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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스닥 주식 시장은 버블일까? | 하이먼 민스키 모델과 IT 버블과의 비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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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97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나스닥 지수의 반등은 역대급으로 풀려 있던 유동성의 힘이 크다. 분명히 2022년은 전례 없이 고통스러운 금리인상과 긴축정책을 시행한 해였다. 실제로 시중에 풀려있는 유동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미국의 전년 대비 M2 증가율은 작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된 바 있고 2023년에도 이어서 마이너스 폭이 더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달러의 M2 통화량을 누적으로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22년의 긴축을 합산해 감안해도 코로나 이후 현재까지 M2 유동성 증가 속도는 과거 닷컴 버블이나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이후 보다 2배 이상 빨랐다.

 

특히 긴축의 부작용으로 터진 미국 은행위기를 미국 대통령과 재무부와 연준까지 나서 신속하게 봉합하면서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이후 시장을 지배했던 ‘Fed Put’의 부활을 연상케 했다(Fed Put, 연준이 시장이 위태로우면 금융완화 정책 발언이나 금리인하를 통해 주가 급락을 방어하면서 시장은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결국 다시 반등할 거라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 Fed Put은 연준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풋 옵션이라는 비유적 표현이다.).

 

기준금리 사이클과 매크로 변수도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다. 과거 미국의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동일했던 시기의 나스닥 지수 흐름과(예를 들어, 2018년 12월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올리고 2019년 내내 나스닥은 상승했다. 그리고 현재 마지막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다.) 미국의 대선 일정에 따른 대통령 4년 임기 주기로 봐도 그렇다. 특히 2022년 말 경기침체 우려가 극에 달하면서 시장의 지배적인 심리가 주가 하락에 쏠려있을 때 역으로 주가는 바닥을 확인했다.

 

오늘은 ‘지금의 나스닥 시장이 버블인가?’에 대해 하이먼 민스키 모델과 과거 나스닥 버블 차트를 바탕으로 단기적 관점과 장기적 관점으로 나눠 분석해보려고 한다.

 

지금 나스닥 시장은 버블일까? ~ 단기적 관점

지난 4월 과거의 나스닥 차트를 분석하면서 직전 기준금리 사이클에서 유사한 시기인 2019년과 미국 대선일정을 비교해 앞으로 나스닥의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직 기본적 분석내용이 변한 것은 없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지난 4월 반등을 점치던 시기 주가는 바닥에서 크게 오르지 않았고, 대중의 심리도 하락에 몰려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보다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해서 나스닥 100 지수 기준으로 현재 1만5,000포인트까지 터치했다. 2021년 나스닥 100 지수 전고점을 불과 1,000포인트 남겨두게 됐다.

 

아직 나스닥 100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한 것은 아니지만 하락폭을 80~90% 정도 만회한 상태고 추세적으로 아직 반등이 이어질 여지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즉, 지난 4월에 나스닥 100 지수는 1만3,000포인트 이하였고 하반기 나스닥 지수 반등에 좀 더 초점을 뒀지만, 지금은 나스닥이 빠르게 상승해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상승 여력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앞으로 전고점을 돌파하고 상승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그래도 이제부터는 (상승을) 준비한 투자자들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신규로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매수하는 것은 신중히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만약, 단기적 상승 가능성을 근거로 매수를 진행하더라도 손절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투자해야 무리가 없을 것이다. 기존에 위험자산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조금씩 물량을 줄여가면서 익절 대응하고 자산배분이나 장기 적립식 투자 관점에서는 지금 단계에서 나스닥 같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크게 늘리지 않는 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지금 나스닥 시장은 버블일까? ~ 장기적 관점

나스닥 시장을 장기 부채 사이클에서 버블 구간에 대해 분석하면 단기적 관점과 다르다.

 

 

하이먼 민스키 모델에 따르면, 현명한 투자자는 자산가격이 장기 평균가격에서 수렴한 채 저점에서 횡보할 때 물량을 매집한다. 이후 기관투자자가 가격을 상승시키며 주가가 상승하면 호재 뉴스로 인해 언론보도가 증가하면서 대중이 참여하기 시작하며 기관에서 개인으로 손바뀜(1차하락)이 일어난다.

 

발 빠른 개인투자자들의 열정적인 참여로 인해 주가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하고, 버블의 마지막 시기에는 대중들의 환상과 탐욕 속에 새로운 논리가 탄생한다(과거 닷컴 버블 시절에는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라는 새로운 논리가 탄생했다.).

 

FOMO로 뒤늦게 뛰어든 개인투자자의 탐욕 속에 주가는 고점에서 횡보하고 결국 하락하게 되는데, 상승 추세가 꺾이고 하락으로 방향을 틀면 버블의 고점을 확인하게 되며 공포와 투매 속에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결국 장기평균 가격까지 하락하며 버블이 붕괴하게 된다.

 

하이먼 민스키 모델로 보나 과거 IT버블 때 차트를 비교해 봐도 현재 구간은 거대한 버블의 고점이 형성된 이후 2차 하락에 이어 반등한 ‘현실 부정’ 단계와 유사성이 많다. 최근 AI 산업의 버블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지만, 버블의 마지막 고점과 반등에 등장하는 새로운 논리 탄생에 가까우며 대중들이 고점에서 매도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닷컴버블이 꺼진 후 저점을 확인하고 횡보했던 2012년부터 2021년 고점까지 하나의 버블 사이클로 본다면 이번 나스닥 상승장의 주된 메타는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그리고 ‘Fed Put’이 말하고 있는 유동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유동성의 논리로 버블의 고점을 2021년에 만든 나스닥 지수는 2022년 금리인상과 긴축정책으로 ‘2차 하락’ 구간을 만들고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돼가자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다.

 

This time it’s different? ~ 이번에는 다를까?

AI버블이 새롭게 등장해 주가를 한층 높이 끌어올릴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겠지만, 이번 단계의 반등도 결국 과거 IT버블처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힘이 부쳐 어느 순간에 붕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버블은 유동성으로 발생했고 유동성의 힘은 아직 끝난 게 아니며, 하이먼 민스키 모델을 참고하면 나스닥 차트의 장기버블이 꺼지는 하락 과정이 다 나타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 버블 구간에서 위험자산을 낮추고 안전자산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게 장기적으로 올바른 자산배분 비중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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