 항상 그러하듯 형식적인 글이었다. 특별한 대책도, 향후 대응방안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의협은 최근까지 크게 관심 없는 듯 하다가 실손보험과 연관되자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인가라는 의구심마저 든다.

 

치협에 묻고 싶다. 작년 하반기부터 비급여 강제공개 정책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는데, 다른 사업처럼 위원회라도 만들어서 대응팀을 가동했는지? 회원들이 모르는 대응방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있는지? 아니면 일단 신고를 유보하라는 대회원 안내메시지를 발송했는데, 결국에는 신고를 해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만약 신고를 하게 된다면, 회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은 마련 중인지?

 

지금은 헌법소원 등의 법적투쟁과 더불어 비급여를 신고하게 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야 할 때다. 그와 동시에 왜 초반부터 적극대응하지 못했는지 지난 시간을 한번 되돌아봐야 할 시기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레바논에서 발생한 신성모욕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 미국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