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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다롄 국제구강기자재박람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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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치과의사회 오성환 경영기획이사

2005년 상하이 출장 후 20년만의 출장이었다. 세월 참…

 

걱정스런(?) 마음으로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한 날은 지난 6월 24일. 역대 최고라는 6월 더위를 뚫고 인천공항에 간 이유는 중국 다롄(大連)에서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제7회 다롄국제구강기자재박람회 및 연례학술대회’ 참관을 위해서였다. 필자는 서울시치과의사회 김진홍 부회장과 2박3일 일정으로, 그러나 실제 한국 출입국 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42시간이라는 짧은 일정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다롄은 인천공항에서 1시간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정말 지척이었다. 다롄, 대련(大連)을 잠깐 알아보면, 예전 국사시간에 많이 배웠던 ‘요동반도’ 끝에 위치한 도시다. 고구려의 비사성이 있던 곳이며 부여성(길림성 장춘)까지 연결되었다는 ‘천리장성’이 시작되는 곳이다. 근세로 시간을 좀 더 이동하면 안중근 의사가 수감되어 처형된 여순감옥이 다롄시 뤼순커우(여순구)에 있었다.

 

다롄은 고구려에서 발해를 거쳐 중국 땅이 되었다가 1895년 삼국간섭으로 러시아가 획득했다. 이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일본이 조차하고 2차대전에서 일본 패망 후 소련이 잠시 관리하다가 1951년 중국에 반환되었다. 그래서 구시가지 곳곳에서 유럽식(러시아식) 건물을 볼 수 있다. 날씨는 바다의 영향을 받고 위도가 높은 탓에 온화하여 무더웠던 6월말 한국과 달리 선선하고 맑았다. 우리나라 맑은 가을날씨 정도.

 

출장 1일차, 저녁 7시 30분경 다롄저우수이쯔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전야제 행사장으로 이동하여 깐바오시아 명예회장과 중국 여러 지역 임원들로부터 환대를 받았다. SIDEX 전야제와는 달리 전시·학술대회에 참석하는 중국 내 임원간의 친목도모가 주목적인 행사였다. 이곳에서 필자는 중국의 손님접대 문화가 우리와 많이 다른 것에 적잖이 놀랐다. 접시를 산처럼 쌓아가면서 음식을 제공하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했다. 좋게 이야기하면 극진한 대접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먹지 못하고 버려질 음식을 생각하니 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문화적 차이라는 것이 있으니 억지로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다. 전야제 행사가 있었던 인샤탄공원은 바닷가 수변공원이었는데 한 쪽 끝으로 싱하이만대교가 보여서 흡사 부산 광안대교가 보이는 달맞이고개 같은 풍광이었다.

 

 

출장 2일차, 6월 25일은 오전부터 강행군이었다. 전시회와 학술대회는 모두 샹조우화위엔지우디엔(sweetland hotel)에서 진행되었다. 오전 8시 30분 개막식 및 테이프 커팅을 시작으로 전시장 투어를 하고 바로 제6회 중국구강협회장 포럼에 참석하였다. 개막식과 테이프 커팅 및 포럼에는 김진홍 부회장이 참석하였다.

 

전시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고 2023년과 비슷한 규모였다. 2023년에는 그래도 한국 업체(메가젠임플란트)를 찾아 볼 수 있었으나 올해는 없었다. 학술대회는 전시장과 같은 층에 있는 3~4개 홀에서 강의가 있었는데 전시회와 마찬가지로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좌석은 청중으로 꽉 차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전시회 및 학술대회와 별개로 중국 내 여러 지역의 구강(치과)협회장들이 모여서 ‘중국구강협회장 포럼’을 다른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하였다. 중국 치과의사회의 조직구조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협회장 자격으로 포럼에 모인 사람들이 50여명 정도 되었다. 물론 회장이 아닌 사람들도 있었던 것 같다. 이들은 △협회 역할을 발휘하여 업계 발전을 돕자 △회원을 발전시키는 것은 협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원천이다 △홍콩 치의학회의 역할과 기능 등과 같은 주제로 나름 열띤 발표를 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였다. 이 포럼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자리라기보다는 서로를 알고 알리기 위한 정보교환의 자리인 것 같았다. 김진홍 부회장도 이 자리에서 SIDEX의 전시회와 학술대회를 소개하였는데 많은 참석자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오후에는 다롄시 민영치과의사회와 교류회의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김진홍 부회장과 필자가 참석하고 다롄시 측에서 깐바오시아 명예회장, 천시에펑 차기회장, 허바오지에 현 회장 등이 참석하였다. 교류회의는 주로 다롄시 측이 서울시치과의사회에 바라는 바가 전달된 자리였다. 깐바오시아 명예회장은 SIDEX 학술대회에 다롄측 연자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포스터 발표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김진홍 부회장은 요청사항을 적극 검토해 볼 수 있도록 다롄시 측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저녁 만찬도 전시회가 열렸던 샹조우화위엔지우디엔에서 진행되었다. 연변자치주 지린성, 북경, 닝샤, 랴오닝성, 산둥성, 청도, 홍콩, 후젠성 등 중국 각지에서 모인 200여명의 대표가 참석하였다. 각 지역 대표들은 만찬 중간에 단상으로 나와서 자신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만찬 자리에도 음식이 산처럼 쌓이는 것은 전날과 마찬가지였다. 문화적 충격은 계속되었다. 만찬을 마지막으로 알차게 압축된 출장의 공식 일정은 끝났다.

 

필자와 김진홍 부회장은 다음날인 6월 26일 오전 8시 다롄을 떠나 10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식일정이 있던 6월 25일은 공교롭게도 75년 전 한국전쟁 발발한 날이었다.

 

중국 출장 후 중국 관련 기사에 눈이 많이 간다.

“하늘에선 달 뒷면 토양채취, 땅에선 전기차 판매 세계1위 천지개벽...차이나는 혁신”

“세계 휩쓰는 메이드 인 차이나...美 손잡은 EU, 이유있다”

“스마트워치 액정도 중국 64%... 점유율 이어 기술 1위 노린다”

“미국이 막아도 첨단기술 다 키웠다... 생성AI 특허 1위도 중국”

 

위에 제목들은 최근 중국관련 신문 기사 제목들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필자는 20년 전 회사원으로 상하이 출장을 자주 갔었다. 당시 상하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공사중’이라고 할 수 있었다. 먼지가 많았다. 조금만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진흙탕 길도 많았다.

 

이번 출장에서 다롄은 20년 전 상하이보다 세련되고 깨끗했다. 길거리에 보이는 자동차나 건물들 모두 20년 전 상하이와 달랐다. 기후가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았다. 편의점이나 택시에서 지불 수단으로 사용되는 알리페이는 매우 편리했다.

 

이번 출장에서 다롄 전시회나 학술대회는 규모나 수준면에서 우리 SIDEX와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같은 차이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마음 한구석에 같이 있었다. 중국은 방대한 물적자원과 인적자원을 가지고 언젠가는 우리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소개한 신문기사 제목들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두려움만으로 중국을 한국전쟁 때처럼 적으로 만들지 말고 동료 내지는 친구로 만들어 협력하여 함께 발전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좋아하는 단어 하나를 소개하면서 출장보고서를 마치려고 한다.

 

‘초격차’

초격차 전략에 있어 네 가지 핵심 키워드 - 리더, 조직, 전략, 인재 조직 구성부터 업무가 진행되는 절차와 공정, 인사원칙을 비롯해 조직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수준까지 극대화하자는 의미, 한계를 뛰어넘어 타 업체와 ‘격’의 차이를 만드는 만고불변의 원칙.

 

다롄에 있는 동안 반갑게 우리를 맞아 준 깐바오시아 명예회장과 천하일미 성게알만두를 먹을 수 있도록 안내해 준 주설령 선생께 감사드린다.

 

이상 내 생애 마지막 출장보고서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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