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2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1000호 특집 특별기고] 고령화시대, 안전한 치과치료 전략은?-MRONJ 예방을 중심으로

URL복사

‘악골 괴사증’ 방심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글/김진우 교수(이화여대의대 치과학교실 구강악안면외과)

비스포스포네이트 등 골흡수억제제는 골다공증 및 골전이 악성 종양 등 다수 골 질환의 치료 및 증상 완화 목적으로 널리 쓰이는 약제입니다. 그러나 심각한 합병증으로 악골 괴사증이 보고돼 관련 연구가 진행돼 왔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발생 기전 및 치료법은 불분명한 부분이 상당 존재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약물 관련 악골 괴사증(Medication-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 MRONJ)의 발생 빈도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환자에게 MRONJ의 위험을 고지하지 않고 임플란트를 심은 치과의사에게 배상의 책임을 묻는 판결이 나옴으로써 더욱 더 질병의 위험을 인지하고 환자에게 설명과 예방에 대한 처치를 수행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 등 골흡수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관혈적 치과적 처치에 있어 임상적으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역시 처치 후 악골 괴사증의 발병을 예측하기 어려운 데 있습니다.

 

파노라마, 치근단 방사선사진, CBCT 및 MDCT 등 치과에서 널리 쓰이는 방사선학적인 방법으로는 충분히 부골화가 되기 전에는 현 시점의 기술로는 그 위험성을 판단할 방법이 없습니다. 관련 치아의 치조백선의 소실, 골경화 양상, 골막 팽윤, 광범위한 골흡수, PDL 공간 확장 등 MRONJ 방사선학적 연구보고가 소수 있으나, 이는 발치의 소인이 되는 치주염 및 Osteotitis, Osteomyelitic change와 구분할 수 없으며, 상기 증상의 치아를 발치할 경우 악골 괴사증이 발병한다는 근거는 더더욱 없습니다.

 

예측 인자로써 Bone scan을 이용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됐지만, 이 또한 scintigraphy 방법의 낮은 민감도 측면에서 진단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예측 인자로써는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예측 인자로써 biochemical marker, 즉 혈청 CTX 등을 이용한 방법이 제시돼왔으나, 최근 JADA에 발표된 메타 연구 등에서는 이 또한 예지성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미국 구강악안면외과학회 및 미국 골대사학회의 Position paper에서는 CTX를 이용한 악골 괴사증의 진단, 예후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에 현재 골흡수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의 치과적 처치 시에는 악골 괴사증의 알려진 위험 인자들을 고려해 그 위험성을 임의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위험은 약물 요인(높은 역가의 약제 사용, 정주 투여, 긴 약물 노출 기간), 전신적 요인(고령, 여성, 당뇨, 장기 스테로이드 투여력, 빈혈, 흡연 등), 국소적 위험 요인(발치, 임플란트 식립 등 치과적 관혈적 처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 요인들 중 가장 높은 위험 요인은 발치, 임플란트 등의 관혈적 치과 처치로써 악골 괴사증의 50% 이상이 발치 후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높은 위험 요인을 수행해야 하는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다른 방사선학적/혈청학적 예측 수단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약물 요인과 전신적 요인에 대한 판단을 의과의 도움을 일부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사료됩니다. 

 

발치 등의 관혈적 처치는 MRONJ의 위험성을 매우 증가시키나, 임플란트가 MRONJ의 위험을 증가시키는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견이 많습니다. 관혈적 처치라 할 수 있는 임플란트 식립 외에도 수년간 잘 사용하고 있는 임플란트가 원인이 되어 악골괴사증이 발병해 내원하는 증례가 근래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반적인 임플란트 치료는 골다공증 치료 중이라고 해서 금기시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다만, 임플란트 주위염 및 치아처럼 보철적 부하를 잘 해소하기 쉽지 않은 임플란트의 구조 상 사용하고 있던 임플란트가 악골 괴사증을 발병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환자에게 꼭 고지해야 할 부분입니다.

 

 

 

임상에서 쉽게 그리고 효과적인 약물 관련 악골 괴사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의과와의 협진하에 휴약기를 가지는 것과 치주염 등의 위험인자를 미리 처치해 위험을 낮추는 방법, 그리고 환자 개개인의 위험을 판단해 치료계획을 설정 및 변경하는 것입니다.

 

의과와의 협진 없이 약제를 임의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골다공증성 골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특히 사용량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데노수맙’은 길게 휴약을 할 시에 골절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과와의 협진하에 치료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약제를 오래 투여받았고, 전반적인 구강위생이 좋지 않고, 조절되지 않는 당뇨 등 다른 전신 질환을 가지고 있는 등 고위험으로 판단되는 경우 가까운 구강악안면외과에 위험한 술식 만이라도 협진을 보내는 것이 아직도 많은 부분이 불명인 이 질환의 위험에서 비켜나가는 현명한 방법일 것입니다.

 

 

 

 

 

 

 

 

 

 

 

 

 

김진우 교수
·이화여대 의대 치과학교실 구강악안면외과 부교수
·연세대학교 치의학사, 석사, 박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의약학부 차세대회원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신인학술상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이상한 나라 Ⅲ
1940년 찰리 채플린은 영화 ‘위대한 독재자’의 마지막 연설문에서 “이성(상식)이 다스리는 사회”를 강렬하게 외쳤다. “…탐욕은 인간의 영혼을 중독시켰고, 세계를 증오의 장벽으로 가로막았으며, 우리를 불행과 죽음으로 이끌었습니다. 우리는 신속함을 얻었지만 스스로를 가둬 버리고 말았습니다.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기계는 우리를 욕심 속에 버려놓았습니다.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영리함은 무정하고 불친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생각은 많이 하지만 느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기계보다는 인간성이, 지식보다는 친절과 관용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은 비참해질 것이며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언젠가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들은 사라질 것이며, 그들이 인류로부터 빼앗아간 힘 또한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인류가 목숨을 바쳐 싸우는 한 자유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이런 비정상적인 자들에게, 기계의 지성과 마음을 가진 기계 인간들에게 굴복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짐승도 아닙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당신들의 마음속에는 인류에 대한 사랑이 숨 쉬고 있습니다!…이성이 다스리는 세계, 과학의 발전이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세계…”.

재테크

더보기

전고점 도전하는 미국 증시, 패시브 전략으로 대응하기

미국 증시가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며 어느새 전고점에 근접했다. 2025년 5월 중순을 지나며 S&P500 지수는 주요 저항선을 잇달아 돌파하고 있고, 투자 심리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본 칼럼에서는 현재의 미국 증시 시황을 점검하고,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대응 전략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위험자산 미국 증시와 금리 사이클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의 확장 국면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과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주목받았고, 이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 상 ‘첫 금리인하(B) → 경제위기(C)’ 구간에 나타나는 위험자산 상승 국면과 정확히 일치한다. 특히 2024년 12월 FOMC에서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하한 이후 연속적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하는 지금, 연준이 경제위기(C) 국면에 인접해서 다음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현재 국면은 B ~ C 구간 후반부의 위험자산 마지막 상승 구간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증시 공포 탐욕 지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CNN 공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