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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이상고온에 주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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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최근 세계 각국을 휩쓴 폭염은 더 이상 ‘이상기온’이 아니라 정상 기온의 기준선이 높아진 ‘일상’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성지순례(하지) 기간 폭염으로 1,3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낮의 최고기온이 50도를 넘나드는 살인 더위 속에서 제대로 된 휴식처나 회복 없이 먼 거리를 도보로 이동하였고, 사망자 중 다수는 노인 또는 만성질환자라고 한다. CNN 방송 등은 현지에서 순례객을 보호할 의료진이나 기본 시설이 부족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극심한 폭염과 힘겨운 기상 조건의 위험성을 간과한 일부 사람들의 오판도 있었다.

 

이례적인 폭염이 강타한 인도에서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열사병 증세 입원 환자가 4만여 명에 달하며, 사망자도 110여 명이라고 한다. 그리스에서도 40도가 넘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관광객 6명이 사망했다. 미국과 유럽도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전 세계가 급격한 기후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상 기후로 물가 상승은 현실화하고 있다. 때 이른 불볕더위에 농산물 도매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높아진 농산물 도매가격은 시차를 두고 소매가격에 반영이 되어 급등할 것이다. ‘금사과’로 사회적 이슈가 된 사과, 배 등 과일 값은 올해 출하분이 수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저장 물량이 동이 나며 여전히 높은 가격으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유명한 햄버거 브랜드는 감자 수급 문제로 프렌치프라이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 경제 전문가는 이상기온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식료품 등 외식 물가에 반영이 된다면서 특히 환율이 오르면 원유와 다른 수입품들의 가격도 오르게 된다고 지적한다.

 

7월부터는 도시가스 요금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한다. 도시가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위기 이후 원가의 80~90% 정도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어서 가격 인상 필요성이 있지만, 에너지 요금 인상에 따른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는 이상 고온이라는 기후 변화뿐만 아니라 변동성이 높은 환율과 예전보다 급속도로 번져가는 농작물과 가축 질병에 물가 상승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 등의 변수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가 ‘인플레이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 치과계는 2024년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장기화가 내수 침체를 가져왔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 불안 장기화가 운임 상승 등을 유발하며 2024년 전반기 상황은 좋지 않았다.

 

“코로나 때는 코로나 시국이 끝나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갈수록 악화할 것 같다”라는 한숨이 많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경기 불황이 이어지자, 치과계에서도 체념하는 개원의들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치과계 전반이 느끼는 위기는 고물가 장기화가 원인이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들어 치과를 내원하는 환자 수가 급감한 것이다.

 

2024년 하반기 경제가 더 악화할 거로 전망한 비율은 절반에 육박하고, 경기가 호전되리라 전망한 비율은 12%에 불과하다는 조사도 있었다. 2025년에 내수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36%에 불과하다. 절반 이상이 내수 경제 회복 시점을 2026년 이후로 보았다.

 

그렇다면 치과계도 버텨야 한다. 2024년 하반기에는 최우선으로 비용 절감 등 경영 내실화를 다져야 한다. 작은 규모의 병의원일수록 더욱 그렇다. 원장의 건강 등 경영 리스크도 관리하고, 직원이 이직하지 않도록 핵심 인력 유지 및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 병의원 내외부 교육과 감염 관리 등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2024년 하반기 치과계 전망은 다소 개선될 것이지만 개선 폭이 크지 않고, 단기간에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우리 함께 버텨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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